"ㅇㅇ씨는 잘하잖아."

03월 25일 | 조회수 2,503
금 따봉
일요일오후

처음엔 인정을 받는 것 같아 뿌듯했습니다. 남들보다 빨리, 크게 수정할 것 없이 처리하니까 계속 저를 찾으시더군요.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이상해졌습니다. 제가 업무를 끝내면 수고했다는 말 대신, 다른 동료가 싼 똥(?)이나 미처 해결하지 못 한 일들이 제게로 배달됩니다. "그럼 ㅇㅇ씨가 ㅁㅁ씨 도와서 ㄹㄹ좀 처리해주세요" 이게 한두번이면 넘어가겠는데 계속 반복되다 보니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을 못 하거나 적당히 요령 피우는 사람들은 사고를 쳐도 '원래 쟤는 저러니까'하고 일이 줄어드는데, 일을 잘하는 사람은 '알아서 잘하니까'하고 남의 일까지 떠맡게 되잖아요. 연봉 협상때는 회사 사정 운운하며 쥐꼬리만큼 올려줘 놓고는. 결국 적당히 하는 사람이 최후의 승자가 됩니다. 유능한 인재들이 처음엔 열정을 불태우다 결국 번아웃이 와서 퇴사하거나, 아니면 살기 위해 유능함을 숨기는 선택을 하게 되거든요. 회사는 그냥 제일 잘 돌아가는 부품 하나를 망가질 때까지 굴리고 있는 건 아닐까요? 병렬식 배터리같은 거죠. 남들이 다 gg치고 아무것도 안 하고 있을 때 혼자 하다가 에너지를 소진하면 혼자 하는 제 자리만 다른 쌩쌩한 배터리로 교체해도 돌아가니까. 그런 사회 아닌가 생각하니 착잡해집니다. 아 나도 그냥 대충해야지 생각하다가도 이게 맞나 싶어서요. 그냥 갑갑해서 주절주절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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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쌍 따봉
    그대로그렇게
    5일 전
    군대에서 꼭 한 명씩 있어요. "얘 시키면 뭐든 된다" 는 소리 듣는 병사요. 총기 손질도 제일 깔끔하고, 행정 서류도 빠릿빠릿하고, 불침번도 군말 없이 서고 그러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 다른 병사 몫까지 다 떠안고 있어요. 분대장은 뭐가 생기면 무조건 그 병사 찾아요. "야, 너 잘하잖아. 이것도 좀 해봐." 옆 분대 삽질 뒷처리도, 행정반 야근도, 연대 행사 준비도 — 전부 그 병사한테 가요. 근데 웃긴 건요. 제일 대충 하는 병사는 "얘는 원래 저러니까" 하고 아무도 안 시켜요. 결국 잘하는 병사만 전역할 때까지 혼자 중대 또는 소대 전체를 짊어지고 있는 거예요. 글쓴이분이 딱 그 병사예요. 근데 군대에서 진짜 고참들이 하는 말이 있어요. "고생한 놈이 사회 나가서 빠르게 자리 잡는다." 이게 위로용 말이 아니에요. 실제로 그래요. 대충 버텨서 전역한 병사는 사회에서도 대충이에요. 근데 혼자 다 짊어지고 굴렀던 병사는 어떤 환경에서도 살아남는 근육이 이미 만들어져 있어요. 문제는 지금 이 부대가 그 근육을 착취하고 있다는 거예요. 착취당하지 않으려면 딱 두 가지예요. 전역 날짜를 앞당기거나 더 좋은 부대로 전출 신청하거나요. 대충 하는 건 해결책이 아니에요. 지금 이 부대에서 얼마나 더 소모될 건지를 결정하는 게 진짜 해결책이에요. :)
    군대에서 꼭 한 명씩 있어요. "얘 시키면 뭐든 된다" 는 소리 듣는 병사요. 총기 손질도 제일 깔끔하고, 행정 서류도 빠릿빠릿하고, 불침번도 군말 없이 서고 그러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 다른 병사 몫까지 다 떠안고 있어요. 분대장은 뭐가 생기면 무조건 그 병사 찾아요. "야, 너 잘하잖아. 이것도 좀 해봐." 옆 분대 삽질 뒷처리도, 행정반 야근도, 연대 행사 준비도 — 전부 그 병사한테 가요. 근데 웃긴 건요. 제일 대충 하는 병사는 "얘는 원래 저러니까" 하고 아무도 안 시켜요. 결국 잘하는 병사만 전역할 때까지 혼자 중대 또는 소대 전체를 짊어지고 있는 거예요. 글쓴이분이 딱 그 병사예요. 근데 군대에서 진짜 고참들이 하는 말이 있어요. "고생한 놈이 사회 나가서 빠르게 자리 잡는다." 이게 위로용 말이 아니에요. 실제로 그래요. 대충 버텨서 전역한 병사는 사회에서도 대충이에요. 근데 혼자 다 짊어지고 굴렀던 병사는 어떤 환경에서도 살아남는 근육이 이미 만들어져 있어요. 문제는 지금 이 부대가 그 근육을 착취하고 있다는 거예요. 착취당하지 않으려면 딱 두 가지예요. 전역 날짜를 앞당기거나 더 좋은 부대로 전출 신청하거나요. 대충 하는 건 해결책이 아니에요. 지금 이 부대에서 얼마나 더 소모될 건지를 결정하는 게 진짜 해결책이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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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회사에서 풀지 못한 고민, 여기서 회사에서 업무를 하다가 풀지 못한 실무적인 어려움, 사업적인 도움이 필요한 적이 있으셨나요? <리멤버 커뮤니티>는 회원님과 같은 일을 하는 사람들과 이러한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온라인 공간입니다. 회원 가입 하고 보다 쉽게 같은 일 하는 사람들과 소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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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일하는 사람과 기회를 연결하여 성공으로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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