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절교한 친구가 말했습니다

03월 10일 | 조회수 180
p
pythonic

같은 대학을 나왔지만 서로 다른 길을 가던 친구와 재작년에 절교했습니다. 그 친구는 HR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아는 개발자가 있다며 자리를 만들어 주더군요. 소개받은 개발자는 저보다 4살 위 형이었는데, 대화가 잘 통하고 배울 점도 많았습니다. 그 이후로 지금까지도 계속 잘 지내고 있습니다. 1차 자리까지는 분위기가 정말 좋았습니다. 서로 아는 기술 이야기나 회사 이야기 등을 하면서 쉬지 않고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분위기가 괜찮아서 다 같이 2차를 가려고 밖에 나왔는데, 비가 너무 많이 와서 바로 옆 오뎅바에 들어가 간단히 한잔만 더 하고 헤어지기로 했습니다. 2차에서는 조금 더 진지한 이야기들을 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화장실에 다녀와 보니 두 사람이 직장인 연봉 이야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형이 먼저 이렇게 말했습니다. “돈을 더 많이 받고 싶어서 이직을 하고 싶다.” 그러자 친구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어차피 직장인 연봉은 맥스가 8000만 원이다. 어디를 가도 C레벨이 아니면 8000을 넘기기 어렵다. 결국 개인 사업을 해야 한다.” 제 주변에는 이미 연봉 8000만 원을 넘게 받는 사람들이 꽤 있었기 때문에 그 말에 쉽게 동의하기 어려웠고, 저도 한마디 보탰습니다. 제가 했던 이야기는 대략 이런 내용이었습니다. 1. 그건 회사에 돈이 없거나, 그만한 돈을 주고 데려올 가치가 있다고 느끼지 못해서 그런 것이다. 2. 만약 원하는 시스템을 실제로 만들어 줄 능력이 있다면, 그 정도 연봉을 주고서라도 데려간다. 3. 실제로 연봉 1억 원 이상 받는 개발자들도 많다. 4. “XX학번에 그 형 알지? 그 형도 이미 8000 넘게 받잖아.” 하지만 그 친구는 제 말을 전혀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그 친구는 “직장인 연봉의 맥스는 8000만 원이다”라는 주장만 반복했을 뿐, 특별한 근거는 없었습니다. 그날의 대화는 평행선을 달렸고, 분위기도 조금 어색해졌습니다. 그 친구와는 다른 이유로 절교하게 되었지만 저는 한번씩 그날을 생각합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친구의 말이 틀렸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어쩌면 그 친구가 경험한 세계에서는 정말로 8000만 원이 직장인의 한계였을 수도 있습니다. 다만 사람마다 보고 있는 세상은 조금씩 다른 것 같습니다. 어떤 사람에게는 8000만 원이 넘기 어려운 벽일 수도 있고, 어떤 사람에게는 그저 하나의 과정일 수도 있으니까요. 아이러니하게도 저는 그 대화를 나눈 이후로 계속 일을 했고, 재작년에는 8700만 원을 벌었고, 작년에는 1억 원을 벌었습니다. 그날 오뎅바에서 들었던 말이 가끔 떠오르곤 합니다. “직장인 연봉은 맥스가 8000이다.” 그 말을 떠올릴 때마다 저는 가끔 이렇게 생각합니다. 세상의 한계는 생각보다 현실이 정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스스로 정해버리는 경우가 더 많은 것 같다고.

댓글 1
공감순
최신순
    쌍 따봉
    냐옹이
    1시간 전
    HR이 꼰대스럽게 굴면 정말 피곤한데... 그 친구분은 진짜 우물안 HR이었네요...
    HR이 꼰대스럽게 굴면 정말 피곤한데... 그 친구분은 진짜 우물안 HR이었네요...
    답글 쓰기
    1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회사에서 풀지 못한 고민, 여기서 회사에서 업무를 하다가 풀지 못한 실무적인 어려움, 사업적인 도움이 필요한 적이 있으셨나요? <리멤버 커뮤니티>는 회원님과 같은 일을 하는 사람들과 이러한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온라인 공간입니다. 회원 가입 하고 보다 쉽게 같은 일 하는 사람들과 소통하세요
    회사에서 풀지 못한 고민, 여기서 회사에서 업무를 하다가 풀지 못한 실무적인 어려움, 사업적인 도움이 필요한 적이 있으셨나요? <리멤버 커뮤니티>는 회원님과 같은 일을 하는 사람들과 이러한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온라인 공간입니다. 회원 가입 하고 보다 쉽게 같은 일 하는 사람들과 소통하세요
    답글 쓰기
    0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일하는 사람과 기회를 연결하여 성공으로 이끈다
    일하는 사람과 기회를 연결하여 성공으로 이끈다
    답글 쓰기
    0
추천글
대표전화 : 02-556-4202
06235 서울시 강남구 테헤란로 134, 5,6,9층
(역삼동, 포스코타워 역삼) (대표자:최재호, 송기홍)
사업자등록번호 : 211-88-81111
통신판매업 신고번호: 2016-서울강남-03104호
| 직업정보제공사업 신고번호: 서울강남 제2019-11호
| 유료직업소개사업 신고번호: 2020-3220237-14-5-00003
Copyright Remember & Company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