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째 시험 준비하는 남친에게 도저히 말을 못 하겠어요.

02월 26일 | 조회수 1,425
노랑양말

5년 만났고, 남친은 졸업 직후부터 지금까지 4년째 시험 준비를 하고 있어요. 저는 이제 회사 다닌 지 3년 차고요. 남친이 데이트에 시간을 오래 쓰는 게 부담스럽다 해서 제가 남친 고시원이 있는 곳으로 갑니다. 남들 데이트 할 때 가는 맛집, 핫플 이런 건 아니고 동네에 있는 저렴한 백반집에서 밥 먹고 근처에 있는 프렌차이즈 카페에서 잠깐 얘기 나누고 헤어지는 게 전부입니다... 남친은 아직 부모님께 용돈을 받아쓰는 입장이라 커플들이 돈과 시간을 들여 하는 건 거의 못하고 있어요. 게다가 남친은 4년째 저 외엔 아무도 만나지 않고, 공부만 하다 보니 더 이상 할 얘기가 없습니다.. 그나마 저 혼자 회사에서 있었던 일이나 요즘 인기있는 영화나 드라마 얘기를 하지만 그마저도 남친에겐 딴 세상 얘기처럼 느껴지나 봐요. 남친은 주로 자신이 듣는 강사에게 생긴 이슈나, 현재 공부 중인 어떤 부분이 어렵다 이런 얘기들을 합니다. 남친이 공부로 스트레스 받는 걸 알고 있으니 제가 힘든 일이 있어도 남친에게 기대지 못하고 혼자 삭히는 일이 점점 늘다 보니까 우리 관계는 뭘까 싶은 생각이 자꾸만 들어요. 그냥 오랜 시간 이 생활을 반복하다 보니, 제 마음이 서서히 식어버린 것 같습니다. 남친은 처음 2년 안에 시험을 끝내겠다고 해서 믿고 응원하며 기다려 왔는데 예상했던 시간보다 더 지나가니까 저도 점점 지치네요.. 5년을 만났지만 모든 추억은 다 남친이 시험 준비하기 전에 머물러 있어요. 작년부터는 남친의 요청으로 1주일에 한 번 만나던 것도 횟수를 더 줄여서 2주에 한 번 정도 만나고 있습니다... 이젠 저도 평일 퇴근하고 같이 치맥도 하고 연휴에 여행도 가는 평범한 연애가 너무 하고 싶어졌어요. 이젠 연인이라기보다 그냥 동생을 의무감으로 챙기는 기분이 들 때마다 이 관계를 그만 정리해야 하나 싶은데 남친도 떨어지고 싶어서 이러는 게 아니라는 걸 아니까 차마 말을 못하겠습니다... 제가 이별을 통보하면 남친 멘탈이 다 무너질 것 같아서 무섭습니다. 제 마음 편하자고 남의 인생 중요한 시기에 큰 타격을 주는 것 같아서 도저히 입이 안 떨어집니다. 결국 어제도 평소처럼 고기만 사 먹이고 짐 챙겨서 돌아오는 길에 버스에서 혼자 청승맞게 울었네요. 이런 생각 하는 제가 너무 못된 걸까요... 차라리 언제까지만 참으면 된다는 걸 알면 견딜만 할 것 같은데 기약 없는 기다림이 벅차네요. 저 진짜 어떡해야 할까요. 마음이 없는데도 시험이 붙을 때까지 참고 기다려주는 게 맞는 걸까요? 아니면 마음 떴을 때 하루라도 빨리 솔직하게 말하고 끝내는 게 서로를 위한 걸까요. 이제 저도 서른이라 결혼을 생각하고 있는데 남친에게 결혼 얘기는 꺼낼 수 조차 없는 상황이네요. 당장 이번 주말에 또 만나러 가야 하는데, 어떻게 처신하는 게 맞는 건지 하루에도 수십 번씩 고민만 하고 있습니다. 혹시 저처럼 시험 준비하는 사람을 기다려 보신 분들이 계실까요...?

댓글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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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
    쌍 따봉
    Riafaker
    억대연봉
    6일 전
    남의 인생 중요한 시기에 큰 타격을 주는 것 같아서 입이 안떨어지시겠지만, 그로 인해 글쓴님의 인생 중요한 시기에 스스로 타격을 입히고 있는 중입니다. 일상적인 연애 이런걸 위해 헤어지는게 아닙니다. 훗날 시험에 합격한 남자는 5년이라는 시간을 쏟아부었기에 보상심리가 크게 옵니다. 그리고 그 보상심리의 정점은 수준높은 결혼상대입니다. 님께서 수준이 낮다는건 아니지만, 시험에 합격한 남자의 입장에서는 시험 합격 전에도 만날 수 있었던 님보다는 시험 합격 후 만나게 되는 그러니까 그전에는 본인이 만날 수 없었던 승무원, 연예인, 아나운서, 모델 등등 외모나 집안이 좋은 여자를 만날 기회가 주어진다는걸 알게되면서 님께 소홀하게 됩니다. 그리고는 결국 이별하게 되지요. 어쩔 수 없는 정해진 수순입니다. 반대로 남자분께서 결국 합격을 못한다면 이미 5년의 시간을 쏟았기 때문에 좋은 곳에 취업하긴 어려울 가능성이 높고 그저 그런 인생을 살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때 그 남자에게 님은 놓칠 수 없는 사람이지요. 이 상황에서는 오히려 그 남자가 님을 놓치지 않을 겁니다. 결국 이 연애의 끝은 남자가 시험합격할 경우 이별, 시험에 떨어질경우 님이 그 남자의 인생을 거둬야 하는 어찌보면 그다지 좋은 결말이 아닙니다. 남자의 결심처럼 2년안에 합격했다면 둘에게 장미빛 미래가 있을 수도 있었지만 5년이 되었다면 큰 이변없이 위에서 말한대로 될겁니다. 그러니 본인의 인생을 위해 단호해지세요. 제 지인이라면 이렇게 말해주며 말릴 것 같습니다.
    남의 인생 중요한 시기에 큰 타격을 주는 것 같아서 입이 안떨어지시겠지만, 그로 인해 글쓴님의 인생 중요한 시기에 스스로 타격을 입히고 있는 중입니다. 일상적인 연애 이런걸 위해 헤어지는게 아닙니다. 훗날 시험에 합격한 남자는 5년이라는 시간을 쏟아부었기에 보상심리가 크게 옵니다. 그리고 그 보상심리의 정점은 수준높은 결혼상대입니다. 님께서 수준이 낮다는건 아니지만, 시험에 합격한 남자의 입장에서는 시험 합격 전에도 만날 수 있었던 님보다는 시험 합격 후 만나게 되는 그러니까 그전에는 본인이 만날 수 없었던 승무원, 연예인, 아나운서, 모델 등등 외모나 집안이 좋은 여자를 만날 기회가 주어진다는걸 알게되면서 님께 소홀하게 됩니다. 그리고는 결국 이별하게 되지요. 어쩔 수 없는 정해진 수순입니다. 반대로 남자분께서 결국 합격을 못한다면 이미 5년의 시간을 쏟았기 때문에 좋은 곳에 취업하긴 어려울 가능성이 높고 그저 그런 인생을 살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때 그 남자에게 님은 놓칠 수 없는 사람이지요. 이 상황에서는 오히려 그 남자가 님을 놓치지 않을 겁니다. 결국 이 연애의 끝은 남자가 시험합격할 경우 이별, 시험에 떨어질경우 님이 그 남자의 인생을 거둬야 하는 어찌보면 그다지 좋은 결말이 아닙니다. 남자의 결심처럼 2년안에 합격했다면 둘에게 장미빛 미래가 있을 수도 있었지만 5년이 되었다면 큰 이변없이 위에서 말한대로 될겁니다. 그러니 본인의 인생을 위해 단호해지세요. 제 지인이라면 이렇게 말해주며 말릴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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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회사에서 풀지 못한 고민, 여기서 회사에서 업무를 하다가 풀지 못한 실무적인 어려움, 사업적인 도움이 필요한 적이 있으셨나요? <리멤버 커뮤니티>는 회원님과 같은 일을 하는 사람들과 이러한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온라인 공간입니다. 회원 가입 하고 보다 쉽게 같은 일 하는 사람들과 소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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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일하는 사람과 기회를 연결하여 성공으로 이끈다
    일하는 사람과 기회를 연결하여 성공으로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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