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위에서는 줘터지고 아래에서는 팀원들 눈치 보다가 퇴근합니다. 지하철 안에서도 잔뜩 치이다가 겨우 자리에 앉았는데 헛웃음이 나대요. 나 뭐하고 있는 거지. 사실 저 팀장하기 너무 싫습니다. 팀장 자리 내려놓고 싶어요. 말이 좋아 리더지 현실은 위아래로 치이는 샌드백 이상도 이하도 아니에요. 위에서는 실적 압박에 숨 쉴 틈이 없고 팀원들은 조금만 싫은 소리 해도 기죽고, 투덜대는 거 으쌰으쌰 해보려고 이것저것 챙겨주는데 정작 저는 어디 투덜댈 곳도 없고 받은 스트레스 풀 곳도 없어서 매일 외롭습니다. 망망대해에 혼자 뜬 섬 같아요. 뭐 그렇다고 돈이라도 많이 주나요. 책임질 일은 산더민데 월급은 달라진 게 없고... 직책 수당이라는 게 있는 회사라 해도 그 돈 안 받고 마음 편하게 시키는 일만 딱 하고 퇴근하던 팀원 시절로 돌아가고 싶어요. 회사에다가 저 팀장 말고 팀원 시켜주세요 라고 말하고 싶지만 씨알도 안 먹힐 거라 그냥 입꾹닫 하고 있습니다. 다른 회사에 실무자로 이직하는 건 어떨까도 생각해봤는데요. 제 연차와 나이 때문에 당연한 듯 팀장급 제안만 들어옵니다. 실무만 하고싶은데... 어릴 때는 인턴이라는 영화를 보면서 신기하다 생각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이해가 가요. 해외에는 승진을 마다하고 실무만 쳐내는 어르신들도 꽤 있다면서요? 그 시스템 너무 부럽다... 나이 먹고 연차를 늘려가는 게 곧 관리자가 되어야만 한다는 뜻이라면 앞으로 남은 직장 생활을 어떻게 버텨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예전처럼 내 일만 잘하면 인정받던 그 시절이 너무 그리워요. 맥주 한 잔 들이키고 싶은데, 내가 말하면 강요처럼 들릴까봐 편하게 팀원들한테 맥주 한 잔 하자고 말을 할 수도 없네요. 아 외롭다.
팀장하기 너무 싫어요. 저만 이렇게 외로운 건가요?
02월 23일 | 조회수 13,569
가
가을의문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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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
cnsghffl
억대연봉
어제
30년 일한 사람입니다.
1. 맥주를 원하시는 거라면 혼자 드시러 가세요. 누군가에게 하소연이나 신세 한탄 하고 싶은 거라면 당장 그만두고 집에 가세요. 누굴 괴롭히시려고.
2. 본인이 팀장이 아닐 때는 팀장이 하는 일이 별 거 아니라고 생각하지 않으셨어요? 욕하지 않으셨어요? 내가 팀장 되면 저렇게 안 할 거라고 생각하지 않으셨어요? 이제 본인이 그렸던 이상적인 팀장이 되어 보세요.
3. 그냥 내가 하고 싶은 것만 하는 게 가능할리 없잖아요.
4. 그럼에도 불구하고 외롭고 힘드시다는 걸 저도 잘 알기에 위로의 말씀 전합니다. 하지만 내가 아니어도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예요. 도망치려고 생각해 봤자 도망갈 곳도 없고, 도망간 곳이 지금보다 나을 확률도 극히 낮아요. 나는 하기 싫다라고 생각하기 보다 이왕 샌드백인거 제대로 맞고 제대로 나아가 보자고 생각해 보시죠.
30년 일한 사람입니다.
1. 맥주를 원하시는 거라면 혼자 드시러 가세요. 누군가에게 하소연이나 신세 한탄 하고 싶은 거라면 당장 그만두고 집에 가세요. 누굴 괴롭히시려고.
2. 본인이 팀장이 아닐 때는 팀장이 하는 일이 별 거 아니라고 생각하지 않으셨어요? 욕하지 않으셨어요? 내가 팀장 되면 저렇게 안 할 거라고 생각하지 않으셨어요? 이제 본인이 그렸던 이상적인 팀장이 되어 보세요.
3. 그냥 내가 하고 싶은 것만 하는 게 가능할리 없잖아요.
4. 그럼에도 불구하고 외롭고 힘드시다는 걸 저도 잘 알기에 위로의 말씀 전합니다. 하지만 내가 아니어도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예요. 도망치려고 생각해 봤자 도망갈 곳도 없고, 도망간 곳이 지금보다 나을 확률도 극히 낮아요. 나는 하기 싫다라고 생각하기 보다 이왕 샌드백인거 제대로 맞고 제대로 나아가 보자고 생각해 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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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
래래래
방금
ㅋㅋㅋㅋㅋㅋㅋ 선생님 친구 없죠 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 선생님 친구 없죠 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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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가을의문턱
작성자
21시간 전
너무 넘겨짚으시는데, 팀장 아닐 때도 팀장 별거 아니라고 생각한 적 없고 욕한 적도 없습니다. 항상 좋은 팀장님들만 만났기 때문이죠. 저도 그렇게 좋은 팀장이 되고 싶은데 적으신 댓글 보니 맘대로 안되나 봅니다. 어디 말할 곳 없어서 여기라도 적은 건데 이런 식으로 댓글 남기시니 더 외로워지네요...ㅎ
너무 넘겨짚으시는데, 팀장 아닐 때도 팀장 별거 아니라고 생각한 적 없고 욕한 적도 없습니다. 항상 좋은 팀장님들만 만났기 때문이죠. 저도 그렇게 좋은 팀장이 되고 싶은데 적으신 댓글 보니 맘대로 안되나 봅니다. 어디 말할 곳 없어서 여기라도 적은 건데 이런 식으로 댓글 남기시니 더 외로워지네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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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회사에서 풀지 못한 고민, 여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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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일하는 사람과 기회를 연결하여 성공으로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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