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저도 그 학교 나왔습니다. 원래도 성적이 나쁘진 않았는데 수능을 유독 잘 봤어요. 솔직히 서울대 간판 덕 많이 봤습니다. 미팅이든 소개팅이든 나가면 일단 타율이 좋았거든요. 대학 시절 내내 연애가 끊이지 않았던 건 학교 덕도 있었을 거고, 뭐 제 외모가 아주 빠지진 않아서이기도 했겠죠. 생각보다 즐거운 대학생활을 보낸 후 자연스럽게 누구나 아는 큰 회사에 입사해서, 소위 말하는 대감집 노비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회사를 다니다 보니 갈증이 생기더라고요. 남이 짜놓은 판에서 부품으로 사는 게 아니라 내 손으로 시작부터 무언가를 꾸려보고 싶다는 생각. 그렇다고 사업을 할 배짱까진 없어서 스타트업으로 눈을 돌렸습니다. 리멤버, 원티드, 링크드인을 여기저기 기웃거리다 꽂히는 서비스를 하나 발견했고, 운 좋게 합격했습니다. 남들 보기에 좋은 곳을 골라갔던 대기업 입사 때와 달리 직접 서비스를 사용해보고 철저히 제 취향과 선택으로 고른 회사. 연봉은 절반 가까이 깎였지만 상관없었어요. 지금은 대감집 다닐 때보다 훨씬 바쁘지만,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즐겁습니다. 여기 와서 깨달은 게 하나 있습니다. 서울대생인 게 대단한 게 아니더라고요. 하나부터 열까지 직접 바닥을 닦으며 나아가야 하는 이곳에서 저는 매일 동료들을 보며 감탄합니다. '어떻게 저런 창의적인 발상을 하지?' '저 상황에서 어떻게 저런 대처를 하지?' 출신이나 학벌 같은 계급장 다 떼고 오로지 하고 싶은 일을 위해 모인 사람들은 그 자체로 빛이 납니다. 서울대 나온 거, 물론 대단하죠. 하지만 수능 점수 몇 점으로 급을 나누기엔 세상엔 너무 다양하게 대단한 사람들이 많거든요. 오늘 서울대 나와서 지방대 팀장을 무시한다는 글을 봤습니다. 씁쓸하더라고요. 아직도 그 좁은 울타리 안에 갇혀서 세상의 가능성을 모르는 친구가 있다는 게. 물론 이제 막 사회에 나와 덜 익은 탓도 있겠지요. 학벌은 그저 과거의 성실함을 증명하는 징표일 뿐입니다. 진짜 인생의 재미는 그 간판 너머 내가 진짜 하고 싶은 일을 치열하게 고민하는 사람들과 부딪힐 때 시작된다는 걸 그 친구도 빨리 알았으면 좋겠네요.
서울대 나온 게 인생 최대 업적인 분들 보세요
02월 11일 | 조회수 2,105
알
알고보면웃김
댓글 17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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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
굴레방다리
10시간 전
저랑 비슷해서 감히 하는 말인데.
동문들 피해서 놀면서 학벌 필요 없다는 말을 하는건
그냥 정면승부 피한 겁니다.
계급장 붙이고 승부하는게 사실 더 어려운거니까.
그리고 분명 서울대의 혜택을 상당히 보고 있을거에요.
차은우가 연기력으로 주연 땄단 말 밖에 안됩니다.
익스큐즈 받는 것도 많고 기회도 더 많이 가집니다.
바닥을 닦는다는 말은 속으로만 하세요.
비웃습니다.
저랑 비슷해서 감히 하는 말인데.
동문들 피해서 놀면서 학벌 필요 없다는 말을 하는건
그냥 정면승부 피한 겁니다.
계급장 붙이고 승부하는게 사실 더 어려운거니까.
그리고 분명 서울대의 혜택을 상당히 보고 있을거에요.
차은우가 연기력으로 주연 땄단 말 밖에 안됩니다.
익스큐즈 받는 것도 많고 기회도 더 많이 가집니다.
바닥을 닦는다는 말은 속으로만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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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리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회사에서 풀지 못한 고민, 여기서
회사에서 업무를 하다가 풀지 못한 실무적인 어려움, 사업적인 도움이 필요한 적이 있으셨나요? <리멤버 커뮤니티>는 회원님과 같은 일을 하는 사람들과 이러한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온라인 공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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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일하는 사람과 기회를 연결하여 성공으로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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