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사 후 스트레스 관리, 어떻게 하시나요?
안녕하세요, 부끄럽지만 20대 후반에 내내 자리를 못잡고 있다가 이제 2주차 사원이 된 여자입니다.
아예 쉬었던 건 아니고, 휴학 후 9개월 정도 서무 일을 했고, 올해 1월까지 딱 근무해서 1년간 실험 보조 업무를 했습니다.
그리고서는 계속 면접, 탈락 반복... 세상에 쓸모없는 사람이 된 기분이었어요.
아버지는 안계시고, 어머니가 혼자 오빠랑 저를 키우셔서 저희가 빠르게 자리를 잡길 원하세요.
오빠는 졸업하자마자 좋은 곳에 잘 취업해서 버티고 있고... 부끄럽게도 저는 꽤 오랜 시간을 취준생으로 보냈습니다.
어머니가 갈수록 실망하시는 것도 느껴졌고요.
그러다 드디어 좋은 소식이 생겼고, 입사한지 이제 2주... 10일이라고 하는게 더 나을까요.
인수인계를 제대로 받지 못했습니다. 전임자는 인수인계 시작 이틀만에 나가버렸고, 이 업무는 이제 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고 합니다.
다음주에 퇴사하시는 분 업무 일부도 제가 가져와야 해서 배울 건 많고, 모르는 것도 많고, 더 이상 알 수 없어서 멈춰버린 것도 많아요. (아주 소규모 회사라서요.)
회사는 이런 저에게 완벽하기를 원하고 계십니다.
힘들다 못해 우울증이 생긴 것인지, 사무실에서도 눈물이 나고, 집에 가는 길에도, 집에서도 멈추질 않고 눈물이 납니다.
회사, 업무 생각만 하면 갑갑하고 죽을것만 같은데, 어머니는 더 이상 제가 도망치지 않기를 바라십니다.
이직을 준비하고 싶어도, 월차가 없으니 불가능하고, 그 어떤 회사에서 긍정적으로 봐주겠습니까.
1년은 버티겠다고 마음을 먹어도 무너져내리고, 매일 아침 출근 전에 구토하는 건 일상이 됐습니다. 지난 화요일부터 쭉이요.
서론이 길었습니다만... 여러분들은 이런 스트레스를 어떻게 해결하고 버티셨나요?
그만둘 생각은 아닙니다. 1년이라도...버티고 이직이라도 고민해보려 합니다.
만약 대표님이랑 면담을 신청하게 된다면, 저는 무슨 말을 하는게 옳을까요?
아니 다 떠나서 제가... 수습기간을 통과할 수나 있을까요?
나이만 먹은 바보같은 사람에게, 후배라고 생각하고 조언이든 쓴소리든 뭐든 부탁드립니다.
살고 싶습니다. 가능하면 행복하게요. 행복하지 않아도, 남들처럼 아침에 눈을 뜰 때 죽고싶다는 생각이 아니라 그냥 회사가기 싫다는 감정만 들었으면 좋겠습니다.
회사에 가더라도, 업무가 많아서 받는 스트레스를 받고 싶습니다. 제가 배우지 못한, 처음보는 것을 완벽하게 해내야 한다는 부담감이 아니라, 그냥 할 수 있는 업무들을 보며 아 일 많다. 하고 투정할 수 있는 삶이었으면 합니다.
더 이상 어머니한테 쓸모없는 딸이 아니고 싶습니다.
누구든 좋으니 도와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