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현재 외국계 건설 자재 및 장비 중개무역 회사에서 근무 중입니다. 현재 제 상황이 심리적으로 너무 힘들고, 현실적인 고민이 겹쳐 있어 조언을 구하고자 글을 올립니다. * 업계가 좁은지라 법적 문제 등을 피하기 위해 다소 뭉뜽그려 적는 점 양해 부탁드리며, 회사명 유추 또는 언급은 말아주시길 부탁드립니다. 현 회사는 전형적인 브로커 회사라고 보시면 됩니다. 재고는 보유하지 않고, 판매자로부터 싸게 사서, 구매자에게 비싸게 파는 방식입니다. 저는 온전히 영업만 담당하며 한국 및 해외 클라이언트 모두 섞여있습니다. 계약 성사 이후에는 본사 영업지원 부서와 납품,구매 팀이 일을 진행합니다. 외국계여서 그런지 급여와 성과 수당은 상당히 높게 주는 편입니다. 그동안 편차는 있었지만 월급, 성과금, 연장수당 포함 월 실수령 평균 600 정도이고, 운 좋게 일이 잘 풀려서 1,000까지 받은 적도 있습니다. 나이 먹고 연봉 인상할 수 있는 흔치 않은 이직 기회가 와서 옮겨왔습니다. 돈 이거 하나만 보고 버티고 있는데, 회사의 업무 방식이 도저히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습니다. 브로커 하면 대개 안 좋은 이미지가 섞여있습니다. 불투명성, 과한 마진, 납기 지연 및 대금 지불 연체 등. 저희 회사는 이런 점이 다 섞여 있고, 더 심각한 건 회사가 이를 주도적으로 하고 있다는 겁니다. 1. 회사의 비도덕적인 업무 방식 제가 담당하는 클라이언트와의 최근 사례입니다. 1) 납기 미준수 및 허위 정보: 내부에서 리드타임 6주라 확인 받고 계약을 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는 자재가 언제 수급될지 기약조차 없는 상태였습니다. 우선 구매자로부터 돈 부터 받기 위해 한 빈말이었고, 당연히 납품은 무한 지연되고 있습니다. 구매자로부터는 돈을 받고, 자재를 못 구해서 공급을 못 한다거나, 납품 처리가 너무 느립니다. 처음 판매할 때는 금방이라도 공급 가능하다는 식으로 영업해서 돈부터 먼저 받는 것을 최우선으로 삼습니다. 구매자에게 대불 지금은 엄청 재촉하면서, 납품은 거의 방치 수준입니다. 2) 납품과 책임 회피: 저희 회사 업계 평판이 나쁘다 보니 여러 번 거절하던 곳이 있습니다. 그래도 그곳 대표님께서 저를 보고 한 번 다시 거래해보겠다 한 곳입니다. 그런만큼 실수 없이 책임져야 한다는 생각으로 임했습니다. 그런데 최근 납품한 장비에 기존에 저희가 안내한 사양과 다른 부분이 있었습니다. 중요한 기술적인 사항이기에 구매자는 당연히 구매 취소 및 환불을 요청했습니다. 판매자로부터 잘못된 정보를 받았고, 내부에서 이를 걸러내지 못한 문제이니 빨리 취소 및 환불 해야 한다고 바로 경영진에 급하게 보고했습니다. 그리고 대표님을 찾아가 사과드리면서 내부에 빠른 처리 요청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런데 며칠 후 경영진에서는 비슷한 장비를 찾아 대체하라고 하면서, 저보고 비슷한 장비를 소싱해서 이걸로 대체하라는 말만 합니다. 어떤 구매자가 이미 찜찜한 상황에서 이걸 받아들일까요. 당연히 그곳은 해당 제안을 거절했습니다. 이를 경영진에 보고했으나 여전히 똑같은 답만 하고 있습니다. 한 번 계약한 건 취소할 수 없고, 환불할 수 없다는 말만 합니다. 2. 개인적인 평판과 죄책감 문제는 최전선 영업담당자인 제가 바이어와의 소통 창구라는 점입니다. 위의 사례 외에도 납품 및 대금 문제있는 계약 건이 벌써 몇 건이나 줄지어 있습니다. 대금 지불하고도 자재를 못 받은 해외 바이어가 전화해서 '너 남들 사기치면서 돈 버는거 가족이 알고있냐. 그 회사에 계속 다니는 너도 공범이며 사기꾼이다'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3. 회사의 대응 이런 문제와 어려움이 있으니 팀장에게 여러 번 보고했는데 평생 기억 남을 말을 들었습니다. "계약 거래 규모도 작고, 고만고만한 바이어들이니까 신경 꺼라. 걔네들이 너하고 회사에 많은 돈을 가져다 줄 것도 아니잖냐. 영업담당자는 그저 돈 챙기고, 다른 계약 따내고 떠나서 또 다른 계약 따면 되는거다. 억울하면 더 큰 계약 따와라. 상황은 이해하지만 나도 해결할 수 없는 부분이고 회사가 그렇다. 신경 쓰지 말고 영업 계속해라" 4. 현실적인 경제적 및 법적 문제 고민 여길 당장 떠나지 못 하는 이유는 현실적인 경제적 이유입니다. 아이 키우고, 대출금 갚고 생활하려면 어쩔 수 없는거라며 애써 스스로 변명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역시 비겁하고 비도덕적인거겠죠. 그런데 당장 독립하거나 이직할 자신도 없습니다. 돈 때문에 자존감과 양심을 팔고 있는 것 같아 괴롭고, 법적 문제가 생기는건 아닐까 걱정됩니다. 실제로 회사 상대로 법적 소송 건 곳도 많이 있고, 일부는 계약 담당한 영업자도 고소했습니다. 회사가 문제 있는 계약을 대하는 것을 보면 직원을 방패나 희생양 삼는 것은 아닌지, 추후 개인적으로도 법적 문제가 있을지 걱정되네요. 5. 이곳에 온지는 반 년 정도 됐습니다만, 회사 직원 전환율이 굉장히 높은 점과 업계 내의 평판이 왜 이리 바닥인지도 금방 느꼈습니다. 영업으로 잠재 고객사에 연락하면 회사 이름 듣고는 상대도 안 하거나, 과거 문제 있었던 거래 얘기하면서 엄청 화를 내기도 합니다. 어떻게 이런 식으로 회사가 돌아가는 것이 가능한가 싶은데 업계 내에서는 규모도 있는 편이고, 산업 내 굵직한 클라이언트와도 일하고 있습니다. 다만 제가 따온 거래처나 계약이 회사 입장에서는 미미해서 이런가 싶기도 합니다. (그게 절대 이유가 될 수 없지만요) 1년 계약직이고, 지금처럼 어떻게든 성과를 내면 짤리지 않고 1년은 채울 것 같습니다. 현재 목표는 어떻게든 6개월만 더 버텨서 1년 채우고, 퇴직금과 실업급여 신청하여 공백 기간 버티면서 이직 준비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6. 어느 일을 하던 저는 지금까지 늘 회사 뒤에서가 아닌 제 이름과 얼굴을 내걸고, 사람 대 사람으로 만나며 일해왔습니다. 그런데 여기서의 반년 근무가 그동안의 커리어와 나라는 사람에 대한 개인 신뢰를 전부 박살 내고 있는 것 같아 괴롭습니다. 설령 다른 산업으로 옮기게 되더라도 한국 사회는 좁다면 좁고, 인연이란게 어디서 어떻게 만날지 모르는거라 생각합니다. 영업 압박도 엄청 심하고, 일상이란게 없이 일만 하고 있습니다. 출장이나 해외 고객사와의 미팅도 하다 보니 실제 근무 시간도 10~12시간은 되는 것 같습니다. 그만큼 일도 많이 어렵습니다. 몸도 마음도 많이 힘드네요. 무엇보다 저 역시 비도덕적이고 양심 없는 놈이라는 생각이 들어 괴롭습니다. 털어 놓을 곳이 없어 혼자 간직하고 있습니다만, 제대로 된 생각이 어렵네요. 외부의 시선으로 조언 부탁드립니다.
급여는 높은데 회사의 거짓말 때문에 제가 사기꾼이라 욕 먹고 있습니다
01월 28일 | 조회수 543
발
발빠른거북이
댓글 3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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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알똥말똥
01월 29일
하시는 일이 도덕적이고 자랑거리여야 하는데
눈탱이가 주 업무다 보니… 하이에나 처럼 매일 썩은내를 맡으러 회사가는 기분일 듯요.
하시는 일이 도덕적이고 자랑거리여야 하는데
눈탱이가 주 업무다 보니… 하이에나 처럼 매일 썩은내를 맡으러 회사가는 기분일 듯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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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회사에서 풀지 못한 고민, 여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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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일하는 사람과 기회를 연결하여 성공으로 이끈다
일하는 사람과 기회를 연결하여 성공으로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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