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의 아파트로 이사 온 것은 약 2년 반 전이었습니다. 따뜻하던 햇살이 어느새 따가움으로 느껴지던 시기였는지, 아니면 여러 일이 잘 풀리지 않아 마음이 지쳐 있던 때였는지 정확히는 기억나지 않습니다. 다만 작은 일에도 쉽게 짜증이 묻어나던 시기였다는 것은 분명합니다. 이사 온 지 며칠 되지 않아 산책을 하던 중, 조금 떨어진 곳에서 “안녕하세요”라는 아이의 인사가 들려왔습니다. 인사를 하기엔 다소 먼 거리였고, 처음 보는 아이였는데도 우리에게 밝게 인사를 건네고 있었습니다. 우리 딸보다 조금 어려 보이는 그 아이는 지나가는 다른 어른들에게도 연신 “안녕하세요”를 외치며 인사를 하고 있었지요. 그 뒤를 걷던 부모님의 얼굴 또한 환하게 빛나고 있었습니다. 이후에도 종종 그 아이를 마주쳤는데, 인사를 잘하는 그 모습은 무표정하던 많은 어른들의 얼굴에 미소를 선물하곤 했습니다. 지금 돌이켜보면, 사소한 일에도 쉽게 짜증을 내던 제가 조금씩 달라질 수 있었던 것도 어쩌면 그 가족의 영향이 적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밝게 인사하는 아이와 늘 환한 얼굴을 하고 있던 부모의 모습은 제게도 작은 울림을 주었고, 그 덕분에 저 역시 조금 더 웃고, 조금 더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려 노력하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시간이 흘러 2년 반이 지난 지금, 그 아이는 초등학생이 되었지만 여전히 바르고 밝게 인사를 잘하는 모습 그대로입니다. 우리는 종종 그 가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곤 했습니다. 늘 웃음을 머금은 부부와 예의 바른 아이. 싸움도, 불행도 없는 듯 행복해 보이는 그 가족을 보며 때로는 부러워했고, 또 우리도 조금 더 웃으며 긍정적으로 살아가야겠다고 다짐하곤 했습니다. 그러던 작년 12월 중순, 수영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던 길이었습니다. 뒤에서 자전거 경적이 울려 길가로 비켜섰는데, 지나치던 사람이 “감사합니다”라며 인사를 건넸습니다. 그 가족의 남편이었습니다. 역시 멋진 분이라는 생각을 하던 순간, 갑자기 앞에서 욕설이 들려왔습니다. 자전거를 타던 그 남편분과 행인이 부딪힌 것이었고, 행인이 다짜고짜 욕을 퍼붓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엔 죄송하다고 사과하던 남편분도 계속된 시비에 결국 목소리를 높이며 맞대응을 하게 되었지요. 그냥 행인1의 역할에 충실했던 저는 그 상황을 오래 지켜보지 못하고 자리를 떠나야만 했습니다. 그로부터 10분쯤 뒤, 다른 횡단보도 앞에서 신호를 기다리는데 그 남편분이 자전거를 타고 오더군요. 핸즈프리로 아내와 통화 중이었는데, “응, 잘 해결됐어. 내가 미안하다고 하고 끝냈지. 그런데… 나 이곳에서 사는 게 너무 힘들다. 여러 번 얘기했지만 이제는 더 이상 견디기 어렵다. 다시 XX로 돌아가고 싶어.”라는 말이 들려왔습니다. 그 순간 저는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습니다. 누구보다 행복해 보였던 그 가족이 사실은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던 건 아닐까. 우리는 무엇을 보고 그들을 부러워하며 롤모델로 삼았던 걸까. 타인의 행복을 감히 누가 판단할 수 있을까 하는 깊은 고민이 마음속에 자리 잡았습니다. 어쩌면 우리는 현재 자신에게 주어진 감사한 상황들을 제대로 보지 못한 채, 부정적인 것만 바라보거나 남들과의 비교 속에서 스스로를 힘든 삶으로 몰아넣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사실 모든 사람은 각자의 삶에서 크고 작은 어려움과 고민을 안고 살아갑니다. 겉으로 보이는 모습만으로 행복과 불행을 단정 짓는 것은 위험한 착각일 수 있습니다. 행복은 남과의 비교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지금 내가 가진 것에 감사하고 작은 순간을 소중히 여길 때 비로소 피어납니다. 인사 한마디, 미소 하나가 누군가의 하루를 밝히듯, 우리도 일상 속에서 작은 긍정과 따뜻함을 발견하고 나눌 수 있다면 그것이 곧 행복의 시작일 것입니다. 그러니 우리 모두, 남의 삶을 부러워하기보다 지금 주어진 삶 속에서 감사할 이유를 찾으며 살아가길 바랍니다. 작은 순간을 소중히 여기며 웃을 수 있다면, 이미 행복은 우리 곁에 있는 것이니까요. 끝으로… 혹시 이 글을 그 가족 중 누군가가 보게 된다면 꼭 전하고 싶습니다. 항상 감사했습니다. 덕분에 저는 조금 더 따뜻한 사람이 되고자 노력할 수 있었고, 그 과정에서 더 나은 사람이 되고자 다짐할 수 있었습니다. 모두 당신들 덕분이었습니다. 당신의 가정에도 언제나 안녕과 행복이 가득하기를, 온 마음으로 응원합니다.
작은 인사가 가르쳐준 행복-모두 행복하세요. (장문주의)
01월 28일 | 조회수 551
미
미스터리명함
억대연봉
댓글 6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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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아틀란티스의할배
억대연봉
01월 29일
우리모두 타인의 밝고 행복한 순간을 먼저 목격하게 되고 부러워합니다.
다들 똑같은 인생을 살아가고 있다는것을 잠시 잊는것이죠.
우리모두 하루하루 힘내시고 행복하게 살아보시죠.
좋은글 감사합니다.
우리모두 타인의 밝고 행복한 순간을 먼저 목격하게 되고 부러워합니다.
다들 똑같은 인생을 살아가고 있다는것을 잠시 잊는것이죠.
우리모두 하루하루 힘내시고 행복하게 살아보시죠.
좋은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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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미스터리명함
작성자
01월 30일
감사합니다. 할배님도 행복한 삶을 이어가시길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감사합니다. 할배님도 행복한 삶을 이어가시길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0
리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회사에서 풀지 못한 고민, 여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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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일하는 사람과 기회를 연결하여 성공으로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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