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스타트업으로 이직하고 정말 지옥 같은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회사가 작다 보니 온갖 잡다한 일을 다 도맡아 해야 하는데, 처음 해보는 일들이라 매일 실수 연발이고 대표님은 제 일 처리가 마음에 안 드시는지 하루가 멀다 하고 저를 혼내키십니다. 얼마전에는 진짜 너무 서러워서 퇴근길에 엄마랑 통화하다가 엉엉 울어버렸어요. 엄마 나 진짜 못 해 먹겠어. 대표님은 나를 너무 미워해. 이제 그만 좀 혼나고 싶어. 그렇게 한바탕 하소연을 하고 끊었었는데. 좀 전에 대표님이 저를 부르시더라고요. 아, 또 시작인가 싶어서 잔뜩 긴장하고 갔는데 대표님이 'ㅇㅇ님(저) 어머니가 우리 딸 잘 부탁한다고, 직원들이랑 나눠 먹으라고 보내셨으니까 들고 가서 사람들이랑 나눠 드세요.' 라고 하시길래 대표님이 가리키는 곳을 봤더니 한라봉 한 박스가 있더군요. 머릿속이 하얘졌습니다. 너무 당황스럽고 창피해서 얼굴이 화끈거렸어요. 박스를 들고나오는데 너무 부끄러워서 손이 다 떨리더라고요. 박스를 주방 테이블에 두고 나가서는 엄마한테 전화를 했어요. 아니 대표님 앞으로 택배를 보내면 어떡하냐고 나 진짜 창피해서 회사 어떻게 다니냐고. 엄마는 혹시라도 대표님이 너 예쁘게 봐주실까 싶어서 보냈는데 미안하다고 괜한 짓을 했나 보다 하시는데 또 앗차 해서 아니야 대표님이 사람들이랑 나눠먹으래. 고마워 엄마 하고 끊었습니다. 처음에는 제가 커뮤니티들에서 보던 그 빌런들이 된 느낌이라 너무 부끄러웠는데 엄마랑 통화를 마치고 나니까 대표님 보기 부끄러운 마음보다 엄마한테 미안한 마음이 수천 배는 더 크게 밀려오더라고요. 박스 뜯어서 직원들한테 한라봉 하나씩 돌리는데 다들 어머니 너무 스윗하시다며 잘 먹겠다고 인사해 주시는데 속도 모르고 눈물이 자꾸 나려 해서 참느라 죽는 줄 알았습니다. 엄마한테 화냈던 건 회사에 전화해서 뭐라고 하는 부모님들 이야기를 하도 봐서 나도 그런 사람이 된 것 같아서 그랬던 건데 사실은 다른 거라는 생각도 들고 그렇긴 해요. 하지만 대표님은 뭐라고 생각하셨을까. 마음이 복잡해집니다. 진짜 사회생활 너무 힘드네요..
엄마가 대표님 앞으로 한라봉 보냈습니다. 너무 창피했어요.
01월 28일 | 조회수 28,568
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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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12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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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미스터리명함
억대연봉
4일 전
대표님에게 전화해서 우리 딸 왜 힘들게 하냐고 따졌다면 창피해할 일이지만 힘들게하는 우리 딸 잘 부탁한다고 했다면… 그게 바로 부모마음 인 겁니다. 그런 어머니를 부끄러워하는 스스로를 부끄러워 하시고… 앞으로 효도하세요.
대표님에게 전화해서 우리 딸 왜 힘들게 하냐고 따졌다면 창피해할 일이지만 힘들게하는 우리 딸 잘 부탁한다고 했다면… 그게 바로 부모마음 인 겁니다. 그런 어머니를 부끄러워하는 스스로를 부끄러워 하시고… 앞으로 효도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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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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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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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년 05월 28일
일하는 사람과 기회를 연결하여 성공으로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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