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탕비실에 캡슐 커피 머신이 있거든요. 다들 아시겠지만 이거 캡슐 찌꺼기 통이 꽉 차면 기계 작동이 멈추잖아요. 그리고 곰팡이가 필 수도 있고 냄새도 나서 누군가는 비우고 세척을 해야 해요. 저흰 작은 회사라 그냥 꽉 차 있으면 마시려는 사람이 알아서 비우는 암묵적인 룰이었어요. 근데 다들 모른 척하고 그냥 가버리거나 억지로 캡슐 하나 더 밀어 넣고 도망가더라고요. 제가 커피를 좋아해서 자주 이용하기도 하고 성격상 지저분한 꼴을 못 봐서 아침마다 제가 출근해서 찌꺼기 통 비우고 물통 채우고 했거든요. 누가 시킨 건 아니지만 깨끗하면 다들 좋으니까요. 그렇게 한 3개월 정도 지났나? 오늘 아침에 제가 바빠서 커피를 안 마시고 바로 업무를 보고 있었는데 과장님이 저한테 오시더니 대뜸 짜증 섞인 말투로 이러시는 거예요. 과장님 : OO 씨, 커피 머신 꽉 찼던데 왜 안 비웠어? 아침부터 커피를 못 마시잖아. 저 : 그거 제 담당 업무도 아닌데요?ㅎㅎ 저도 오늘 바빠서 안 가봤어요~ 과장님 : 아니, 여태껏 OO 씨가 계속 비워왔잖아. 하던 사람이 계속해야지 갑자기 안 하면 어떡해? 헷갈리게 하지 말고 그냥 쭉 관리해 줘. OO 씨가 꼼꼼해서 잘하던데. 이러고는 슝 가버리는데... 진짜 벙찌더라고요. 고맙다는 말은 바라지도 않았는데 제가 안 한 게 마치 직무유기인 것처럼 타박을 들으니까 현타가 옵니다. 이거 제 업무 분장에도 없는 일이고 청소 여사님이 해주시는 영역도 아니거든요. 여사님은 바닥이랑 쓰레기통만 비워주세요. 과장님 말대로 제가 계속 해왔으니까, 이제 와서 안 한다고 하는 게 무책임한 건가요? 제 일 아니니까 돌아가면서 하세요~라고 하고 싶은데 그래도 될까요? 참고로 제가 막내는 아닙니다... 이거 말고도 냉동실에 얼음 채워두는 거, 화장실에 손 세정제 채워넣는 거 등등 자잘한 일들을 제가 계속 하고 있어서 다들 당연하게 저한테 물어보고 저를 찾는데... 제 호의를 호구로 만드는 사람들 때문에 속상합니다. 돌아가면서 하거나 여사님께 업무를 추가 요청드리자고 회사에 말해도 될까요? 아님 사회생활이라 생각하고 눈 딱 감고 해야 할까요?
호의가 계속되면 권리인 줄 안다는 게 진짜였네요.
01월 26일 | 조회수 717
d
de크레센도
댓글 15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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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에이지드
5시간 전
나서서 정리하려 하지 마세요. 당번처럼 돌아가며 하자,,,이 말 자체가 님의 일을 딴사람에게 주는것처럼 보일거에요.
그냥 종기가 곪듯이 가만히 두세요. 사람들은 본인이 불편하면 개선합니다.
나서서 정리하려 하지 마세요. 당번처럼 돌아가며 하자,,,이 말 자체가 님의 일을 딴사람에게 주는것처럼 보일거에요.
그냥 종기가 곪듯이 가만히 두세요. 사람들은 본인이 불편하면 개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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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리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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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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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년 05월 28일
일하는 사람과 기회를 연결하여 성공으로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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