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 때 겪었던 우울증이 재발해서 작년부터 심한 우울증을 앓아왔습니다. 처음엔 단순 번아웃인 줄 알았는데, 점점 아침에 눈 뜨는게 지옥 같고 사무실에 앉아 있는 것만으로도 숨이 막히더라고요. 퍼포먼스는 엉망이 되고, 스스로가 너무 한심해서 극단적인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가장 기본적인 근태조차 지킬 수 없었고요. 버티기가 힘들어서 병원을 찾아가고 약도 효과가 없어서 먹다가 안먹다가 하다가 더 악화된거 같아요. 결국 더는 숨길 수 없어, 퇴사를 각오하고 팀장님께 면담을 신청했습니다. "사실 심한 우울증을 겪고 있고, 약도 먹고 있지만 나아지지 않고, 현재 정상적인 업무 수행이 어려운 것 같아 팀에 피해를 주지 않으려 그만두고 싶다"라고 고백했죠. 당연히 짤리겠지 생각했습니다. 폐를 한두번 끼친게 아니였거든요. 그런데 제 얘기를 묵묵히 들으시던 팀장님은 의외의 말씀을 하시더군요. "ㅇㅇ님, 감기 걸렸다고 회사를 그만두지는 않잖아. 지금 마음이 심한 감기에 걸린 것뿐이야. ㅇㅇ님은 아픈거지, 무능한게 아니야. 나는 ㅇㅇ님이라는 인재를 잃고 싶지 않아." 라고요. 팀장님은 저를 업무에서 빼는 대신 오히려 안전하게 치료 받으면서 일할수있는 환경을 만들어주시더군요.. 당장 높은 압박감을 느끼는 프로젝트보다는, 루틴하지만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업무부터 다시 시작할 수 있도록 해주셨고 상담 치료가 있는 날은 눈치 보지 않고 일찍 퇴근하거나 재택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해 주셨습니다. 덕분에 거리가 먼 병원으로 옮기고도 문제없이 회사에 다닐 수 있었어요. 팀장님이 저를 포기하지 않아주셔서 저도 저를 포기하지 않았고, 아픈거지 무능한게 아니라는 말씀을 계속 되새겼습니다. 지금도 저는 점점 나아지는 중입니다. 올해는 단약을 목표로 하고 있고요. 매일이 월요일인 것처럼 힘들고 특히 아침에 일어날때마다 이렇게 고통스럽게 살 바에는 살아가는 의미가 없다 생각했는데 이제는 아침에 일어날때도 평온합니다. 만약 그때 팀장님이 절 자르셨다면 저는 사실 조용히 세상을 떠날 생각이었거든요. 사회에서 좋은 사람을 만나는게 얼마나 큰 행운인지 매일 실감하고 있습니다. 혹시 여기에도 우울증을 겪고 계신 분이 있다면.. 조금이라도 희망이 됐으면 좋겠어서 자랑해봤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 하루 고생 많으셨습니다.
저를 포기하지 않은 팀장님을 자랑합니다
01월 05일 | 조회수 10,901
구
구름이예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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헥
헥스hex
5일 전
우울증 생기게 하는 팀장님도 수두룩한데 우울증 낫게 해주는 팀장님 만나셨네요. 부럽습니다
우울증 생기게 하는 팀장님도 수두룩한데 우울증 낫게 해주는 팀장님 만나셨네요. 부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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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
bbabbico
5일 전
우울증 낫게
해주는 팀장님 만날 확률은 1%도 안되지않나요 다행이고 행운이네요 그만큼 또 멋진 선배가 되시길요
우울증 낫게
해주는 팀장님 만날 확률은 1%도 안되지않나요 다행이고 행운이네요 그만큼 또 멋진 선배가 되시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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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회사에서 풀지 못한 고민, 여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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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일하는 사람과 기회를 연결하여 성공으로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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