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자기를 존중하지 않는다는 아내. 아내가 독박육아 하는건가요?

01월 02일 | 조회수 229
금 따봉
넘어진우유는앙팡

먼저 쫌생이같은 저에게 너무 많은 분들이 깊이있는 공감과 조언을 해주셔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결론을 먼저 말씀드리자면, 와이프와는 잘 풀었습니다. 회사에서 받은 아웃백 이용권으로 저녁에 아웃백을 포장해와서 맥주를 마시고, 새해 기념으로 서로에게 편지를 쓰면서 앞으로를 다짐했습니다. 물론, 앞으로도 많이 싸우고 부딪힐 테지만, 선배님들의 조언 처럼 제가 한 번 더 참고 이해하고 아내를 이뻐해주려 노력하려구요. 조언을 통해 제가 왜 울컥했나 돌이켜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간결하게 이야기하면, 저는 정말 최선을 다했는데 그 노력을 인정받고 싶었던 것 같아요. 저는 원래 군생활을 하던 장교였습니다. 10년 간 군 생활을 했고, 교육성적 1등으로 참모총장 상장을 받거나 우수중대를 3년 간 석권 하는 등 장교로는 최고 수준의 자력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많은 군인이 그렇듯, 군인은 좋은 아빠나 남편이 되기 쉽지 않습니다. 제가 모시던 과장님도 사모님께서 산후우울증에 걸리셔서 휴가를 승인받으러 연대장님실에 들어가셨을때 "니 개인 사정은 나한테 이야기 하지마"라며 질책받고 우울해하시는걸 본 적이 있습니다. 그걸 보며 군 생활에 대해 많은 회의감이 들었어요. 당시 저는 여자친구였던 지금의 아내와 결혼을 의논하고 있었는데, 우울한 와이프는 만들기 싫어서 고민 끝에 진급을 포기하고 10년 간의 커리어를 내려놓게 되었습니다. (사실, 저는 아버지께서 정년퇴직을 하시기 전까지 온 가족이 함께 모여 식탁에서 저녁을 먹은 적이 단 한 번도 없었습니다. 주말에 어디 놀러간 적도 없구요. 이게 저에게는 큰 결핍이었는지, 어릴때부터 저는 좋은 남편이자 아빠이고 싶다는 생각이 강박 수준으로 강했습니다. 적어도, 가족과 저녁은 함께먹으며 하루의 일들을 대화하는 가정을 이루고 싶었어요.) 취업에 성공하고 결혼에 골인한 뒤 아이를 낳았습니다. 지금 회사에서 배려해 준 덕분에 아이가 태어난 지 119일이 지난 지금까지 약 40일이 넘는 시간은 아내 옆에 있을 수 있었습니다. 아내가 산후조리원에 있을 때에는 아내가 집에 와서 집안일에 신경쓰지 않도록 대청소, 아기 짐 정리, 집 구조 변경 등은 퇴근 이후나 주말에 제가 다 했고 출산전후휴가 동안에는 아내가 회복에 전념할 수 있도록 새벽수유는 거의 제가 했습니다. 휴가가 끝난 뒤에는 퇴근하자마자 1830에 집에 도착하여 젖병을 씻고, 와이프가 먹을 밥을 준비하고, 설거지를 한 뒤 1930에 아이를 씻기고, 분유 포트기에 물을 채운뒤 공부를 하러 갔네요. 저의 꿈과 커리어, 모든 개인 시간과 회사의 보너스까지. 정말 개인이 온전히 즐기는 것 없이 제 모든 것을 아내와 가족에게 바쳤습니다. 그러다보니 아내가 제 노력은 인정해주지도 않은 채 "나 혼자 다 하지 않냐"는 식으로 이야기하니 저도 퍽 서운했던 것 같습니다. (나중에 이야기해보니, 아내는 그런 의도가 아니었다고 합니다. 그저 본인이 아가를 보는 "절대적인 시간"이 많다는 걸 표현하고 싶었다고.) 어떤 분들께서는 자격증 공부하러 가는 것도 와이프가 배려해 준 것이고, 저한테 좋은게 아니냐고 하십니다. 물론, 아내가 배려해 준 것이 맞습니다. 근데 저는 자격증 공부 조차도 가족 때문에 했습니다. 군 생활 커리어를 내려놓고 취업하기까지, 8개월간 하루 12시간 넘게 고민하며 자격증을 7개 취득했습니다. 군 생활의 10년이 사회에서 인정받지 못하는 사실을 취업준비를 통해 뼈저리게 느끼면서, 제가 어떻게든 직장생활을 오래 하기 위해서는 자격증이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 느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취업을 한 뒤에도, 미래 준비를 위해 자격증을 2~3개 정도 더 가지고 있어야 겠다는 압박감을 가지고 있었던 것 같아요. 어찌되었든 제가 오래 직장생활을 해야 가족들이 굶지 않으니까요. 하지만, 그래도 지금은 선배님들 말씀처럼 쉬어가는게 맞는 것 같아 조금은 여유를 가지기로 했습니다. 먼 미래보다, 지금 제 아내의 감정이나 컨디션이 더 중요한 건 맞거든요. 정말 많이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선배님들 덕에 옹졸한 저의 마음을 다시금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올해가 붉은 말의 해랍니다. 그래서 그런지 ㅋㄹㅅㅍ도넛에서 붉은말 세트..? 같은걸 판매하더라구요 아내가 ㅋㄹㅅㅍ 도넛을 좋아해서 오늘은 도넛을 사가 육퇴 이후에 아내랑 같이 먹으면서 하루를 마무리 하려고 합니다. 모두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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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쌍 따봉
    굴레방다리
    방금
    여전히 모든게 자기 중심적이시네요. 육아를 놓고 지분율을 로직과 팩트로 계속 겨룬다는 베이스는 바뀐게 없어요. 앞으로 육아 교육 재테크 부모님 등등 계속 싸우실 듯.
    여전히 모든게 자기 중심적이시네요. 육아를 놓고 지분율을 로직과 팩트로 계속 겨룬다는 베이스는 바뀐게 없어요. 앞으로 육아 교육 재테크 부모님 등등 계속 싸우실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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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회사에서 풀지 못한 고민, 여기서 회사에서 업무를 하다가 풀지 못한 실무적인 어려움, 사업적인 도움이 필요한 적이 있으셨나요? <리멤버 커뮤니티>는 회원님과 같은 일을 하는 사람들과 이러한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온라인 공간입니다. 회원 가입 하고 보다 쉽게 같은 일 하는 사람들과 소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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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일하는 사람과 기회를 연결하여 성공으로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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