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마다 소리 지르는 옆집 아이, 알고 보니 제가 너무 못난 이웃이었네요.

01월 02일 | 조회수 701
구란미

사실 옆집이랑 사이가 좀 서먹했어요. 아니, 솔직히 말하면 제가 좀 데면데면하게 굴었습니다. 옆집에 어린아이가 사는데, 작년 한 해 동안 아이가 밤에 너무 시끄럽게 소리를 지르는 것 때문에 스트레스를 좀 받았거든요. 복도에서 마주쳐도 인사하는 둥 마는 둥 고개만 까딱하고 얼른 집으로 들어오곤 했죠. 애가 마음대로 안 되는 건 이해하지만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야 하는 터라 마음이 옹졸해지는 건 어쩔 수 없었어요. 근데 오늘 아침 출근하려고 나왔는데 문고리에 웬 비닐봉지 하나가 걸려 있대요. 보니까 큼직한 단감 몇 알이랑 쪽지 한 장이 들어 있었습니다. 우선 급히 출근해야 해서 단감 봉지는 집에 넣어 놓고 쪽지만 챙겨서 나왔는데 이렇게 적혀있더라고요. "안녕하세요, 옆집이에요. 작년에 저희 아이가 너무 소리를 많이 질러서 시끄러우셨을텐데 한 번도 인상 안 찌푸리고 이해해 주셔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아이가 조금 아픈데 밤이 되면 특히 힘들어해서 소리를 많이 지르더라고요. 옆집에 항상 죄송했는데, 송구스럽지만 뭐라고 안 하셔서 조금은 마음이 편했던 게 사실입니다. 너무 죄송하고 감사해요.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별거 아니지만 맛있게 드셔주세요!" 쪽지를 읽는데 순간 얼굴이 화끈거렸습니다. 사실 속으로 엄청 투덜댔고, 엘리베이터 기다리면서 마주칠 때마다 무표정하게 반응해서 눈치 보게 만들었다고 생각했거든요. 근데 그걸 이해해 줘서 고맙다고 생각하고 계셨다니, 아픈 아이 때문에 많이 힘드셨을텐데 부끄러웠습니다ㅠㅠ 미안하기도 하고 고맙기도 해서 저도 퇴근길에 귤 한 봉지 사다가 옆집에 드리려고요. 앞으로는 인사도 먼저 건네야 겠어요. 뉴스만 보면 세상 참 팍팍하다 싶었는데 역시 먼저 손 내미는 다정함이 최고인 것 같아요. 덕분에 2026년 시작이 따뜻합니다. 여러분도 주변 사람들과 따뜻한 인사 한마디 나누는 새해 되셨으면 좋겠어요 ㅎㅎ 이 글 보시는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가내 평안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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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쌍 따봉
    본투비한량
    1시간 전
    괜히 제가 다 뭉클해지네요. 글쓴님도 말로는 옹졸했다 하시지만 잠을 못 자 피곤한 상태에서도 목례라도 하시고 불평을 내지 않으셨으니 따뜻하신 분 같아요. 훈훈한 글 감사합니다!!
    괜히 제가 다 뭉클해지네요. 글쓴님도 말로는 옹졸했다 하시지만 잠을 못 자 피곤한 상태에서도 목례라도 하시고 불평을 내지 않으셨으니 따뜻하신 분 같아요. 훈훈한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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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회사에서 풀지 못한 고민, 여기서 회사에서 업무를 하다가 풀지 못한 실무적인 어려움, 사업적인 도움이 필요한 적이 있으셨나요? <리멤버 커뮤니티>는 회원님과 같은 일을 하는 사람들과 이러한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온라인 공간입니다. 회원 가입 하고 보다 쉽게 같은 일 하는 사람들과 소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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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일하는 사람과 기회를 연결하여 성공으로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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