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냥 나쁘지만은 않았지? 친구가 끓여준 떡국 한 그릇에 오열했습니다.

25년 12월 31일 | 조회수 1,064
새벽세시의편지

사실 올해 정말 힘들었습니다. 주변에 티는 못 냈지만, 안 좋은 일들이 연거푸 터지면서 멘탈이 거의 가루가 될 정도로 털려 있었거든요. 사람 만날 기운도 없어서 거의 고립되다시피 정신없이 살았는데, 어제 친구한테 연락이 왔습니다. 1월 1일에 쉬냐고, 요즘 왜 이렇게 얼굴 보기 힘드냐며 시간 되면 자기 집에 잠시 들르라고요. 1월 1일은 시간이 안 된다고 했더니 오늘 저녁에라도 들르라고 해서 그러겠다고 했습니다. 사실 귀찮기도 하고 기운도 없었지만 생각해주는 게 고마워서요. 그렇게 친구 집에 갔는데, 혼자 사는 친구 집에서 맛있는 냄새가 나고, 식탁 위에 정갈하게 떡국과 반찬들이 차려져 있더라고요. 자기도 혼자 살면서, 오직 저 하나 먹이려고 육수까지 내서 정성스레 끓였나 보더라고요. 새해라고 떡국을 먹어본 게 대체 언제인지. 친구가 "요즘 네가 너무 지쳐 보여서 계속 신경 쓰였는데, 해줄 수 있는 건 없고 그냥 따뜻한 음식 한 끼라도 먹이고 싶었다. 맛있게만 먹어주면 좋겠다."라고 하는데 저도 모르게 눈물이 왈칵 쏟아졌습니다. 그동안 혼자 삭히느라 꽝꽝 얼어붙었던 마음이 친구가 정성스레 만든 따뜻한 떡국 한 그릇에 다 녹아내리는 기분이었어요. 구구절절한 위로의 말보다 진심이 담긴 밥 한 끼가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오늘 처음 알았습니다. 눈물 그렁그렁 맺혀서 떡국을 먹는데 친구가 그러더라고요. 새해 첫날에 응원해주고 싶어서 1월 1일에 만났으면 싶었지만, 2025년의 마지막을 따뜻하게 장식하는 것도 좋으니까. 오늘이 2025년이 마냥 나쁘지만은 않았다고 느끼게 해주는 날이었으면 좋겠다고. 떡국 한 그릇 내놓고 혀가 너무 긴 것 같지만 마음만은 그렇다면서 웃는데 또 울컥해서 대답도 제대로 못했습니다. 저처럼 올해가 너무 힘드셨던 분들 많으실 거라 생각해요. 혹시 혼자 끙끙 앓고 계신 분이 있다면, 주변에 여러분을 생각하는 따뜻한 마음이 분명히 있다는 걸 말씀드리고 싶어서 글을 써봅니다. 덕분에 저도 내년에 다시 시작해 볼 용기를 얻은 것 같아요. 다들 따뜻한 음식 드시고 행복한 올해 마무리, 그리고 오늘보다 기운찬 새해 첫날 보내셨으면 좋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댓글 11
공감순
최신순
    c
    contaim
    16시간 전
    두분 우정 변치말고 오래도록 함께하시길 빕니다. 오늘은 고마움을 언젠가 돌려주시면 될 것 같아요. 연말 따뜻한 마음 받아갑니다~ 힘내시구요.
    두분 우정 변치말고 오래도록 함께하시길 빕니다. 오늘은 고마움을 언젠가 돌려주시면 될 것 같아요. 연말 따뜻한 마음 받아갑니다~ 힘내시구요.
    답글 쓰기
    15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회사에서 풀지 못한 고민, 여기서 회사에서 업무를 하다가 풀지 못한 실무적인 어려움, 사업적인 도움이 필요한 적이 있으셨나요? <리멤버 커뮤니티>는 회원님과 같은 일을 하는 사람들과 이러한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온라인 공간입니다. 회원 가입 하고 보다 쉽게 같은 일 하는 사람들과 소통하세요
    회사에서 풀지 못한 고민, 여기서 회사에서 업무를 하다가 풀지 못한 실무적인 어려움, 사업적인 도움이 필요한 적이 있으셨나요? <리멤버 커뮤니티>는 회원님과 같은 일을 하는 사람들과 이러한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온라인 공간입니다. 회원 가입 하고 보다 쉽게 같은 일 하는 사람들과 소통하세요
    답글 쓰기
    0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일하는 사람과 기회를 연결하여 성공으로 이끈다
    일하는 사람과 기회를 연결하여 성공으로 이끈다
    답글 쓰기
    0
추천글
대표전화 : 02-556-4202
06235 서울시 강남구 테헤란로 134, 5,6,9층
(역삼동, 포스코타워 역삼) (대표자:최재호, 송기홍)
사업자등록번호 : 211-88-81111
통신판매업 신고번호: 2016-서울강남-03104호
| 직업정보제공사업 신고번호: 서울강남 제2019-11호
| 유료직업소개사업 신고번호: 2020-3220237-14-5-00003
Copyright Remember & Company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