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대학 동기 하나랑 급격하게 가까워졌습니다. 학교 다닐 때 꽤 친했다가 그 친구 군대 가고, 학년이 달라지면서 자연스럽게 멀어졌는데, 얼마 전 동문회에서 만난 이후로 한 달 넘게 거의 매일 연락하고 지냈거든요. 그러다 이번 크리스마스 이브도 같이 보냈습니다. 분위기 좋은 와인 바에서 와인 마시면서 분위기가 좀 묘해졌고, 자연스럽게 손도 잡고 스킨십도 꽤 했어요. 누가 봐도 연인 같은 분위기였죠. 크리스마스 당일에도 만났습니다. 조명들로 반짝반짝한 거리에서 손잡고 걷고, 맛있는 거 먹고... 오랜만에 너무 설레더라고요. 설레는 마음으로 집에 들어오고, 집에서도 계속 연락을 하다가 자려고 누웠는데 문득. 우리 사귀는 건가? 사귀자고 아직 말을 안 했는데? 확실하게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이 들어서, 만나서 얘기해야겠다 싶어 주말에 만났을 때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근데... 우리 이제 사귀는 거 맞지? 당연히 예스라고 할 줄 알았는데 이 친구가 멈칫하더니 망설이는 거예요. 그러더니 하는 말이 '미안. 나 사실 지금은 누구랑 연애할 마음이 없어.' 음? 아니 연애할 마음 없는 사람이 크리스마스 이브랑 당일을 단둘이 보냅니까? 분위기 잡고 스킨십은 왜 하고 손은 왜 잡고 걸은 건데요? 일주일에 지금 사흘이나 만났고 중요한 날은 다 같이 있었는데? 당황해서 '그럼 지금까지 나랑 한 건 뭔데?'라고 물었더니, '그냥 너랑 있으면 편하고 좋아서 그랬지. 크리스마스 혼자 보내긴 둘 다 싫잖아. 지금은 내 상황이 연애에 집중하기 힘들어서 그러는데 우리 그냥 지금처럼 편하게 지내면 안 될까?' 라더라구요. 온갖 생각이 머릿속을 채웠지만 할 수 있는 말은 '실망이다.' 밖에 없어서 그 한마디만 뱉고 일어서서 나왔습니다. 집에 가서 계속 생각해도 너무 어이없고 내가 그냥 쉬웠던 건가 만만했던 건가 싶어서 눈물이 났어요. 진짜 그러려고 그런 거 아니라고 미안하다고 카톡이 왔는데 뭐가 그러려고 그런 게 아닌 건지 뭐가 미안하단 건지 아무리 생각해도 편하게 지내자는 말은 결국 책임지긴 싫지만 할 건 다 하는 그런 사이로 지내자는 뜻인 것 같아서 너무 불쾌합니다. 사실 슬퍼요. 크리스마스 선물까지 고심해서 챙겨줬던 제가 바보 같고, 지난 며칠간의 설렘이 다 쓰레기통에 처박힌 기분이에요. 진짜 오랜만에 설렜던 거였는데. 내가 쉬워서 얼마나 좋았을까요.
크리스마스 같이 보내고 스킨십까지 했는데 사귀자니 싫다네요?
25년 12월 29일 | 조회수 24,689
낯
낯선천장
댓글 111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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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전문가전문가
2일 전
한방 먹이는 방법.
"니가 준비될 때까지 기다릴게~"
하시고 좋은 남자 나타나면 그 남자 사귀세요.
엔조이로 생각했던 놈이라면, 어느 정도는 족쇄로 작용할 것이고, 진짜 좋아하는 감정이 있는 남자라면, 제 때에 잡지않은 걸 후회하게 만드는거에요.
한방 먹이는 방법.
"니가 준비될 때까지 기다릴게~"
하시고 좋은 남자 나타나면 그 남자 사귀세요.
엔조이로 생각했던 놈이라면, 어느 정도는 족쇄로 작용할 것이고, 진짜 좋아하는 감정이 있는 남자라면, 제 때에 잡지않은 걸 후회하게 만드는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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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
참
참골
2일 전
명답이십니다^^
명답이십니다^^
6
리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회사에서 풀지 못한 고민, 여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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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일하는 사람과 기회를 연결하여 성공으로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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