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글로벌 스타트업 생태계에서 흥미로운 변화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혈기 왕성한 2030 인재들로 가득했던 테크 기업들이, 최근 20~30년 경력의 '고숙련 시니어'들을 파트타임 리더(Fractional Leader)나 핵심 고문으로 모시기 시작한 것입니다. 이제는 성장보다 ‘지속 가능한 생존’과 ‘효율적 리스크 관리’가 기업의 성패를 가릅니다. 제가 현장에서 지켜본 '경험의 수혈'은 크게 세 가지 차원에서 기업의 체질을 바꿉니다. 1. "시행착오를 줄이는 비용"이 가장 저렴한 비용입니다. 초기 스타트업에서 재무 시스템의 부재, 조직 관리의 미숙, 판로 개척의 한계는 치명적입니다. 30년 동안 산전수전을 다 겪은 시니어 전문가 한 명은 주니어 10명이 수개월간 겪을 시행착오를 단 일주일 만에 정리해낼 수 있습니다. 그들의 경험은 단순한 시간이 아니라 '검증된 데이터'이자 '자산'입니다. 2. MZ 세대 리더에게 필요한 건 '심리적 안전감'과 '결정의 가이드'입니다. 2030 리더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것 중 하나가 “이 결정이 정말 맞는가?”에 대한 불안입니다. 이때 곁에서 중심을 잡아주는 시니어의 존재는 팀 전체의 심리적 안전감을 눈에 띄게 끌어올립니다. 실제로 고숙련 시니어가 합류한 팀은 협업 효율과 정서적 안정도가 유의미하게 높아진다는 데이터들이 이를 뒷받침합니다. 3. 이제는 ‘사람을 고용’하는 것이 아니라 ‘경험을 구독’하는 시대입니다. 많은 스타트업 대표님들이 시니어 채용을 높은 인건비나 문화적 차이 때문에 망설이곤 합니다. 하지만 현장에서 만난 고숙련 시니어들의 현실은 우리의 편견과 전혀 달랐습니다. 전성기 시절 억대 연봉을 받던 베테랑들이 지금 원하는 것은 '부'의 축적만이 아닙니다. 그들은 여전히 내가 쓸모 있는 존재임을 증명하고 싶어 하며, 자신의 경험이 누군가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때 얻는 정신적 활기와 생동감을 찾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이들은 과거의 몸값에 연연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스타트업의 예산 범위 내에서 충분히 수용 가능한 수준으로, 하지만 책임감은 전성기 못지않은 ‘풀타임(Full-time) 혹은 계약직’ 멤버로 합류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이제 시니어 채용은 가끔 들러 조언이나 해주는 '자문'에 머물 필요가 없습니다. 기업의 비전을 자기 일처럼 고민하고, 주니어들과 함께 현장을 뛰며, 조직의 기틀을 잡아줄 ‘실전형 베테랑’을 팀의 핵심 동력으로 영입할 수 있는 시대입니다. 경제적 궁핍이 아닌,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기 위해 다시 신발 끈을 묶는 이들의 열정은 그 어떤 주니어보다 뜨겁습니다. 여러분의 팀에 이들의 숙련된 엔진을 정식으로 장착해 보는 건 어떨까요?"
왜 실리콘밸리의 유니콘들은 다시 ‘백전노장’들을 불러들이는가?
25년 12월 29일 | 조회수 513
스
스타트업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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