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여자인데 결혼하고 싶음. 남자분들 도움 부탁!

글 쓰신 분과 동갑이고 올해 초 결혼한 남자입니다. 그냥 제 경우에 비추어 제가 어떤 요소 때문에 결혼 결심하게 되었나 지나가듯 말씀드립니다. 1. 갈등 해결 과정에서 보여준 성숙도 : 저흰 5년 넘게 연애하다 결혼한 국제결혼이라 정말 배경이 극심하게 달랐어서 싸울 여지는 여느 커플보다 많았을 거 같아요. 근데 초창기부터 그걸 전제로 깔고 연애하다 보니 갈등 요인이 생기면 서로 미리부터 대화하고 자리 펴고 논의하는 게 원칙이었어요 그 때 보여준 와이프의 태도가 평생 그냥 같이 살아도 되는 사람이겠다 싶었습니다. 2. 자립심과 개인 커리어 욕심 : 와이프가 연애 땐 유학생이었어서 여러모로 제가 도와줄 일도 많고 요청하고 싶었을 부분도 많았을텐데 부모님 도움, 제 도움 최대한 거절하며 어떻게든 헤쳐나가는 거 보고 정말 든든하다 느꼈어요. 취업도 알아서 하고, 각자 분담할 부분에 대한 개념도 명확해서 등등 일방적인 책임이 아니라 상호호혜적 관계로 살아갈 수 있겠다 싶은 확신이 들었습니다. 3. 모성애? : 와이프가 4-5살 연하라서 전 제가 계속 챙기면서 가야되는 관계이려나 했는데 오히려 제가 챙김 받는 일이 많았어요 특히 정서적으로요 보통 속으로 삭히는 편이었는데 와이프의 특유의 모성애? 덕분에 뭔가 저 스스로도 많이 바뀐 거 같아요 그점 이 고맙기도, 앞으로도 잘 부탁하고 싶은 마음? 4. 이 사람과 함께 있는 나 스스로에 대한 긍정? : 표현이 애매한데 사람이 살면서 여러 페르소나를 가지잖습니까 회사에서나 친구 앞에서나 친지 앞에서나 등등 그런 다양한 제 모습 중에서 와이프 옆에 있을 때의 저 자신이 젤 편하다 느꼈어요 이게 제일 큽니다 뭔가 엄청 길고 장황했는데 요런 부분들이 최종적으로 결혼 골인하는데 최대 중요 포인트였습니다. 조건이나 경제적 상황도 물론 서로 아예 무시한건 아니겠지만 저 4개 요인이 전 더 크긴 했어요. 외적인 요인은 사람마다 기준이 워낙 다르니 생략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