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에서 근태라는 문제

25년 12월 25일 | 조회수 13,440
쌍 따봉
라니냐

제 경력은 대기업(9)-외국계(4)-공기업(5) 입니다. 개인적으로 공기업으로 오래 다니고 싶었는데 지방근무도 많고 중간에 암에 걸려 1기였지만 절제수술하고 복귀했는데 너무 몸이 힘들더라구요. 주말에 다시 서울에 집에 올라오고 두집 살림하려니 지치더라구요. 그래서 더이상 직장생활은 인연이 아닌가보다 이제 끝이왔구나 했습니다.퇴사하고 일년반의 시간동안 운동도 많이하고 잘지냈는데 오전에 일어나는게 예전하고 다르더라구요. 공기업 출근 근태기록이 빡빡하다보니 기를쓰고 근무당시에는 새벽에 일어나서 출근하고 했는데 퇴사하고나니 아무리 일찍자도 희한하게 오전에는 8시 전에는 일어나질 않아지더라구요. 충분히 쉬었다 생각해서 어찌 인연이 닿아서 스타트업에 근무 기회가 왔습니다. 처음에 대표는 재택해도되고 근무는 자유도가 높다고 말해서 사실 낮은연봉빼고는 아무것도 복지가 없는 조건이고 그랬지만 좀 편하게 다닐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근데 지금 7개월차에 접어드는데 오전9시 출근이지만 9시 5분 10분 가끔 차가 심하게 막히면 30분넘어 들어갈때도 있고했습니다ㅡ 약속처럼 재택은 전혀없고 인사팀에서는 매번 정시 출근안한다 경고 메일을 보내고 난리더라구요. 근태 시스템도 월차를 내면 근태 기록이 자동으로 연동되는게 아니라서 일일이 기록해둬야하고 출근은 안면인식인데 출근 버튼을 동시에 눌러야하는데 안눌렸는지 기록이 안되는날은 여지없이 경고 이메일을 보냅니다. 사실 업무 강도가 높아서 집에가서 대표랑 화상회의하며 서류 작성하는날도 많고 출장도 잦아서 딱히 근무시간을 지켜야하는 내근업무처럼 처리할 일도 없는데 정말 정시 출근에 인사팀은 목숨을 걸더라구요. 아침에 진짜 너무 일어나는게 힘든데 어찌해야하나 운전거리도 40분넘게 걸리고 아침준비할때 너무 몸이 힘들어서 정신차리는데 시간이 오래걸리더라구요 ㅠㅠ 회사에서 대표는 너무 일처리가 맘에 든다 입에 침이마르도록 칭찬하니 딱히 잔소리 하는 사람이 없었는데 인사 팀장이라는 사람은 "근태 지키세요 출근시간 제대로 안지키시는 이유는 뭔가요 우리 회사 임원들도 그렇게 하지않아요~" 하면서 불쾌한 이메일를 보내는데 진짜 야근하는건 전혀 생각을 안하더라구요. 정말 새벽에 미국이랑 화상회의 하는날도 정시 출근안했다고 이메일 보내더라구요 ㅠㅠ 그리고 외출이나 시간차가 없어서 중간에 약국가고 병원가는 것도 못하고. 이전 회사들하고는 너무 다른 환경에 힘이 드네요. 남편이랑 상의하니 몸이 너무 지쳐보인다며 집에와서 저녁먹고 정신없이 씻지도 못하고 자는날이 너무 많아 걱정된다하며 퇴사하라하더라구요. 근데 스타트업을 내 회사처럼 투자유치위해 엄청 노력하기도 했고 좋은 일들도 많았습니다. 대표랑도 마음은 맞는데 아쉽기도하고... 사실 대기업에서 오퍼를 받았지만 빡빡한 근태를 지키지 못할 건강상태라 거절했었습니다. (지금은 후회중) 몸도 갑자기 6개월 제 한도가 넘어가니 갑자기 출혈이 생기기도하고 다시 암이 발병했을까봐 걱정되기 시작했습니다. 크리스마스 앞두고 내일 징검다리라 연차냈다고 엄청 쪼는데 사실 맘이 떠나기도 했습니다. 그냥 이제 회사생활할 상태는 아닌거겠죠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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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 따봉
    이건 어이 없네
    6일 전
    저는 대표랑 구두로 주4일근무와 육아 때문에 받을 수 있는 시간적 배려들을 얘기하고 조율한 후에 입사를 했습니다. 입사전에는 모든것이 다 허용되는 듯 보였고 그런줄 알았는데 입사후에는 그렇지 않더라구요, 저는 근로계약서 상에 구두로 얘기되었던 것을 모두 집어 넣었습니다. 그렇게 떳떳하게 혼자 4일만 일하고 상황에 따라 출근과 퇴근시간을 탄력적으로 사용합니다. 문서화 할 당시 대표의 머뭇거림과 지체함으로 조금 어려움이 있었으나, 구두로 얘기된 거라 저는 당당하게 요구 했습니다. 회사는 저 없어도 잘 돌아 갑니다. 단 제 건강은 제가 안챙기면 챙겨줄 사람이 없습니다. 건강 잘 챙기세요~
    저는 대표랑 구두로 주4일근무와 육아 때문에 받을 수 있는 시간적 배려들을 얘기하고 조율한 후에 입사를 했습니다. 입사전에는 모든것이 다 허용되는 듯 보였고 그런줄 알았는데 입사후에는 그렇지 않더라구요, 저는 근로계약서 상에 구두로 얘기되었던 것을 모두 집어 넣었습니다. 그렇게 떳떳하게 혼자 4일만 일하고 상황에 따라 출근과 퇴근시간을 탄력적으로 사용합니다. 문서화 할 당시 대표의 머뭇거림과 지체함으로 조금 어려움이 있었으나, 구두로 얘기된 거라 저는 당당하게 요구 했습니다. 회사는 저 없어도 잘 돌아 갑니다. 단 제 건강은 제가 안챙기면 챙겨줄 사람이 없습니다. 건강 잘 챙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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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9
    쌍 따봉
    라니냐
    작성자
    6일 전
    정시집착병들 사이에서 따뜻한글 감사해요. 유연한 시간이 필요할때도 있는건데 어렵네요 정말 ㅠㅠ 근데 님 말씀대로 아픈거 제가 제 뭄 지키는게 중요한거같아요. 진짜 무슨 소마냥 부려먹으면서 돈은 쥐꼬리만큼주니 ( 10년전 대기업 대리때 받던 월급임..) 회사 나가기싫어서 아침마다 죽을듯 아픈데 그걸 이겨낼 정신머리랑 아침에 서로 밀당하는거 같더라구요 ㅎㅎ
    정시집착병들 사이에서 따뜻한글 감사해요. 유연한 시간이 필요할때도 있는건데 어렵네요 정말 ㅠㅠ 근데 님 말씀대로 아픈거 제가 제 뭄 지키는게 중요한거같아요. 진짜 무슨 소마냥 부려먹으면서 돈은 쥐꼬리만큼주니 ( 10년전 대기업 대리때 받던 월급임..) 회사 나가기싫어서 아침마다 죽을듯 아픈데 그걸 이겨낼 정신머리랑 아침에 서로 밀당하는거 같더라구요 ㅎㅎ
    22
    동 따봉
    익명의 다람쥐
    6일 전
    문서로 기록되지 않은 약속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것을 특히 사회초년생들이 명심했으면 좋겠네요. 근로계약서에 대표의 약속을 포함시킨건 정말 현명하셨습니다.
    문서로 기록되지 않은 약속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것을 특히 사회초년생들이 명심했으면 좋겠네요. 근로계약서에 대표의 약속을 포함시킨건 정말 현명하셨습니다.
    19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회사에서 풀지 못한 고민, 여기서 회사에서 업무를 하다가 풀지 못한 실무적인 어려움, 사업적인 도움이 필요한 적이 있으셨나요? <리멤버 커뮤니티>는 회원님과 같은 일을 하는 사람들과 이러한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온라인 공간입니다. 회원 가입 하고 보다 쉽게 같은 일 하는 사람들과 소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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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일하는 사람과 기회를 연결하여 성공으로 이끈다
    일하는 사람과 기회를 연결하여 성공으로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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