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나… 참 잘 버텼구나.”

12월 24일 | 조회수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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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따봉
ITSHIN

올해를 돌아보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아, 나… 참 잘 버텼구나.” 50대의 직장인이라는 건, 더 이상 ‘나 하나만 잘하면 되는 나이’가 아니라는 뜻이다. 일의 결과뿐 아니라 사람의 마음까지 책임져야 하는 자리. 말 한마디, 표정 하나가 누군가의 하루를 좌우할 수 있다는 걸 알기에 더 조심스러워지는 나이이기도 하다. 올해 내가 가장 잘했다고 느낀 순간은, 사실 아주 조용한 날이었다. 팀원 한 명이 힘들어 보였다. 성과도, 표정도 예전 같지 않았다. 예전 같았으면 “요즘 왜 이래?”라는 말부터 나왔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날은 달랐다. “커피 한 잔 할까?” 그 한마디로 시작된 짧은 대화에서 그는 일보다 삶이 먼저 무너지고 있었다는 걸 알게 됐다. 나는 조언하지 않았다. 해결책을 제시하지도 않았다. 그저 끝까지 들어주었다. 며칠 뒤, 그가 조심스럽게 말했다. “팀장님, 그날 말없이 들어주셔서… 다시 버틸 힘이 생겼어요.” 그 순간 깨달았다. 내가 잘한 건 ‘정답을 말한 것’이 아니라 ‘어른으로서 옆에 있어준 것’이었다는 걸. 올해 나는 소리를 높이지 않아도 중심을 지킬 수 있다는 걸 배웠고, 앞서 달리지 않아도 누군가의 길을 밝혀줄 수 있다는 걸 알게 됐다. 젊지 않아서 가능한 배려, 빠르지 않아서 가능한 기다림, 그리고 흔들렸기에 생긴 공감. 그래서 올해의 나는 큰 성과표가 없어도 스스로에게 이렇게 말해주고 싶다. “그래, 너 참 잘했다.” 버텨낸 하루하루, 누군가의 어른이 되어준 순간들, 그리고 포기하지 않고 여기까지 걸어온 나 자신에게 조용히, 하지만 진심으로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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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쌍 따봉
    고다르
    4일 전
    젊지 않아서 가능한 배려, 빠르지 않아서 가능한 기다림, 흔들렸기에 생긴 공감... 표현 예술이네요.
    젊지 않아서 가능한 배려, 빠르지 않아서 가능한 기다림, 흔들렸기에 생긴 공감... 표현 예술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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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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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일하는 사람과 기회를 연결하여 성공으로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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