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서비스 런칭에 광고비 쓰지 말라고 하는 대표

작은 기업 다니는 마케터입니다. 대기업 몇몇과 협업하여 신 부가서비스 런칭을 목전에 앞둔 상황이고, 대기업이 지급한 운영비용 중 30%는 마케팅 예산으로 사용하기로 이야기가 되어 있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대표가 그놈의 역병인 AI에 미쳐서 내년엔 광고에 돈을 한 푼도 쓰지 말고 저한테 AI로 인서비스 개발을 하랍니다. 저도 쓰면서도 이게 실화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어찌저찌 이미 대기업이 준 운영비 30퍼는 마케팅으로 쓰기로 쌍방 얘기가 되어 있어서 바꿀 수 없다 얘기하니까 그럼 90퍼를 마케팅 비용으로 쓰고 10퍼만 광고비로 쓰되 1억 투자해서 1억 1천 벌 자신 있을 때만 광고를 돌리랍니다. 더 문제는 저 마케팅 비용이 500 절반 언저리라서 사실상 그 10분의 1을 한 달 광고비로 쓰란 건... 저는 그냥 광고 하지 말란 소리로 이해했습니다. 당장 저는 이것도 너무 적으니 더 해야 한다고 주장 중이었습니다. 저희만 하는 것도 아니고 대기업 껴 있는데... 하도 어이가 없어서 옛날에도 이 난리였냐 물어보니 옛날엔 마케팅을 안 했답니다. 옛날엔 그럴 수 있지 생각하려는데 계속 생각해보니 "대기업 다수와 협업"한 "새로운 서비스 런칭"하는데 "이미 전부 협의된 마케팅 비용"에서 광고 빼라는 게 말인가 싶습니다. 뭐 신규 유입은 강남역 한복판에서 판넬 들고 돌아다니면 되는 줄 아나요? 대체 뭔 마케팅을 바라는 건가 했는데 대표가 예시랍시고 콘텐츠 홍보 목적 참여형 서베이나 네트워킹 이벤트나 그놈의 개발이나 메일링이나 팬메시징 이딴 말을 써놨더라고요. 진지하게 저거 다 광고 빼고 진행 불가능하지 않나요? 신규 서비스 인지도 확보에 광고 빼고 진행이 가능하긴 한가요? 어쨌든 이미 대기업들한테 마케팅 시나리오랑 미디어믹스도 다 공유했는데 저러고 있는 대표 때문에 2주째 홧병이 나 있는 상태입니다. 마케팅 비용을 이미 받아왔는데도 광고 한 번 돌리면 발작하는 대표 때문에 미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