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라도 지금 화장실 변기에 앉아서 10분 넘게 핸드폰으로 이 글을 보고 계신 분이 있다면, 당장 일어나세요. 지금 당신의 Don't go는 비명을 지르고 있지만 당신이 못 듣고 있는 것뿐입니다. 치핵이 처음 생겼을 때 병원 가기 무서워서 회피하다가 결국 변기가 피바다가 되고 나서야 x됐다 싶어서 병원 갔습니다. 의사선생님이 이 지경이 될 때까지 어떻게 참았냐 하시더라고요. 하하하... 척추 마취라는 걸 처음 해봤습니다. 주사 맞으니까 다리가 뜨끈~해지면서 제 다리가 아닌 것 같은 기묘한 느낌이 듭니다. 수술대 위에서 엎드려 있는데, 의료진분들이 제 엉덩이를 테이프로 막 고정하시더군요. 수치심이요? 이미 관장하면서 변기에 버리고 왔습니다. 이쯤되니까 수치심이고 뭐고 앞으로 다가올 일들이 아득하기만 하더라고요. 참고로 수술 소리 무섭다고 ㄷㄷ 헤드셋 끼워주는데 한 4~5곡 정도 들었던 것 같습니다ㅎ 수술 끝나고 나서 마취액이 머리로 올라가면 미친 두통이 생긴다고 해서 얌전히 시체처럼 반듯하게 누워있었습니다. 원래 집에서도 잘 누워있는 편이라 답답하진 않았고 천장에 얼룩이 몇 개나 있나 세어봤네요. 그나마 무통주사 달고 있어서 솔직히 '어? 견딜 만한데?' 싶었습니다. 사람마다 어지럼증 느끼는 경우도 있다네요. 이게 폭풍전야인 줄도 모르고.... 그리고 퇴원하고 3일 만에 덩 쌌는데 진짜 인터넷에서 본 표현 그대로 칼 싸는 느낌 그 자체였습니다. 선인장을 낳아 본 적은 없지만 지금 낳은 것 같은 기분이라 집에 화분 하나 들여놓으려 합니다. 내 새끼... 아무튼 너무 아파서 내가 덩 싸다가 이렇게 죽는 구나,,, 싶었습니다. 화장실 문고리 잡고 잠깐 조상님 안부 묻고 왔습니다. 아파서 몸에 힘을 엄청 줬는지 다리가 지멋대로 후들거리더라고요. 지금은 좌욕 꾸준히 해주면서 회복 중입니다... 뜨뜻한 물로 돈고를 어루만져줄 때마다 천국에 온 것 같아요. 돈고를 막고 있던 치핵이 없어져서 몸도 가벼워진 것 같습니다. 여러분, 기억하세요. 1. 항문은 소모품입니다. 아껴 써야 합니다. 2. '어? 좀 아픈데?' 싶을 때 병원 가세요. 3. 무통 주사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입니다. 4. 그리고 좌욕은... 신입니다. 다들 쾌변하십시오.
엉덩이로 선인장을 낳아보신 분 계신가요? 치질 수술 받고 왔습니다.
12월 19일 | 조회수 510
사
사이시옷옷
댓글 5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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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아틀란티스의할배
억대연봉
10시간 전
선인장 포유류 설.txt
선인장 포유류 설.t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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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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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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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일하는 사람과 기회를 연결하여 성공으로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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