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부터 시도한 임신과정 중 쓰라린 아픔을 두 번 견뎌냈다. 자연임신이 아닌 인공수정과 시험관 시술의 두 과정을 진행하며 너무나 허탈하고 생명을 가진다는게 이렇게 어려운 과정인줄 몰랐다. 하지만 드디어 세 번째 시도만에 가지게 되었다. 나는 남편으로서 시험관 임신을 준비하는 와이프를 보며 매일매일이 힘들었다. 아침 저녁으로 주기적으로 약을 넣어야 되고 아침마다 일정한 시간에 자기 손으로 자기 배에 주사 놓는 모습을 보면서 너무 마음이 아팠고 누가 돈준다해도 못할 짓을 아기를 갖고 싶다는 그 마음 하나로 최선을 다하는 우리에게는 결국 아기를 갖고야 말겠다는 의지가 있었다. 여자가 준비하는 과정이 너무 힘들어 중간에 입양도 괜찮으니 제의했지만 와이프는 그래도 우리의 유전자를 가지고 있는 아기를 갖고 싶다는 의지를 존중하여 우리 둘은 정말 죽을동살동하여 노력했다. 드디어 임테기에 두 줄이 나왔고 초음파를 하러갔을 때 처음으로 심장소리를 들었다. 나의 새끼손가락보다도 작은 생명체에서 심장소리가 들리는게 너무 신기하면서 뭔가 마음이 웅장한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몇 주 후 계속 초음파 관찰하며 심장 박동 수가 정상 범위에 있음을 지속 확인하고 니프티 검사를 통해서 유전적 이슈가 없고 성별은 공주님임을 확인한 순간 너무 기뻤다. 우리 둘은 딸을 갖고 싶다는 마음이 간절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임신하고도 출산까지 과정이 쉽지 않았다. 3개월차 때 쯤, 갑자기 새벽 3시에 와이프가 하혈을 하면서 핏덩이들이 쏟아졌고 와이프는 울었다. 우리 둘은 유산인줄 알았고 급히 산부인과 응급실을 가서 유산은 아니고 자궁 내 양수가 새서 나온 걸 알았다. 그 날부로 와이프는 아무 미동없이 침대에 그대로 누워서 일주일을 보냈고 퇴원했다. 그리고 약 한 달 뒤, 우리 둘은 밖에서 모임을 갖고 집에 왔는데 밤에 또 하혈을 하였다. 또 응급실에 달려갔고 마찬가지 증상이 나타났다. 이번엔 10일을 입원했다. 와이프가 너무나 고생을 많이해서 안쓰러웠지만 와이프는 아기를 반드시 건강하게 출산하고야 말겠다는 일념 하나로 잘 버텼다. 그리고 또 약 두 달 뒤쯤에 와이프가 낮에 무거운걸 들은 탓이었는지 또 똑같은 증상이 나타났고 또 입원했다. 다행히 임신 중기 쯤이라 3박 4일만에 끝났다. 우리는 너무나 많이 과정을 겪으면서 몸과 마음이 지쳤지만 우리 아기의 생명이 너무나 소중하고 간절함을 알기에 끝까지 노력했다. 마침내 수술일정이 정해졌고 11월 19일 오후 1시 2분에 우리 공주님이 태어났다. 와이프는 봉합 수술을 진행하였고 나는 신생아실에가서 커튼을 치고 간호사님이 나와서 안고 있는 아기를 보여주었다. 나는 정말 너무나 눈물이 많이 나왔다. 아기가 너무 작고 가여웠고 엄마 배 안에서 오랫동안 잘 버텨줘서 고마움이 느껴졌으며 여러가지 감정이 들면서 펑펑 울었다. 그리고 한 시간 뒤 와이프가 수술실을 베드에 누운채로 나왔는데 얼마나 울었는지 눈이 퉁퉁 부었다. 많이 울었냐는 질문에 본인도 아기를 보자마자 눈물이 너무 많이 쏟아졌다고 한다. 심지어 나랑 말하는 중에도 베개가 젖을 정도로 계속 눈물이 나와 감정이 잘 잡히지 않았다. 이로써 우리의 임신과 출산의 과정이 끝났다. 현재 우리는 30일된 아기를 밤새가며 잘 키우고 있다. 아기를 키워보니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행복을 매일 느끼고 있다. 2025년 우리 부부 둘에게 너무 고생했고 행복한 결실을 맞이하게 돼서 너무 축하한다고 말해주고 싶다.
나에게 아기가 태어난 것은 지금까지 살아온 과정 중 가장 행복한 순간이었다.
12월 18일 | 조회수 529
숨
숨참고추장
댓글 8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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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다니엘
억대연봉
방금
축하드립니다.
저도 아들 얻기전 세상으로는 돌아갈 수 없을 정도로 행복합니다.
축하드립니다.
저도 아들 얻기전 세상으로는 돌아갈 수 없을 정도로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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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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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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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년 05월 28일
일하는 사람과 기회를 연결하여 성공으로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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