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작년에 면허를 땄는데 아직까지 운전이 서툴러요...ㅎ 오늘은 장볼 게 많아서 아침에 남편 차 타고 마트 갔다가 지하 주차장에서 나오는데 코너를 돌다가 옆에 있는 기둥을 긁어버린 거예요. 소리만 들어도 이건 대형 사고다 싶어서 내려봤더니 아니나 다를까 남편이 애지중지하며 아끼는 차 옆문이 아주 시원하게 찌그러져 있더라구요....?ㅠㅠ 남편이 평소에 차 관리를 엄청 꼼꼼하게 하는데 이걸 알면 너무 속상해할 게 그려지는 거예요. 당연히 화도 낼 것 같고... 문콕 하나만 나도 엄청 속상해하는 사람인데 제가 이렇게 만들어놨으니 면목도 없고 어처구니 없는 실수라 덜컥 겁부터 나더라구요. 일단 남편한테 전화를 걸었는데 남편 목소리 듣자마자 눈물이 핑 돌아서 염치없지만 울먹거렸어요. "오빠 미안해.. 기둥에 차를 박았는데 문짝이 다 나갔어.." 저는 당연히 사진 찍어 보내보라거나 아니 조심 좀 하지라는 말이 먼저 나올 줄 알았습니다. 근데 남편이 제 말을 듣더니 갑자기 목소리가 바뀌면서 "차는 됐고. 너 몸은 괜찮아? 어디 부딪힌 데 없어?" 제가 안 다쳤다고, 근데 차가 너무 많이 망가졌다고 하니까 남편이 정말 덤덤하고 따뜻하게 이렇게 말해줬어요. "놀랐겠네. 괜찮아, 사람이 안 다쳤으면 됐지." 그 말 듣는데 긴장이 탁 풀려버렸네요ㅠㅠㅠㅠㅠㅠㅠㅠ 사실 차 수리비 생각하면 속 쓰릴 법도 한데, 1초의 망설임도 없이 차보다 저를 먼저 걱정해 주는 그 마음이 너무 고맙고 미안하더라구요... 한술 더 떠서 제가 지금은 놀라서 운전 못할테니 당장 연차내고 데리러 갈까? 이러는 거 겨우 말렸습니다....ㅋ큐큐ㅠㅠㅋㅋ 평소엔 무뚝뚝하고 표현도 잘 안 하는 남자인데 이런 순간엔 눈에 사랑이 보이는 듯해요. 남편이 좋아하는 갈비찜 해놓고 기다리다가 생각나서 써봤어요...ㅎㅎㅎㅎㅎㅎㅎ
남편이 해준 말이 자꾸 생각나서 울컥하네요
12월 17일 | 조회수 17,881
스
스티브잡채
댓글 96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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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아틀란티스의할배
억대연봉
어제
아까 퇴근길에 어떤 아저씨 엉엉울면서 실성한 사람처럼 길을 걷던데...
아까 퇴근길에 어떤 아저씨 엉엉울면서 실성한 사람처럼 길을 걷던데...
(수정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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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0
새
새끼수달
23시간 전
ㅋㅋㅋㅋ
ㅋㅋㅋㅋ
15
대
대한민국 직장인
23시간 전
아 빵터졌네요 ㅎㅎ
아 빵터졌네요 ㅎㅎ
14
리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회사에서 풀지 못한 고민, 여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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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일하는 사람과 기회를 연결하여 성공으로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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