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가지 사건들이 많았지만 작은 기업에서 다양한 업무 해보고 싶어 선택한 직장이고, 많은 것들을 참고 다녔습니다. 그런데 지난주에 대표님이 손님오면 차 내어오라는 말이 뭔가 머릿속에 남아 지워지지 않습니다. 이전의 많은 사건들이 있어 쌓이고 쌓여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그 말을 듣는 순간 이 대표는 직원을 뭐라고 생각하는지 싶어 마음이 복잡하더니 퇴사를 준비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예민한건지, 얼른 나가는게 맞는지 잘 판단이 서지 않아 여쭤봅니다. 사무실 직원 3명입니다. 저보다 나이가 많으신분, 저 그리고 어린 직원 1명입니다. 지금까지 한번도 대표는 차 내어오라는 말을 한 적이 없습니다. 손님이 오면 본인이 마실 커피를 준비하며 손님 것도 같이 준비할 때도 있고 아닐때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대뜸 그 며칠 전부터 저에게 손님이 왔는데 음료도 한 잔 안 주기 그렇다는 말을 해서 작은 물이나 음료라도 구비해두는게 어떠냐고 말씀드렸는데, 대표님이 항상 손님이 오는 것도 아니고 굳이 사야하냐고 그래서 그냥 그렇게 넘어 갔습니다. 그런데 지난 주 손님이 한 분 왔다간 후, 대표가 저와 경리 직원에게 손님이 왔는데 차도 안 내오냐고 앞으로 본인과 손님이 자리에 앉으면 바로 차를 내오라고 했습니다. 솔직히 저는 순간 당황해서 그냥 대답을 안했습니다. 그러니까 어린 직원을 부르더니 앞으로 너가 차 내와 그랬습니다. 손님이 오면 차, 내 올수 있죠 그런데 평소에 직원에게 야야 거리는 행실과 고작 직원 세명있는데, 대표가 얘기하면 틀린 말이라도 예라고 대답하라고 하거나, 대표님이 틀린 부분을 얘기하면 너 나 무시하냐고 하거나, 단톡방에 본인 말에 빨리 체크표시를 안하면 전화와서 화를 낸다거나, 직원에게 개인업무를 떠넘기고 기분따라 직원 앞에서 욕도 하고 다른 직원이랑 싸우면 또 다른 직원에게 그 직원을 흉보고 쟤 여자만 아니면 내가 죽빵날린다고 말하거나, 업무를 두서없이 계속 만들어 밀어주면서 타이트 하게 굴려야 일을 빨리한다고 그러면서 고작 직원 3명에게 대기업 회장님 같은 대접 바라는 지난 행실들이 쌓이고 쌓이다 보니 너무 불합리하게 느껴졌습니다. 지금까지 참아오던 마지막 한계선을 넘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리고 작은 사무실이라 탕비실이 있는 것도 아니고 저희가 쓰는 커피포트와 종이컵, 생수, 대표가 여기저기 출장다니며 모텔 호텔에서 가져온 티백들이 다인데 솔직히 제가 손님이면 종이컵에 생수, 종이컵에 정체모를 티백주는거 반가울까 싶기도 해서 내놓기 부끄럽기도 합니다. 다른 회사는 어떤지 모르겠어요, 남들 마시던 1.5 리터짜리 생수 종이컵에 부어주는 것, 저는 솔직히 모르겠습니다. 사무실에서 각티슈도 비싸다고 못쓰게 해요 본인 아들이 어릴 때 쓰던 캐릭터 그려진 사인펜, 색연필 비품이라고 가져다 주고, 모니터는 20년전 본인이 쓰던거라고 자랑해요 첫 출장 때 점심은 커녕 물 한병 안사주고, 텀블러에 호텔 정수기에서 물 떠다니라고 해서 그것도 충격이었는데, 야근수당 야근식대 외근식대 전혀 없습니다. 그냥 저는 손님용 작은 생수 하나 사는게 돈아까워서 그런다는 생각밖에 안들어요 지금 회사에 남아있는 이유 오로지 하나 입니다. 직원이 적고 대표 출장이 잦다보니 다양한 업무를 해볼 수 있습니다. 온라인 오프라인 국내영업, 해외영업, 수출수입, 마케팅, 전시회, 회계 등등 직원 세명이서 어벤져스처럼 일하다 보니 회사 운영에 대한 전사적인 업무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돈 안드는 마케팅, 다양한 채널을 활용한 홍보업무 등 제가 해보려고 하면 큰 제약없이 해볼 수 있습니다 사실 단점을 말하자면 밤을 새울 수 있는데 자율적이고 주도적으로 업무를 할 수 있다는 것 하나 때문에 이 회사를 선택했고 우여곡절 겪으며 다니고 있습니다. 물경력이라 이직도 어려울 것 같아 버티고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만두는게 맞는지 정말 이런 회사는 아닌건지 궁금해서 의견 구합니다 제가 한국회사를 잠깐 다니다, 해외생활을 하다 돌아와서 요즘 한국 중소기업이 보통 이런 건지 잘 모르겠어요. 누구는 아닌것 같다 그러고 누구는 ㅈㅅ기업 다 그렇다고 이직해도 거기서 거기라고 하는데 뭐가 맞는지 모르겠습니다 - 달아주신 댓글들 모두 읽어봤습니다 처음 글을 썼을 땐 차를 내와라라고 하는 대표 행동 그 자체가 직원을 하인 정도로 밖에 생각 안하는 것 같아 선을 넘었다고 생각했는데 차를 내오라는 행위 자체는 그럴 수 있는 것이지만 이외 참아왔던 것들이 한계에 다달아 제가 그 요구조차 예민하게 받아들였음을 깨달았습니다. 작은 기업에서 일하는게 처음이라 비교대상이 없어 대표의 행동이 그럴 수도 있는 것인지 어떤지 대표의 요구와 행동에 제가 다른 직원들의 방패가 되어 줘야하는지 그럴 수 있는 거라고 다독여줘야 하는지 직원들 불만에 맞장구 쳐줘야 하는지 대표 편을 들어야하는지 항상 그게 정말 어려웠었는데 달아주신 댓글들 덕분에 어느정도 기준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대표의 언행은 제가 바꿀 수 없지만 차 내오는 것이 문제였다면 이 부분에 대해 정확히 의사를 전달 하려고 했는데, 댓글들 읽으며 되돌아보니 저 또한 전 회사에서 아무 생각없이 차를 잘 냈더라구요 그런데 그땐 누가 시켜서가 아니라 아무나 누구나 당연하게 자발적으로 했던 행동이라 전혀 인지를 못했던 것 같습니다 여러가지 말씀 정말 감사합니다. 달아주신 댓글들 보며 조언도 얻고 힘도 얻고 제 자신도 되돌아 볼 수 있었습니다 많은 의견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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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15일 | 조회수 8,364
파
파워파파워
댓글 51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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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아틀란티스의할배
억대연봉
3일 전
차를 내오라고한게 문제가 아니라
대표가 평소 언행과 행실이 폐급이네요.
화난다고 그냥 퇴사하지마시고
빨리 이직 준비하시길~
차를 내오라고한게 문제가 아니라
대표가 평소 언행과 행실이 폐급이네요.
화난다고 그냥 퇴사하지마시고
빨리 이직 준비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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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회사에서 풀지 못한 고민, 여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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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일하는 사람과 기회를 연결하여 성공으로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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