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지사기 연루, 경제관념이 없으신 부모님… 조언을 구합니다. 최근 대규모 피해자를 양성한 시더스 폰지사기… 아시는 분들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부모님이 유일하게 가지고 있으시던 여유자금(세주고 받은 전세금이라 사실 여유자금도 아닙니다. 돌려줘야 하는 빚이죠) 4천만원을 거기에 다 넣으시고 잃으셨습니다. 저희에게도 1천만원을 넣자고 하셨는데 아내가 무슨 소리하냐고 해서 저희는 안넣었고요. (세 주신 건 1억짜리 빌라인데 1억 중 80%가 대출입니다. 안갚고 계신 중이고요. 매달 이자 30씩 나옵니다. 지금 사시는 곳은 월세로 세들어 사시고요) 시더스 당시도 아내가 수익구조가 이상하다, 매출이 투명하지 않다 등… 폰지사기인 것 같다고 가서 말리라고 했습니다. 근데 어머니가 워낙 완강하게 구셨고 신혼때라 저희가 완강하게 반대를 못하기도 했어요. 아내는 부모님이 돈을 잃으실 것을 염두에 두고 어쩔 수 없으니 우리가 돈을 많이 벌자… 는 식으로 넘어갔고요. 그런데 이번에 라스북이라는 또 다른 형태의 폰지사기에 휘말리신 것 같습니다. 보증금 천만원을 넣으면 매달 50만원을 3년동안 준다고 했더군요. (연수익 60%입니다) 그 천만원도 자기 돈이 아니라 지인에게 달달이 10만원 이자 준다는 조건 아래 빌리신거고요. (이미 지금 개인신용 빚이 2천 정도 있으십니다.) 이번에도 아내가 부모님 말을 들어보더니 이상하다고 혼자 알아보는 겁니다… 그리고 저한테 가서 계약서 같은거 찍어오라고 해서 제가 부모님과 대화하러 갔고요. 아내가 계약서에 찍힌 법인 번호 보고 대법원등기소에서 등기를 뽑아서 혼자 찾아보더라고요. 그리고 등기에 분명 교육서비스업이라고 돼있는데 계약서는 왜 허가받지 않은 금융업을 하고 있냐고 명백한 폰지사기라고 하더라고요. 저도 차근차근 들어보니 확실히 이상했고요. 아내 말을 듣고보니 불법적인 부분, 불공정 거래, 이상한 게 한두개가 아니었습니다… 아내가 시더스는 실수로 치고 넘어갈 수 있다고 해도, 또 똑같은 걸 반복하시는 건 아니지 않냐고… 이번 것 못막으면 다음 것도 못 막는다고 생각하고 어떻게든 계약 철회 시키고 어머니께 경제권을 회수하라고 하더군요… 그거 못하면 이번에는 이혼 각오하라고. (이 말 하면서 울더군요…) 평소에도 노후 준비가 되신 것 같지 않은데 비싼 식당에서 식사하시고, 여행 다니시고 씀씀이가 크셨어요. 그거 보면서 아내가 더 싼 식당 가는게 맞지 않냐, 차는 바꾸시면 안된다, 지금 차로 쭉 폐차될 정도까지 타셔야 한다 등등… 걱정이 많았습니다. 아버지 연세가 63세이신데 택배기사를 하시거든요. 아버지가 언제까지 일을 하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냐, 그 나이에 그런 고된 일을 하시는데 병에 안걸릴거라고 어떻게 자신하냐… 걱정이 많았습니다. 안그래도 노후 준비가 안돼있는데 그걸로 계속 이상한 곳에 투자하시고 다 잃으시고 하니 아내가 경제관념에 문제가 있다는 생각까지 미친 모양입니다. 자산 현황을 세세하게 파악해오라고 하더군요…더 이상 손 놓고 있을 수 없다고요. 저는 상황이 그렇게까지 심각하다고 생각 못했는데… 집에가서 여쭤보고나서는 충격 받았습니다. 어머니는 말을 빙빙 돌리시면서 안알려주셔서 결국 아버지와 대화했고요. 부모님 수중에 ‘여유자금’이라는 개념이 거의 없다는 걸 알았습니다. 한달 벌어 한달 먹고 사는 식이었더군요. 문제는 아내가 등기뗀것까지 가지고 설득을 하는데 어머니가 아예 말을 안들으신다는 겁니다. 계약서 원본이랑 확보한 증거 가지고 변호사 찾아가자고 다 도와드리겠다고 했는데도 자기 일은 자기들이 알아서 하신다는 식입니다. 저희 부부가 지금 2년째 임신이 잘 안되고 있는데요. ‘너희가 임신이 어려운 것처럼 마음대로 안되는 게 인생이다. 우리 일은 우리가 알아서 할테니 걱정 말아라.’ 이렇게 이야기하셨어요. 아내가 이걸 듣고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어떻게 부모로서 그런 이야기를 할 수 있냐고 또 울었고요. 하… 아버지를 따로 만나서 설득하는데, 설득된 듯 하다가 어머니와 대화하고 오시더니 입장이 어머니와 똑같아지셨더군요. 아내는 자기와 이혼을 하던지, 그게 아니면 부모님과 연 끊을 각오를 하라고 합니다… 나중에 아버지나 어머니가 정말 많이 아프셔서 울면서 잘못했다, 병원비 좀 도와달라고 하면 안도와줄 자신있냐면서…자기도 그건 강요 못한다고. 그 정도 각오 없으면 자기랑 이혼하는 게 맞다고… 알지도 못하는 법 공부까지 하고 증거자료 수집 다 하고.. 같이 극복해나가자고 그럼 우리가 어떻게든 노후 같이 힘써보겠다고 하는데도 이렇게하시는 거면, 자기는 한푼도 줄 수 없다고 하네요… 저는 이혼하기 싫습니다… 그런데 부모님도 돌아설 것 같지 않아요… 제가 어떻게 하는게 좋겠습니까… 그리고 이혼을 안한다고 하더라도 아내는 자식이 생기면 저희 부모님께 보여주지 않을 거라고 합니다. 갈때마다 듣는 말이 코인 이야기, 허무맹랑한 돈 많은 척 하는 말들… 그런것뿐인데 아이가 듣고 뭘 배우겠냐구요… 아이를 그런 환경에 노출시키고 싶지 않다구요… 그러면서도 자기가 너무 극단적으로 생각하는 건지 걱정하긴 합니다… 제가 아내를 선택한다 하더라도 아이를 낳았을 때 부모님을 안보여주는게 맞을까요…? 조언 부탁드립니다…
폰지사기 연루, 경제관념이 없으신 부모님… 조언을 구합니다.
12월 13일 | 조회수 1,489
애
애낳아말아
댓글 26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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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
누군지알려하지마
억대연봉
2일 전
아내분이 정말 현명하시네요. 아내분 말 안들으시면 쓴이님 인생 말릴듯합니다. 아내분 믿고 가시고 어머니를 최대한 계속해서 설득하시는게 낫지않을까요
아내분이 정말 현명하시네요. 아내분 말 안들으시면 쓴이님 인생 말릴듯합니다. 아내분 믿고 가시고 어머니를 최대한 계속해서 설득하시는게 낫지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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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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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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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일하는 사람과 기회를 연결하여 성공으로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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