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 해 회사에서도 굵직한 일들을 쳐냈지만, 제 인생의 가장 큰 KPI 달성은 바로 '결혼'입니다. 결과적으로는 '올해 가장 잘한 일'이 되었지만, 사실 런칭(결혼식) 직전까지 '이 프로젝트, 지금 킥오프하는 게 맞나?'라는 근본적인 의구심 때문에 밤잠을 설쳤습니다. 예산이나 준비 과정의 문제보다, 제 스스로의 '확신'이 가장 큰 리스크였거든요. 1. 위기 상황: 너무 이른 시장 진입(Market Entry) 아닌가? 남들에 비해 다소 이른 나이에 결혼을 결심하다 보니 주변의 축하 속에서도 제 마음 한구석은 시끄러웠습니다. "아직 한창 자유롭게 커리어를 쌓고 즐겨야 할 시기인데..." "너무 일찍 '유부'라는 프레임에 갇히는 건 아닐까?" 마치 충분한 시장 조사 없이 덜컥 메인 프로젝트를 띄우는 것 같은 불안감이 컸습니다. 2. 킬링 포인트: '종신 고용 계약'에 대한 공포 무엇보다 가장 큰 고민은 파트너십의 지속 가능성이었습니다. 연애와 결혼은 차원이 다르잖아요. "과연 내가 이 사람과 50년 넘게, 검은 머리 파뿌리 될 때까지 원팀으로 갈 수 있을까?" 하는 질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더군요. 솔직히 결혼 날짜를 잡아놓고도 '지금이라도 위약금 물고 계약 파기(파혼)하는 게 장기적으로 이득 아닐까?'라는 불경한(?) 시뮬레이션을 돌려보기도 했습니다. 3. 그럼에도 불구하고, 'Go'를 외친 이유 그렇게 혼자 땅을 파고 들어가던 시기, 곁에 있는 예비 배우자를 찬찬히 뜯어보았습니다. 제가 불안해하며 흔들릴 때마다 저를 다그치기보다 묵묵히 기다려주고, 제 멘탈을 케어해주는 모습을 보며 깨달았습니다. "아, 이 프로젝트는 혼자 하는 게 아니라 '검증된 사수'와 함께하는 거구나." 오히려 이른 나이에 시작하기에, 서로가 아무것도 없을 때부터 '제로투원'을 함께 만들어가는 전우애를 다질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완벽하게 준비된 상태에서 시작하는 게 아니라, 서로를 완벽하게 만들어주는 과정이 결혼이더군요. 4. 프로젝트 런칭 후기 (회고) 결혼 후, 제 삶은 그 어느 때보다 안정적인 퍼포먼스를 내고 있습니다. 일찍 결혼해서 놓친 자유보다, 일찍 만난 내 편이 주는 안정감이 훨씬 큽니다. 올해 제가 가장 잘한 일은, 그때의 두려움을 이겨내고 이 사람과의 '종신 계약서'에 도장을 찍은 일입니다. 혹시 저처럼 결혼을 앞두고 '이게 맞나' 고민하는 분들이 계시다면, 그 고민 끝에 더 단단한 확신이 올 거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최대 위기이자 최고의 성과, '결혼' 프로젝트 런칭 회고 (feat. 드랍할 뻔했습니다)
12월 13일 | 조회수 114
용
용산개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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