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이라 솔직하게 씁니다. 요즘 이직을 고민 중인데, 상황이 애매해서 판단이 잘 안 서네요. 1) 어떻게 시작됐냐면 정식 채용공고 지원은 아니고,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서 알게 된 업계 선배를 통해 소규모 회사 면접을 보게 됐습니다. (선배 통해 이력서 전달후 하루뒤 정식 채용공고가 올라오긴 했음) 회사 규모는 대표 포함 총 직원 8명 정도, 대표가 실무랑 채용을 전부 직접 보는 구조였습니다. 저는 실무 경력이 8년정도 있는 편이고, 선배도 “실무 경험 있는 사람을 찾는다고 한다”는 식으로 말해줘서 자연스럽게 기대를 하게 됐던 것 같습니다. 2) 면접 당시 분위기와, 개인적으로 느꼈던 당황스러움 면접 분위기 자체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다만 제가 그동안 재직 중 이직을 위해 봐왔던 일반적인 면접들과는 꽤 다른 방식이라 솔직히 조금 당황스럽기도 했습니다. 질문을 주고받는 면접이라기보다는, 실제 업무를 보여주고 그걸 제가 이해하고 따라오는지를 지켜보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실제 사용하는 실무 서식 전산 화면 업무 흐름 이런 것들을 보여주면서 설명을 해주셨고, 저는 그걸 보면서 반응하거나 제 경험을 얘기하는 식이었습니다. 그래서 “면접을 본다”기보다는 “현장에서 바로 쓸 사람인지 관찰당하는 느낌”에 가까웠고, 재직 중에 이직을 준비하며 본 면접 중에서는 꽤 특이한 케이스라 그 부분에서 당황스러움도 조금 컸습니다. 중소기업이라 그런 건지, 대표 스타일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면접 막바지에는 갑자기 “술담배 하나?”라는 질문도 나왔고, 저는 “네, 둘 다 합니다”라고 답했습니다. 대표가 “둘 다 한다고?” 하면서 웃듯 말했는데 농담인지, 문화 체크인지 아직도 애매합니다. 3) 개인적으로 아쉬움이 컸던 이유 솔직히 아쉬움이 큰 이유는, 이 회사가 실무를 제대로 배우면서 경력을 쌓기에는 괜찮은 구조로 보였기 때문입니다. 규모는 작지만, 대표가 실무를 직접 보고 있고 업무 전반을 가까이에서 경험할 수 있는 환경이라 “여기서 몇 년만 제대로 해도 경력적으로 도움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단순히 이직 실패라기보다는, 경력 쌓을 수 있는 기회를 놓치는 느낌이라 아쉬움이 더 큽니다. 4) 면접 후 들은 말 면접 이후 며칠 뒤, 오픈채팅방에서 알게 된 그 선배에게서 연락이 왔습니다. 요지는 이거였습니다. “대표님이 채용은 하고 싶어 하셨는데, 거리가 멀다는 부분 때문에 지금은 다른 사람도 알아보고 있는 것 같다” 그리고 덧붙여서, 위로인지 그냥 너스레인지 모르겠지만 이런 말도 했습니다. “스펙은 좋으셔서, 다른 데서는 충분히 스카웃될 것 같다” 이 말을 듣고 나니 마음이 더 애매해졌습니다. 5) 거리 얘기가 더 헷갈리는 이유 제가 지금 헷갈리는 이유는 이겁니다. 저는 도심에 살고 있고, 회사는 산업단지 쪽이라 출퇴근이 쉽지는 않은 건 맞습니다 (최악의 경우 편도 70~80분 정도 걸릴 수 있음) 다만, 예전에 바로 그 지역 산업단지 회사에 다닌 경험도 있고 당시에도 비슷한 출퇴근 시간을 감당하며 근무했었습니다 면접 때도 그 이야기를 했고 예전에 편도 1시간 30분 통근도 해본 적 있다 차량 출퇴근 가능 필요하다면 회사 근처 원룸을 구할 의지도 있다 이런 부분을 분명히 전달했습니다. 그래서 면접을 다 보고 난 뒤에 “거리 때문에”라는 이유가 나오는 게 진짜 이유인지, 아니면 돌려 말한 탈락 사유인지 구분이 잘 안 됩니다. 6) 그래서 마지막으로 한 번 의사 표현 선배가 중간에 있는 상황이라 제가 대표에게 직접 연락하는 건 아닌 것 같아서, 선배에게 마지막으로 제 의사를 정리해서 전달해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내용은 대략 이랬습니다. '우선 기다리고 있었는데 (약 10일경과) 연락 주셔서 감사하다. 면접때 저와 잘 맞는것 같아서 기대하고 있었다, 안그래도 면접전부터 출퇴근 거리 문제는 제가 충분히 감당 가능 차량 출퇴근, 필요 시 근처 거주까지 고려 중이었다, 혹시라도 다시 한 번 검토해주실 수 있다면 그 어떤 방식이든 편하게 말씀 부탁드린다 결과와 관계없이 이렇게 챙겨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다' 였습니다. 재촉처럼 보이지 않게, 그리고 매달리는 느낌은 최대한 지워서 부담스럽지 않게 했습니다. 최대한 정중하게 전달했고 그 이후로는 아직 추가 연락은 없는 상태입니다. 7) 지금 고민되는 부분 그래서 조언을 구하고 싶습니다. 이 상황은 그냥 사실상 탈락으로 보는 게 맞을까요? 아니면 정말로 후보를 몇 명 더 보려는 단계일 수도 있을까요? 소규모 회사에서는 거리가 실제로 이렇게 큰 변수인가요? 이미 한 번 의사 표현을 한 상황에서 더 기다리는 게 의미가 있을지, 아니면 여기서 마음 정리하고 다음으로 넘어가는 게 맞을지 고민입니다. 8) 솔직한 마음 기대가 없었다면 괜찮았을 텐데, 오픈채팅방을 통해 연결돼서 면접까지 이어진 케이스라 혼자서 기대를 좀 키웠던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재직 중에 이직을 위해 본 면접이 이게 처음이었고 정식 채용공고를 통한게 아니라서 그 여파로 당황스러움이 아직 남아 있는 것 같고요. 이 회사가 실무를 제대로 배우면서 경력 쌓기엔 괜찮아 보였던 곳이라 그만큼 아쉬움도 큰 것 같습니다. 비슷한 경험 있으신 분들, 특히 대표가 직접 채용 판단하는 소규모 회사 기준으로 현실적인 의견 부탁드립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직면접] “거리 때문에 다른 사람 알아본다”는 말… 이거 그냥 탈락일까요?
12월 13일 | 조회수 255
사
사블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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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오외
3일 전
그냥 탈락 통보하기에는 소개한 사람의 면도 있고 미안한 마음도 있어서, 탈락 사유를 돌려서 알려드린 겁니다. 미련 갖지 마시고 잊으셔야 합니다.
1. "재직 중에 이직을 준비하며 본 면접 중에서는 꽤 특이한 케이스라 당황스러움도 조금 컸습니다"
-. 본인께서 당황한 모습을 보면서 면접관들도 당황했을 겁니다.
2. "여기서 몇 년만 제대로 해도 경력적으로 도움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본인 입장에서는 배움이 도움이 되겠지만, 회사 입장에서는 바로 쓸 수 있는 사람이 필요했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여러가지 보고 배우면서 일을 해보겠습니다" = "우리는 실무투입을 바로 해야하는 조직인데 배운다니, 아직 부족하다" 라고 볼 수 있다는 겁니다.
그냥 탈락 통보하기에는 소개한 사람의 면도 있고 미안한 마음도 있어서, 탈락 사유를 돌려서 알려드린 겁니다. 미련 갖지 마시고 잊으셔야 합니다.
1. "재직 중에 이직을 준비하며 본 면접 중에서는 꽤 특이한 케이스라 당황스러움도 조금 컸습니다"
-. 본인께서 당황한 모습을 보면서 면접관들도 당황했을 겁니다.
2. "여기서 몇 년만 제대로 해도 경력적으로 도움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본인 입장에서는 배움이 도움이 되겠지만, 회사 입장에서는 바로 쓸 수 있는 사람이 필요했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여러가지 보고 배우면서 일을 해보겠습니다" = "우리는 실무투입을 바로 해야하는 조직인데 배운다니, 아직 부족하다" 라고 볼 수 있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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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회사에서 풀지 못한 고민, 여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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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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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일하는 사람과 기회를 연결하여 성공으로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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