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사람들을 대하는 게 싫어졌어요. 어떻게 하죠...

12월 11일 | 조회수 854
네모네모멈뭄미

이제 재직 2년차가 된 주니어급 직원입니다. 내용이 내용이다보니 회사 사람과 말하기도 그렇고, 주변에도 물어볼 곳이 거의 없어 이곳에 물어보게 되네요. 직장 생활을 오래하신 선배님들도 이런 시기가 있었는지, 그리고 어떻게 이겨내셨는지 궁금해서 글을 적습니다. 글이 두서 없고 좀 길어도 양해해주세요. 저희 회사에는 특정 직원들마다 편이 갈려 있는데, 그 대립 상태가 길기도 하고 회사 사람들 모두가 웬만하면 알 정도로 명확하게 유지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거기에 끼어서 다른 사람들이랑 트러블이 있다거나 그런 건 아닌데요. 회사를 다니면서... 계속 다른 사람들이 싸우거나 뒤에서 남 이야기를 하고, 마음에 안 들면 다른 사람에게까지 말을 옮겨서 본인들이 원하는 여론을 만드는 걸 2년째 봤어요. 그래서 저는 이제는 누가 어느 편인 것과 상관없이 그냥 이곳의 사람들 대부분이 너무나도 지겨워진 상태입니다. 남들에게 막말하고 회사에서도 여론이 안 좋은 사람들이 누구인지 명확하고, 거기에 공감하면서도 통제나 개선은 못하고 뒤에서만 이야기하는 관리자들 본인 기준에서 일 못하는 인원들은 정치질 해서 대우 받는 거라고 말하면서, 매일 수십번씩 밖에 나가서 흡연하고 통화하며 남 뒷이야기에 주기적으로 이직 선언만 하는 자칭 일잘러들 본인이 친하게 지내고 싶은 상사와 친하게 지내는 것엔 적극적이지만, 업무 처리나 피드백 요청에도 눈에 띄게 흥미가 없어 보이고 개선이 안 되는 후임들 저도 적으면서 너무 색안경을 낀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마지막 후임 이야기에서는 저에게도 잘못한 부분도 있을텐데 저렇게 써도 되나 싶었고요. 그런데 말씀드린 것처럼 제가 여기 사람들 대부분에게 많이 질려버린 상태라 달리 다른 표현이 생각나지 않네요. 다른 좋은 모습들도 분명 있지만 계속 유독 눈에 밟힌 모습들이 저런 것들이고, 저는 저런 부분에서 싫증을 느끼게 된 거고요. 딱딱하고 사무적인 관계만 있는 건 아니고... 저와 비슷한 직급의 직원들끼리는 서로 친하게 지내면서 따로 자리도 갖고 사이도 좋은 편이에요. "그러면 비슷한 직급의 직원들이랑 어울려 지내고 잘 헤쳐나가면 되지 않느냐." 하실 수 있는데, 성격, 관심사, 성향 등의 차이인지 저는 사실 다른 분들과도 조금 미묘한 벽을 느끼고는 합니다. 최근에도.. 애초에 제가 보답을 바란 것도 아니었지만, 따로 선물도 챙겨드렸고 재직 기간도 저랑 비슷한 분께서, "글쓴이 씨 생일에는 저 그 기간에 휴가라 없는데 어쩔 수 없네요."라고만 말하고, 바로 이어서 "ㅇㅇ씨(최근에 입사한 제 후임) 생일 선물을 주어야 하는데 어떡하지."라는 이야기도 들으니까 정말 다 부질 없다 싶었어요. 저나 후임이나 생일은 같거든요. 이렇다보니 다른 사람들에게 하던 스몰토크도 이제는 안 하고, 업무에서도 가능하면 사람들과 말을 거의 안 하는 편입니다. '어차피 여기서 해결될 것도 없고, 사람들은 또 다른 사람에 대해 험담하고, 친한 사람들끼리는 알아서 잘 지낼텐데. 그냥 더 이상 조금도 가까워지지 말자.' 이 생각으로 몇몇 사람들에게 남아있던 잔정도 다 털어버리고 싶은 상태가 됐어요. ...저는 제 계획이 있어서 여기서 최소 2년은 더 다닐 생각인데요. 지금 딱 절반에 다다른 상황에서 사람들 자체가 지겨워지니 앞으로 너무 힘들 것 같습니다. 제가 편안하고 행복하려면 분명히 지금 이 상태를 바꾸어야 하고 바꾸고 싶은데, 동시에 바꾸고 싶지도 않다는 생각도 강하게 들고 굳이 바꾸고 싶지도 않습니다. 분명 서로 충돌하는 말인데 이게 무슨 상태인지 이해하실 분들이 있을 거라 생각해요. 연차도 쌓이는만큼 저는 업무 수행 능력도, 혜안도 더 키우고 싶은데 왜 지금 느닷없이 이런 부분에서 혼자 고민하면서 시간을 버리는 건지 답답하네요. 계속 고민하고, 사람 마주치기도 싫고, 심한 날은 잠도 불규칙하게 자고 악몽까지 꾸니까 몸도 피곤하고... 그런 일도 없는데 만약 누가 저에게 뭐라고 하거나 싸울 일이 생기면, 그대로 들이받고 쏘아붙이고 저도 어디 내지르고 싶다는 생각도 요즘엔 자주 합니다.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 글을 적게 되었습니다. 제가 어떻게 하면 이 상태를 지혜롭게 벗어나고 이겨낼 수 있을까요. 시간내어 읽어주시고, 짧은 답변이라도 의견을 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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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쌍 따봉
    미스터리명함
    억대연봉
    12월 12일
    그런 사람들은 어딜가나 있습니다. 그 때마다 도망가면 갈 수 있는 곳이 없어요.ㅠㅠ 강한자가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살아남는자가 강하다는 멀도 있잖아요 스스로 숨쉴 수 있는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시고 어떻게든 살아남아야 합니다. 물론 더 좋은 조건이 있으면 나가셔야 하지만 사람들이 싫어서 여길 떠나겠다고 마음 먹는순간 쓰니님만 불행해집니다. 힘내새요.
    그런 사람들은 어딜가나 있습니다. 그 때마다 도망가면 갈 수 있는 곳이 없어요.ㅠㅠ 강한자가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살아남는자가 강하다는 멀도 있잖아요 스스로 숨쉴 수 있는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시고 어떻게든 살아남아야 합니다. 물론 더 좋은 조건이 있으면 나가셔야 하지만 사람들이 싫어서 여길 떠나겠다고 마음 먹는순간 쓰니님만 불행해집니다. 힘내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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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회사에서 풀지 못한 고민, 여기서 회사에서 업무를 하다가 풀지 못한 실무적인 어려움, 사업적인 도움이 필요한 적이 있으셨나요? <리멤버 커뮤니티>는 회원님과 같은 일을 하는 사람들과 이러한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온라인 공간입니다. 회원 가입 하고 보다 쉽게 같은 일 하는 사람들과 소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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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일하는 사람과 기회를 연결하여 성공으로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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