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입사 후 6년이란 기간을 쉼 없이 달려 회사에서 인정받고 승승장구하던 시기, 집에 있는 시간이 길지 못해 상대적으로 신경 쓰지 못했던 가족들의 건강문제를 한꺼번에 맞닥뜨린 30대 초반의 나. 주변 모두가 만류하고 휴가와 배려로 가족도 돌보며 계속 일해줬으면 좋겠다고 했지만 아버지, 어머니 그리고 어린 시절부터 대학가기 전까지 직접 날 키워주셨던 할머니의 심해진 병환을 인지한 순간 간병을 위해 선택과 집중으로 애지중지하던 커리어를 잠시 내려놓고 퇴사하여 가족들을 돌보기 시작했습니다. 안타깝게도 퇴사 3주 후, 아버님께서 65세의 이른 나이로 먼저 소천하셨습니다. 내 삶에 매진하여 언제 그렇게 주름졌는지 모를 손을 잡고 제발 살아만 달라고 매일 간병하며 기도하던 그 3주. 임종 며칠 전까지도 당신에겐 오래간만에 이렇게 아들과 길게 같이 있을 수 있어 행복하다고 말씀하시던 아버님을 보내드리고 진작 이렇게 옆에 있지 못한것을 후회하며 한참을 눈물 흘렸습니다. 아버님을 보내드리고 몇달 후 할머니를 집에서 함께 모시며 간호하던 어머니의 뇌동맥류 수술로 근심걱정이 더해졌지만, 두 분을 같이 모시고 한동안을 간호하고 같이 지내며 다행히도 회복해 나가시는 어머니의 모습을 보며 내 커리어를 잠시 내려놓고 가족에게 집중했던 그 선택이야 말로 올해 했던 의사결정 중 가장 으뜸이 아닌가 생각하게 됐습니다. 그리고 바로 얼마 전, 90세로 생을 마감하고 아버님 곁으로 가신 할머니의 49재까지 마무리한 후 부족하지만 가족을 대표하여 그리고 아버님의 빈자리를 대신하여 집안의 큰일을 마무리 해나가는 저의 모습을 '아버님과 할머니가 대견해 하시지 않으실까?'라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행복하고싶어 누구보다 열심히 일하고 커리어를 쌓아 나갔던 나. 뒤늦게 정작 가족을 돌보지 못했던 나의 실수를 인지하고 올 한 해 소중한 사람인 아버지 어머니 그리고 할머니와 조금이라도 더 가까이 있기 위해 퇴사라는 결정을 내리고 가족을 이끌어 가기 위해 노력했던 나. 이 선택을 하지 않았다면 죽기 직전까지 후회와 회한으로 살았을 것 같은 지금. 부족하지만 가족을 선택하기 위해 했던 올해의 제 결정을 스스로를 위로하기 위해 하는 소소한 칭찬으로 글 남겨봅니다.
바쁘게 살던 삶을 잠시 쉬고 소중한 사람의 곁을 지킨 내 결정
12월 11일 | 조회수 511
돈
돈더줘요단강
댓글 3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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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
User123
어제
커리어를 멈추겠다는 결정이 쉽지 않았을텐데 정말 잘하셨네요
때론 내겐 찰나의 시간이 상대방에겐 억겁의 시간인 경우가 있는데 그 시간들을 함께해주셨으니 더없이 행복한 시간이셨을 거에요 돈보다 소중한 가치를 지켜내신 것이 너무 대견하고 잘하셨습니다
앞으로 적게 일하고 많이 버시고 행복한일만 가득하시길 바래요
커리어를 멈추겠다는 결정이 쉽지 않았을텐데 정말 잘하셨네요
때론 내겐 찰나의 시간이 상대방에겐 억겁의 시간인 경우가 있는데 그 시간들을 함께해주셨으니 더없이 행복한 시간이셨을 거에요 돈보다 소중한 가치를 지켜내신 것이 너무 대견하고 잘하셨습니다
앞으로 적게 일하고 많이 버시고 행복한일만 가득하시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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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리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회사에서 풀지 못한 고민, 여기서
회사에서 업무를 하다가 풀지 못한 실무적인 어려움, 사업적인 도움이 필요한 적이 있으셨나요? <리멤버 커뮤니티>는 회원님과 같은 일을 하는 사람들과 이러한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온라인 공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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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일하는 사람과 기회를 연결하여 성공으로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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