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끔한 말로 혼내주세요. 제가 뭘 하고 살아왔는지 모르겠습니다. 나이는 96년생이고, 이혼가정에서 자랐습니다. 집안 사정이 중학교 때 급격히 나빠지며 공고 입학. 나름 열심히 살아야지. 라는 생각으로 기능사 3개 취득 후 졸업했습니다. 용접, 선반, 방사능비파괴 졸업 후 취직 한 회사. 역시 현실은 녹록치 않더라고요. 월급 113만원 받는 에스컬레이터 설치 업무였습니다. 집의 빚을 같이 갚겠다는 다짐을 뒤로하고, 6개월 다니고 퇴사했습니다. 다른 회사도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어느 덧 21살의 3월. 군대 다녀온 뒤, 22살의 12월 말일은 추웠네요. 제대로 된 끈기가 없는 탓일까요, 제대로 된 회사를 못 가본 걸까요? 3-4개월 정도 중소기업, 공장, 개인사업자 아래에서의 유리, 자동문 시공 등.. 나름 일을 끈기있게 하고자 했지만 그러지 못했었습니다. 그러던 24살이 되었던 어느 날, 환경가전 A/S 기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여기선 열심히 하는 만큼 벌었고, 정직원이었기에 나름의 대기업이라는 소속감도 가지면서 다녔어요. 이 땐 정말 행복했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인생의 전환점이라고 생각했지만, 인생의 절망점이라고 생각하게 된 현 직장으로 옮기게 되었습니다. 현재 이 곳에선, 27세 4월부터 현재 30세 12월까지 다니고 있습니다. 직장 이름은 누구나 아는 직장의 시설관리 파트에 종사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열심히 일 해가며 집에 있던 빚을 어머니와 함께 다 갚았네요. 사실 여기에서 시설관리 부서에서 끝나는게 아닌, 다른 부서로 옮겨 더 성장하고자 하는 마음도 강했어요. 하지만 대학이라는 문이 단단하게 잠겨있었기에 야간대학교를 입학했고, 현재 3학년 기말고사 시즌입니다. 내년 이 맘 때 즈음엔 졸업도 할텐데, 회사의 방침으로 인해 타 부서의 이동은 불가능하다 라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내가 무엇을 위해 뜻도 없는 대학교까지 다녔을까? 라는 생각도 들게 됩니다. 시설관리 부서의 특성상 20명 남짓의 인원 중, 50-60대의 인원이 주를 이루고있고, 당장 이 회사가 아닌 다른 회사에서 욕 먹어가며 일 배우면서 일 할 때도 이만큼 상스러운 욕설을 들어본 적이 손에 꼽습니다. 제 나이가 31이 다 되어가는 이 시점. 저에게 남은 것은 현금 400만원과, 학자금 -1500만원이 남았네요. 현재 저희 부서의 슈퍼바이저는 절 승진시켜 줄 생각은 없어보이고, 다른 회사에 이력서를 넣어봐도 능력은 없고 물경력만 넘치는 저에게 돌아오는건 불합격 통보 뿐입니다. 전 제가 뭘 하면서 살아온걸까요. 그리고 제가 뭘 하면서 살아야할까요? 정신 좀 차리게 쓴 소리 부탁드립니다. 정신없이 두서 없는 글에 죄송하다는 말씀 드립니다. 좋은 연말 되세요.
제가 뭘 하고 살아왔는지 모르겠어요
12월 11일 | 조회수 322
T
Temm
댓글 5개
공감순
최신순
동
동도미
3일 전
분명 어디선가는 열심히 살아온 모습을 인정하는 곳이 있을 겁니다. 충분히 젊고 앞으로 뭘할지만 고민해도 될거 같아요. 30대 중반 되어가는데도 쓰니 님과 똑같이 생각하는 순간이 있어요. 같이 화이팅하시죠.
분명 어디선가는 열심히 살아온 모습을 인정하는 곳이 있을 겁니다. 충분히 젊고 앞으로 뭘할지만 고민해도 될거 같아요. 30대 중반 되어가는데도 쓰니 님과 똑같이 생각하는 순간이 있어요. 같이 화이팅하시죠.
답글 쓰기
0
리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회사에서 풀지 못한 고민, 여기서
회사에서 업무를 하다가 풀지 못한 실무적인 어려움, 사업적인 도움이 필요한 적이 있으셨나요? <리멤버 커뮤니티>는 회원님과 같은 일을 하는 사람들과 이러한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온라인 공간입니다.
회원 가입 하고 보다 쉽게 같은 일 하는 사람들과 소통하세요
회사에서 풀지 못한 고민, 여기서
회사에서 업무를 하다가 풀지 못한 실무적인 어려움, 사업적인 도움이 필요한 적이 있으셨나요? <리멤버 커뮤니티>는 회원님과 같은 일을 하는 사람들과 이러한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온라인 공간입니다.
회원 가입 하고 보다 쉽게 같은 일 하는 사람들과 소통하세요
답글 쓰기
0
리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일하는 사람과 기회를 연결하여 성공으로 이끈다
일하는 사람과 기회를 연결하여 성공으로 이끈다
답글 쓰기
0
추천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