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 달성보다 짜릿한 2호선 지옥철 착석률 95% 달성했습니다.
올해 이직하고 새 회사로 출근한 지 딱 6개월 된 직장인입니다.
악명 높은 2호선을 타야 하는데요, 처음 막 이직했을 땐 사람들 사이에 껴서 발이 공중에 뜬 채로 출근하느라 회사 도착하기도 전에 진이 다 빠지더라구요...
예전 회사는 10 to 7이라 지옥철을 경험할 일이 거의 없다시피 했는데 9 to 6로 강남권 출퇴근 하려니까 지옥도가 따로 없었습니다...
하지만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라 했던가요. 지난 6개월간 매일 아침 눈치 게임을 벌인 결과, 드디어 출근길 착석률 95%라는 경이로운 수치를 달성했습니다. (회사 업무 적응보다 이걸 더 빨리 해냈네요 ㅋㅋ)
탑승할 때부터 연령대, 성별, 눈을 감고 있는지, 계속 하차역을 확인하는지, 미묘하게 엉덩이를 들썩이는지 등등 빠르게 스캔한 뒤 자리를 잡아야 합니다.
한번 자리 잡으면 금방 사람이 차버려서 서 있는 자리를 옮기기에도 힘들거든요.
덕분에 요즘은 앉아서 부족한 잠도 보충하고 가끔은 책도 읽으며 우아하게(?) 출근하고 있습니다.
남들이 볼 땐 별거 아니지만, 제 출근길 삶의 질을 수직 상승시킨 올해 가장 잘한 일이라 당당하게 자랑해 봅니다!
2호선 동지 여러분, 내일 아침에도 다들 눈치 게임 승리하시길 바랍니다! 화이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