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여름, 같이 일하던 팀원이 우울증을 이유로 퇴사를 했습니다. 그 일을 겪고 나서부터, 제가 마치 그 사람의 우울증을 유발한 가해자인 것 같은 기분을 떨칠 수가 없습니다. 그 이후로 회사에서는 일만 합니다. 개인적인 잡담은 거의 하지 않고, 필요한 이야기만 딱 하고 끝내려고 합니다. 다른 팀과 협업할 때도 최대한 정확하고 간단하게, 업무적인 이야기만 나누고 바로 정리합니다. 사실 이런 생활이 저에게 아주 힘든 것은 아닙니다. 회사 자체가 대부분 같은 대학 동문들로 이어져 있고, 저를 포함해 몇 명만 다른 학교 출신이라 어느 정도 선을 긋고 지내는 것이 어렵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이게 과연 바람직한 회사 생활 방식인지, 제가 너무 스스로를 고립시키고 있는 건 아닌지 요즘 생각이 많아집니다. 혹시 저처럼 이런 방식으로 회사 생활을 하고 계신 분이 있을까요? 또, 제가 지금처럼 지내도 괜찮은 걸까요, 아니면 조금씩이라도 달라지려고 노력해 보는 게 맞을지 다른 분들의 생각과 경험을 듣고 싶습니다.
사내 묵언수행
12월 04일 | 조회수 533
이
이건 어이 없네
댓글 3개
공감순
최신순
바
바질토마토
어제
그러한 방식이 글쓴이 님에게 크게 불편하거나 힘들지 않다면, 또 반대로 회사에서 업무적으로도 문제가 없다면 크게 신경쓸 일 없지 않을까싶습니다. 저는 왜 본인이 가해자인 것 같은 기분이 드는지 궁금하네요.
그러한 방식이 글쓴이 님에게 크게 불편하거나 힘들지 않다면, 또 반대로 회사에서 업무적으로도 문제가 없다면 크게 신경쓸 일 없지 않을까싶습니다. 저는 왜 본인이 가해자인 것 같은 기분이 드는지 궁금하네요.
답글 쓰기
1
이
이건 어이 없네
작성자
어제
팀원이 다른 팀으로 이동하는 길에 그 팀의 팀장에게 현재 맡고 있는 업무의 어려움과 힘든 점을 털어놓으면서, 스스로도 “우울증인 것 같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합니다. 그 이야기를 들은 타 팀장님이 곧바로 경영진에게 이를 전달했고, 이후 그 팀원은 저를 건너뛰고 사직서를 제출했습니다. 더 이상 제게 어떤 설명도, 상담 요청도 하지 않았고, 저는 마지막으로 밥 한 끼 대접하며 “잘 가라”고 말해주는 것밖에 해줄 수 있는 것이 없었습니다.
병원에서 우울증 진단을 받지는 못하고 퇴사하게 되었고, 그 과정에서 팀장으로서 제가 더 먼저 알아채고 도와주지 못했다는 마음의 짐과 책임감이 지금도 무겁게 남아 있습니다.
팀원이 다른 팀으로 이동하는 길에 그 팀의 팀장에게 현재 맡고 있는 업무의 어려움과 힘든 점을 털어놓으면서, 스스로도 “우울증인 것 같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합니다. 그 이야기를 들은 타 팀장님이 곧바로 경영진에게 이를 전달했고, 이후 그 팀원은 저를 건너뛰고 사직서를 제출했습니다. 더 이상 제게 어떤 설명도, 상담 요청도 하지 않았고, 저는 마지막으로 밥 한 끼 대접하며 “잘 가라”고 말해주는 것밖에 해줄 수 있는 것이 없었습니다.
병원에서 우울증 진단을 받지는 못하고 퇴사하게 되었고, 그 과정에서 팀장으로서 제가 더 먼저 알아채고 도와주지 못했다는 마음의 짐과 책임감이 지금도 무겁게 남아 있습니다.
0
리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회사에서 풀지 못한 고민, 여기서
회사에서 업무를 하다가 풀지 못한 실무적인 어려움, 사업적인 도움이 필요한 적이 있으셨나요? <리멤버 커뮤니티>는 회원님과 같은 일을 하는 사람들과 이러한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온라인 공간입니다.
회원 가입 하고 보다 쉽게 같은 일 하는 사람들과 소통하세요
회사에서 풀지 못한 고민, 여기서
회사에서 업무를 하다가 풀지 못한 실무적인 어려움, 사업적인 도움이 필요한 적이 있으셨나요? <리멤버 커뮤니티>는 회원님과 같은 일을 하는 사람들과 이러한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온라인 공간입니다.
회원 가입 하고 보다 쉽게 같은 일 하는 사람들과 소통하세요
답글 쓰기
0
리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일하는 사람과 기회를 연결하여 성공으로 이끈다
일하는 사람과 기회를 연결하여 성공으로 이끈다
답글 쓰기
0
추천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