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5천, 자가 없어도 행복하다'는 글 보고 용기 얻어서 글 씁니다. 여기는 너무 다들 열심히 사셔서 저 같은 사람 얘기는 꺼내기 어려웠어요. 저는 30대 후반 직장인입니다. 연봉은 5000만 원 초반대. 제 상태를 먼저 정리해볼게요. 비혼입니다. 자가/차/명품, 전부 없어요. 모아놓은 돈? 1억 남짓입니다. 그거밖에 없냐고 타박하시겠지만 저는 지방에서 서울 올라와서 혼자 삶을 꾸려가면서 모은 돈이라 뿌듯한 1억이에요. 객관적으로 보면 서른 후반에 이 조건이면 불안정하다, 미래가 없다고 욕먹기 딱 좋죠. 특히 비혼 여성에게는 더 가혹하고요. 근데 저는 괜찮아요. 혼자서 삶을 꾸려내는 게 오래 지속되다보니 독립심이 길러져서, 외롭다거나 하지 않습니다. 하고싶은 게 생기면 혼자서도 잘 해요. 차가 없고, 차가 있어본 적도 없어서 차를 갖고싶다는 생각도 없고, 교통체증 스트레스, 비싼 보험료, 세금 걱정도 없습니다. 다른 글에서 글쓴이분이 말씀하셨던 것처럼, 원하는 동네가 생기면 2년, 4년에 한 번씩 이사를 갑니다. 집을 보러 다니는 것도 크게 스트레스 받지 않아요. 새로운 동네로 갈 때마다 리프레쉬되는 기쁨이 큽니다. 남들처럼 주식 대박도 없고, 통장에 수억 원이 쌓여있지도 않죠. 하지만 연봉 5000여만원으로 충분히 제가 원하는 만큼 먹고 삽니다. 물욕이 없으니 돈 쓸 일이 적어요. 뜨개질같은 취미 생활 즐기고, 예쁜 카페에서 맛있는 커피랑 디저트 먹고, 1년에 한 번씩 해외여행 가는 데 아무 지장이 없습니다. 어차피 긴 휴가는 못 써서 저도 가까운 데만 가지만요. 그것만으로도 행복합니다. 오히려 어릴 때 저금통에 저금하는 것처럼 쫌쫌따리로 돈이 모이는 걸 보면서 평온함을 느낍니다. 토스 굴비 적금, 카카오 26주 적금 이런 거 하면서 소소하게 뿌듯해해요. 남들과 비교하지 않고 살면 삶이 얼마나 가볍고 평화로운지 모릅니다. 커뮤니티 세상에는 연봉 일이억씩 턱 턱 버는 사람들만 보이지만 사실 저같은 사람들이 더 많다는 거, 너무 불안해하지 말라는 것을 말하고 싶었어요. 이대로 괜찮아요.
"30 후반에 결혼도 안 하고 모은 돈 겨우 1억?" 소리 들어도 저는 제 삶이 만족스럽습니다.
12월 04일 | 조회수 1,961
특
특별한일없음
댓글 18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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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아틀란티스의할배
억대연봉
23시간 전
화이팅입니다!
저는 지하철 타고가다가 주변에 누가접속했어요
뜨면 10원씩 먹고 기뻐하는 1인입니다.
화이팅입니다!
저는 지하철 타고가다가 주변에 누가접속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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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리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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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일하는 사람과 기회를 연결하여 성공으로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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