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하면 헤어질 것 같아서 동거만 5년째입니다. 제가 이기적인가요?

11월 20일 | 조회수 10,740
금 따봉
자정의정원사

13년째 연애 중이고, 5년 전부터 같이 살고 있습니다. 첫 직장에서 만나 지금까지 왔으니 사실상 부부나 다름없죠. 주변에서는 왜 결혼 안 하냐고 묻지만, 저희는 지금 이 삶에 매우 만족합니다. 아기 생각이 둘 다 없고, 비혼 동거라는 생활 방식이 서로에게 가장 잘 맞거든요. 우선 결혼을 안 하는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제 쪽 가족 문제입니다. 저는 시골에서 태어나고 자란, 누나 셋인 집의 막내 아들입니다. 저희 부모님은 평생을 그렇게 사셨기 때문에, 시집 살이, 며느리의 역할, 명절 문화 등에 대한 고정관념이 대단히 확고하십니다. 평생을 그렇게 사셨기에, 그 생각을 단 1%도 바꾸실 수 없는 분입니다. 저는 이 사실을 너무나 잘 압니다. 그래서 확신합니다. 제가 결혼하면, 부모님과 연을 끊지 않고서는 제 여자친구를 지킬 자신이 없어요. 저는 저희 부모님을 너무 사랑하고, 동시에 제 여자친구도 너무 사랑합니다. 모두 저에게는 가장 소중한 세상의 전부입니다. 그래서 저는 결혼이라는 법적/현실적 연결을 포기하고, 이 둘을 각각 '개개인의 연결이 느슨한 상태'로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여자친구 역시 저의 이런 복잡한 집안 상황과 결단에 대해 깊이 이해하고, 지금의 비혼 동거와 딩크 생활에 완전히 동의하고 행복해하고 있습니다. 이제 친한 사람들은 묻지 않지만... 가끔 잘 모르는 분들이 왜 결혼 안 하냐고 물으면... 종종 마음이 불편해지기도 합니다. 내가 이상한 건가, 지금은 괜찮지만 앞으로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하는 생각. 그래서 이곳에 여쭙습니다. 혹시 저같은 선택을 하신 분들이 계신지, 선배님들이 계신다면 지금보다 더 지난 시간은 어떨지 경험이 궁금합니다. 지금까지는 너무 만족하는데 혹시라도 나중을 생각하면 불안이 슬금슬금 밀려오기도 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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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쌍 따봉
    본투비한량
    11월 20일
    이런 삶이 있고 저런 삶도 있죠. 두분이서 만족하신다면 누가 뭐라고 하든 무슨 상관일까요. 13년이나 서로 행복하게 지내고 계신다는 게 너무 멋져요
    이런 삶이 있고 저런 삶도 있죠. 두분이서 만족하신다면 누가 뭐라고 하든 무슨 상관일까요. 13년이나 서로 행복하게 지내고 계신다는 게 너무 멋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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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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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일하는 사람과 기회를 연결하여 성공으로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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