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는 자고 적막 속에서 멍 때리다가 그냥 하소연 하려고 글 씁니다. 2년 전 암 2기여서 항암했고 나름 괜찮아진 상태에요. 근데 이제 뇌종양이래요. 제 경우는 약 먹고 계속 관리하면 괜찮다고는 하지만 몸에 계속 이상이 생기는 상황이에요. 그 와중에 일은 정말 많고 아이도 봐야되요. 9시 일 시작하면 점심 겨우 먹고 정신 차리면 저녁이네요. 중간에 일 처리하느라 정신이 없다보니 화장실은 2번 겨우 가고, 5시간 동안 물 한 모금 못 마시는 경우도 있어요. 7시 반쯤 집 오면 아이랑 1시간 반 놀고 잠깐 휴식하고 11시부터 새벽 2-3시까지 일해요. 그나마 다행인건 평일에는 친정 엄마가 아이를 봐주세요. 남편은 주말에도 일이 있는 경우가 많아서 주말에는 주로 제가 아이를 보고 있어요. 이런 상황에서 다른 사람들도 일을 잘 해줬 으면 좋겠는데 제가 계속 확인을 하지 않으면 문제가 생겨요... 제 기준이 높은지는 모르겠 지만 일 속도가 느리니까 답답해요. 차라리 제가 하면 2일이면 끝날 걸 일주일 넘게 걸리니까 속이 터지네요. 닥달하기도 그렇고 지적을 하는 것도 한계가 있고.. 지적하면 삐져서 티 내고 있고.. 일이 점점 더 바빠지는 상황에서 하나하나 붙잡으면서 확인하고 알려주고 제 일은 제 일대로 다 처리를 해야되요. 전에는 일이 틀어져도 좀 여유로운 마음으로 대했는데 이제는 화가 나요. 아이와 시간을 못 보내니 그것대로 속상하고 주말에 지쳐있는 상태에서 애가 땡깡 부리면 참고 넘어갈 수 있는 것도 화를 내게 되요. 그렇게 애랑 하루를 보내고 자는 모습 보고 있으면 화낸게 후회되고 자괴감 들어요. 일도 육아도 워낙에 욕심이 많아서 정말 잘 하고 싶고 열심히 하는 중인데.. 주변까지 다 챙겨야되니까 이젠 좀 벅찬 것 같아요. 제 성격도 날카로워지고 다른 사람들한테도 점점 잔소리도 많이 하게 되요.. 당연히 그 잔소리 듣는게 달갑지는 않겠지만 몇은 그 상황에서 짜증내고, 기분 나빠하니까 그걸 보는 저도 마음이 안 좋고 신경쓰이고 많이 힘드네요. 제가 이상하게 변해가는 것 같아요. 이 악물고 하는 중인데 뭘 위해 이렇게 아둥 바둥 살고 있나 싶기도 해요. 다른 분들은 다들 어떻게 버텨내시는 중인가요? 이것도 버티면서 지내다보면 더 단단해지고 그걸 발판삼아 더 발전해나갈 수 있는걸까요? 오늘 유난히 마음이 싱숭생숭하고 울적해서 이렇게 푸념해 봅니다.
건강도 육아도 일도 참 어렵네요
11월 15일 | 조회수 289
하
하리보123
댓글 4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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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
ㅇㅎ웋
11월 16일
아이고. 건강보다 중요한게 뭐가 있나요.
당장 내가 안벌면 온가족 굶어죽는다 이거 아니면 다 내려놓으세요. 무엇보다 자라나는 내 아이 대학도 가고 결혼도 하고 아이낳고 행복하게 사는 모습 보셔야죠. 그럴려고 이악물고 돈벌고 사는건데. 다 내려놓으면 다 망할것 같아도 안그래요. 또 다른방식으로 살아지고 익숙해져요. 힘내세요.
아이고. 건강보다 중요한게 뭐가 있나요.
당장 내가 안벌면 온가족 굶어죽는다 이거 아니면 다 내려놓으세요. 무엇보다 자라나는 내 아이 대학도 가고 결혼도 하고 아이낳고 행복하게 사는 모습 보셔야죠. 그럴려고 이악물고 돈벌고 사는건데. 다 내려놓으면 다 망할것 같아도 안그래요. 또 다른방식으로 살아지고 익숙해져요.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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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회사에서 풀지 못한 고민, 여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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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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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년 05월 28일
일하는 사람과 기회를 연결하여 성공으로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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