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진탕 먹고 들어와서 눈을 뜨니 초면이신 분이 왜 내 침대에 있는 거죠

11월 15일 | 조회수 24,993
쌍 따봉
폭주기관차차

어제 오랜만에 회식했더니 제가 너무 신이 났는지 3차... 까지 달려버려서 집에 어떻게 들어왔는지조차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그래도 집에 들어오긴 했으니까 침대에서 일어났겠죠? 문제는 유난히 목덜미가 따뜻했다는 겁니다. 목과 어깨에 느껴지는 뜨끈하고 부드러운 감촉 혹시?! 하고 조심스레 눈알만 돌려서 제 어깨죽지를 보니 초면인 털뭉치가 또아리를 틀고 있습니다. 술이 덜 깼나? 아직 꿈인가? 아무리 눈을 감았다 떠도 여전히 뜨끈하고 물컹한 뭔가가 제 경동맥 옆에서 쌔근쌔근하고 있는데요. 조심스레 몸을 움직이니 초면인 생명체도 움직입니다. 기지개를 켜네요. 어?! 고양이! 고양이!!! 고양이?!!?!!!??? 네. 고양이였습니다 고양이요!! 왜 고양이가 나랑 동침을 한 거지? 혹시 동생이 데려온 건가??? 동생을 큰소리로 불렀더니 동생이 짜증내면서 방문을 열고는 뭐야 웬 고양이야!! 합니다. 동생도 범인이 아닌가 봅니다. 자세히 보니 애가 영 멀쩡해요. 털도 윤기가 흐르고 눈곱도 없는 게 딱 봐도 사랑받고 자란 친굽니다. 냄새도 안나고 젤리도 깨끗하고... 우선 사람이 아주 익숙하니까 낯선 제 어깻죽지에서 꿀잠을 잔 거겠지요. 도대체 어떻게 된 영문인지 아무리 머리를 굴리고 굴려봐도 모르겠습니다. 기억이 정말이지 전혀 없어요... 제가 혹시 남의 집 귀하신 자제를 보쌈해 온 건 아닌가 하는 걱정이 들어서 글을 올려봅니다. 혹시 이 친구, 아는 분 계신가요? 회식은 강남에서 했고, 집은 왕십리에 있습니다. 제가 설마 걸어서 집에 오진 않았을테니 강남 아니면 왕십리에서 조우했을텐데 말이죠. 사진 속 손은 동생 손이에요. 낯선 친구를 저렇게 겁 없이 만지다니 저한테 겁 없이 기어 오를 때부터 알아 봤습니다. 우선 뭐라도 줘야 할 것 같아서 참치캔이랑 츄르 사러 나왔는데 숙취 땜에 바람 좀 더 쐬고 들어가야 할 것 같아서 벤치에 앉아서 글을 쓰고 있습니다. 쓰다 보니 간택 당한 건가... 근데 진짜 집고양이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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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쌍 따봉
    본투비한량
    11월 15일
    아니 너무 집고영이잖아요 너무 웃기네
    아니 너무 집고영이잖아요 너무 웃기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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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쌍 따봉
    따뜻한밤라떼
    11월 17일
    ㅋㅋㅋ너무 깨끗하고 귀엽네요 사랑스러운 핑크코!
    ㅋㅋㅋ너무 깨끗하고 귀엽네요 사랑스러운 핑크코!
    4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회사에서 풀지 못한 고민, 여기서 회사에서 업무를 하다가 풀지 못한 실무적인 어려움, 사업적인 도움이 필요한 적이 있으셨나요? <리멤버 커뮤니티>는 회원님과 같은 일을 하는 사람들과 이러한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온라인 공간입니다. 회원 가입 하고 보다 쉽게 같은 일 하는 사람들과 소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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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일하는 사람과 기회를 연결하여 성공으로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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