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로 저는 신점 안믿고 종교도 없는 사람입니다. 친구가 하도 용하다고, 자기는 소름 돋았다고 해서 그냥 반쯤 재미, 반쯤 호기심으로 따라가 봤습니다. 뭔 얘기를 할지 궁금해서요. 자리에 앉아서 방울도 흔들고 이런저런 얘기를 하는데 갑자기 무표정으로 툭 던지시더군요. "엄마한테 아기 귀신이 붙어있다." 속으로 '아... 레퍼토리 시작이네' 너무 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어서 하는 말이 좀 그랬습니다. "언니랑 너 사이에 아기가 하나 더 있었네. 근데 그 아기가 많이 화나있어." 여기서 좀 놀랐습니다. 실제로 저희 언니랑 저 사이에 엄마가 유산한 아기가 있었거든요.. 한마디도 안 했는데 맞춘건 좀 놀랐습니다. 겉으로는 내색 안하고 무표정으로 오.. 그래요? 라고 했는데 무당이 이번엔 좀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하시더군요. "그래도 괜찮아. 돌아가신 할머니가 너를 엄청 예뻐하고 뒤에서 다 지켜주고 있다." 보통 이런 식이면 그 다음에 '이 아기 달래줘야 한다', '굿 해야 한다', '부적 써라' 이런 식으로 돈 얘기를 할 타이밍이잖아요? 그래서 '어떻게 해야 돼요?'라고 물어봤는데 의외의 말이 돌아왔습니다. "굿 같은 거 안 해도 돼. 그냥 가끔씩 마음에 떠올려. 할머니한테는 지켜주셔서 감사하다는 생각을 하고, 그 아기한테는 '미안하다, 좋은 곳 가라' 하고 마음속으로 생각해줘. 그러면 된다." 딱 이렇게만 말하는 겁니다. 돈 쓰라는 말도 없고, 그냥 가끔 생각만 하라니... 끝날때까지도 그냥 할머니한테 감사하다고 가끔씩 떠올려라. 하면서 안타까운듯한 표정으로 신신당부를 하셨습니다. 전 진짜 이런 거 안 믿는 사람인데... 그 아기가 화나있다는 말이랑, 제가 말 안 한 가족사를 맞춘 게 자꾸 맘에 걸립니다. 이거 그냥 때려 맞춘 거겠죠? 괜히 찝찝하고 기분이 이상하네요.
신점 보고 왔는데.. 무당이 신신당부한 내용이 좀 이상합니다 ㅠ
11월 13일 | 조회수 15,616
산
산미조아
댓글 68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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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아틀란티스의할배
억대연봉
11월 13일
무당 : (기대에 차서..)엄마한테 아기귀신이 붙어있다.
글쓴님 : (무표정하게)오 그래요?
무당 : (젠장 실패다) ㄱ.. 구.. 굿은 안해도 된다
무당 : (기대에 차서..)엄마한테 아기귀신이 붙어있다.
글쓴님 : (무표정하게)오 그래요?
무당 : (젠장 실패다) ㄱ.. 구.. 굿은 안해도 된다
(수정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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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8
양
양냥ㅇ냥
11월 13일
아 기싸움이긴거였구낰ㅋㅋㅋㅋㅋㅋㅋㅋㅋ너무웃기네
아 기싸움이긴거였구낰ㅋㅋㅋㅋㅋㅋㅋㅋㅋ너무웃기네
36
구
구멍조끼
11월 13일
ㅋㅋㅋㅋㅋㅋㅋ이거다
ㅋㅋㅋㅋㅋㅋㅋ이거다
11
리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회사에서 풀지 못한 고민, 여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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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일하는 사람과 기회를 연결하여 성공으로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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