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초면인 연하남에게 간택 당한 것 같습니다.

11월 12일 | 조회수 48,136
쌍 따봉
네모네모지구

주말에 팀원 집들이에 초대돼서 다녀왔는데요. 다시 생각해봐도 여전히 귀여운 일이 있어서 공유해봅니다. 솔직히 저... 애들 별로 안 좋아합니다.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모르겠어서 영 불편하고 그래서요. 근데 그 집 아들이 자꾸 제 주변만 서성거리는 겁니다. 책을 가져와서 읽어달라고 한다거나 (읽어주는 거 듣지도 않고 쫑알쫑알 지어내서 하고싶은 말 하던데 이럴 거면 왜 읽어달라고 한 건지 ㅋㅋㅋ) 우리 대화 듣다가 모르겠는 단어 있으면 이건 뭐야? 저건 뭐야?를 제 옆에 앉아서 저한테 자꾸 물어본다거나 이모 불편해~ 하면서 아빠가 애를 다시 데려가도 곧 쪼르르 저한테 달려와서 괜히 제 옆에서 제 어깨에 손 짚고 음식 집어먹고 그러더라고요. 그건 이거야~ 저건 저거야~ 아까 말해줬잖아~ 어휴 잘 먹네~ 전 최대한 다 들어주고, 부드럽게 말하려고 노력 노오오오력을 했습니다. 그러다 팀원 중 한 명이 '아빠 친구들 중에 누가 제일 좋아?' 하니까 망설임도 없이 저를 콕 가리키더라고요. 내가 좋다니 고맙긴 한데... 왜 나지? 난 해준 게 없는데? 다른 팀원들은 막 비행기 태워주고 선물 사오고 난리였는데 뭔가 기분이 좋으면서도 또 불편하고 ㅋㅋㅋ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으니까요ㅠㅠ 그렇게 애정을 계속 내뿜는 아이와의 어색한 시간을 보내고 드디어 집에 갈 시간이 돼서 '난 갈게~' 하고 일어서는데, 애가 제 손에 장난감 자동차를 쥐어주는 거예요. 이게 뭐야? 하니까 '이거. 빠방이. 이거 타고가~' 하는데 와 처음으로 애한테 진심으로 귀엽다는 감정을 느낀 것 같아요. 진짜 너무 너무 진짜 너무 귀여운 거예요ㅠㅠㅠㅠㅠ 주는데 거절하면 애가 실망할까봐 '고마워~ 잘 타고 갈게~!!' 하고 받아나왔는데 덕분에 저도 카오너가 됐네요 ㅋㅋㅋㅋ 제 첫 차가 이 귀여운 빠방이라니 ㅋㅋㅋㅋㅋㅋ 아끼는 빠방이 줬으니까 저도 더 좋은 빠방이로 보답해야겠어요 이래서 다들 애를 키우시는군요? ㅋㅋㅋ

댓글 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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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쌍 따봉
    미스터리명함
    억대연봉
    11월 12일
    애가 나보다 더 선수네…
    애가 나보다 더 선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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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57
    p
    power
    11월 13일
    ㅋㅋㅋㅋ
    ㅋㅋㅋㅋ
    9
    난데없이
    11월 13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7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회사에서 풀지 못한 고민, 여기서 회사에서 업무를 하다가 풀지 못한 실무적인 어려움, 사업적인 도움이 필요한 적이 있으셨나요? <리멤버 커뮤니티>는 회원님과 같은 일을 하는 사람들과 이러한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온라인 공간입니다. 회원 가입 하고 보다 쉽게 같은 일 하는 사람들과 소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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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일하는 사람과 기회를 연결하여 성공으로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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