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팀원 집들이에 초대돼서 다녀왔는데요. 다시 생각해봐도 여전히 귀여운 일이 있어서 공유해봅니다. 솔직히 저... 애들 별로 안 좋아합니다.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모르겠어서 영 불편하고 그래서요. 근데 그 집 아들이 자꾸 제 주변만 서성거리는 겁니다. 책을 가져와서 읽어달라고 한다거나 (읽어주는 거 듣지도 않고 쫑알쫑알 지어내서 하고싶은 말 하던데 이럴 거면 왜 읽어달라고 한 건지 ㅋㅋㅋ) 우리 대화 듣다가 모르겠는 단어 있으면 이건 뭐야? 저건 뭐야?를 제 옆에 앉아서 저한테 자꾸 물어본다거나 이모 불편해~ 하면서 아빠가 애를 다시 데려가도 곧 쪼르르 저한테 달려와서 괜히 제 옆에서 제 어깨에 손 짚고 음식 집어먹고 그러더라고요. 그건 이거야~ 저건 저거야~ 아까 말해줬잖아~ 어휴 잘 먹네~ 전 최대한 다 들어주고, 부드럽게 말하려고 노력 노오오오력을 했습니다. 그러다 팀원 중 한 명이 '아빠 친구들 중에 누가 제일 좋아?' 하니까 망설임도 없이 저를 콕 가리키더라고요. 내가 좋다니 고맙긴 한데... 왜 나지? 난 해준 게 없는데? 다른 팀원들은 막 비행기 태워주고 선물 사오고 난리였는데 뭔가 기분이 좋으면서도 또 불편하고 ㅋㅋㅋ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으니까요ㅠㅠ 그렇게 애정을 계속 내뿜는 아이와의 어색한 시간을 보내고 드디어 집에 갈 시간이 돼서 '난 갈게~' 하고 일어서는데, 애가 제 손에 장난감 자동차를 쥐어주는 거예요. 이게 뭐야? 하니까 '이거. 빠방이. 이거 타고가~' 하는데 와 처음으로 애한테 진심으로 귀엽다는 감정을 느낀 것 같아요. 진짜 너무 너무 진짜 너무 귀여운 거예요ㅠㅠㅠㅠㅠ 주는데 거절하면 애가 실망할까봐 '고마워~ 잘 타고 갈게~!!' 하고 받아나왔는데 덕분에 저도 카오너가 됐네요 ㅋㅋㅋㅋ 제 첫 차가 이 귀여운 빠방이라니 ㅋㅋㅋㅋㅋㅋ 아끼는 빠방이 줬으니까 저도 더 좋은 빠방이로 보답해야겠어요 이래서 다들 애를 키우시는군요? ㅋㅋㅋ
저... 초면인 연하남에게 간택 당한 것 같습니다.
11월 12일 | 조회수 48,136
네
네모네모지구
댓글 68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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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미스터리명함
억대연봉
11월 12일
애가 나보다 더 선수네…
애가 나보다 더 선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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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7
p
power
11월 13일
ㅋㅋㅋㅋ
ㅋㅋㅋㅋ
9
난
난데없이
11월 13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7
리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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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일하는 사람과 기회를 연결하여 성공으로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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