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회사에서 정말 말도 안 되게 깨지고... 너무 서러워서 퇴근길 복잡한 지하철 구석에 서서 소리 없이 펑펑 울었습니다. 사람들이 볼까봐 쪽팔린 와중에도 눈물이 안 멈추더군요. 참아보려고 했는데 참아도 참아도 눈물이 자꾸 났어요. 콧물이 눈물만큼 나서 휴지로 코를 막고 끅끅 하고 있는데 누가 저를 툭툭 치더라고요. 우는 얼굴 쪽팔려서 고개를 숙인 채 그쪽을 살짝 보니, 어떤 여성분이 저를 빤히 보시면서 말 한마디 없이 제 손에 뭔가를 쥐어주시더라고요. 그리고는 어깨를 살짝 토닥토닥 해주시더니 곧 지하철 문이 열리고 내리셨습니다. 손에 쥐어진 걸 보니 딸기우유더라고요. 혹시 제가 부끄러울까봐 일부러 내리기 직전에 주신 거 아닌가 싶어서 그 마음이 너무 감사해서 또 눈물이 났습니다. 일면식도 없는 모르는 사람인데, 딸기우유를 갖고 계셨던 건 드실려고 챙기신 걸텐데ㅠㅠ 지하철에서 내려서 딸기우유를 마시며 집에 갔어요. 달달한 걸 마시니까 기분이 조금 나아지는 것 같더라고요. 먹고 나니까 뭔가 기운이 차려져서 퉁퉁 부은 얼굴로 저녁도 차려먹고, 나는솔로 이번주 회차 보면서 빵빵 웃고 또 그러다가 잠시 울고 ㅎㅎㅎ 잠들었습니다. 아침이 되어 또 출근을 하고, 바쁘게 일을 쳐내고 있으려니 어제 저녁이 또 떠오르네요. 어제 그분의 상냥함 덕에 내가 지금 여기 앉아 있는 거 아닌가 싶습니다. 안 그랬으면 오늘이 너무 힘들었을 것 같아요. 너무 감사해서 이렇게 글 올려봅니다. 누군지 모를 사람에게 베풀어 주신 친절, 덕분에 오늘 하루도 버틸 수 있습니다. 어제 2호선 지하철 안에서 울고 있던 저에게 딸기우유를 건네고 내리신 여성분. 혹시 이걸 보실진 모르겠지만 정말 너무 감사합니다...! 저도 나중에 누군가에게 그런 친절을 베풀 수 있도록 주머니에 귤 하나라도 넣고 다니려구요.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어제 퇴근길 지하철에서 펑펑 울던 제게 딸기우유를 주고 내리신 여성분 정말 감사합니다...!
11월 07일 | 조회수 18,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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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07일
뭐야 감동ㅠㅠㅠㅠ 오늘은 좀 괜찮으시다니 다행이에요. 나도 오늘부터 주머니에 귤 넣어다녀야겠다… 오늘은 무사한 하루 보내시길!!!
뭐야 감동ㅠㅠㅠㅠ 오늘은 좀 괜찮으시다니 다행이에요. 나도 오늘부터 주머니에 귤 넣어다녀야겠다… 오늘은 무사한 하루 보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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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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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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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년 05월 28일
일하는 사람과 기회를 연결하여 성공으로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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