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 애인한테 운전연수 받아도 될까요?

화를 내게 되는 포인트가 뭐냐면요, 이게 선호의 문제가 아니라 ‘옳고 그름’, 그리고 ‘안전‘과 연결되기 때문입니다. 짜장면이 좋냐 짬뽕이 좋냐는 선호의 문제니 의견이 달라도 싸울 필요가 없습니다. 그러나 운전에는 ’정답‘이 존재합니다. 아니 그보다 ’오답‘이 확실히 존재합니다. 동등하게 여기는 애인에게 “그렇게 하면 안 돼.” 소리 듣는거 보통 편치 않습니다. 그리고 목소리가 올라가는, 약간 화나게 되는 포인트는 정말 ‘위험할 때’입니다. 정말 저렇게 운전하면 큰일나는데, 위험한데, 저런 행동이 습관으로 이어지면 안 되는데… 그리고 실제 도로에서 ’아슬아슬한 상황’에 봉착하면? 화가 나서라기보다 진짜 강하게 이야기 하게 됩니다. 가르쳐주는 사람으로서 당연히 그렇게 해야 한다 생각하고 있기에 걱정하는 마음과 섞여서 목소리가 올라갑니다. 그러나 초보는 자기가 그렇게 위험한 상황이었는지, 그게 그렇게 잘못된건지 알지 못합니다. 모른채로 그냥 큰 소리 듣고 꾸중 들으니 서운한겁니다. 천천히 예쁘게 말해주면 되지 왜 그런식으로 말하냐, 서운하다가 시작 되고… 남자는 지금 감정의 영역이 아니라 100% 옳고 그름에 관한 이성적 영역에서 말하는 것뿐인데 감정적으로 받아들이니 왜 저래?가 시작 됩니다. 다른 갈등은 차분히 카페에 앉아서 주거니 받거니 대화하면서 여유롭게 해결할 수 있더라도, 도로위에서는 바로 그 순간 발생한 ’위험‘ 상황, ’오답‘ 상황에 즉각적으로 목소리 높여 말할 수밖에 없습니다. 남자로서는 위기에 대한 본능적 대응일 뿐인데 여자는 이게 서운합니다. 따라서 확실하게 권위가 인정되는 선생님에게 돈 주고 제대로 받는게 관계를 위해서도, 평생 해야 할 운전 실력을 위해서도 훨씬 좋습니다(오답으로 운전하는 남자들도 많기에 항상 정답이란 보장이 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