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머리도 없는데 adhd까지 있으면 어떡하죠

매일 항우울제 항불안제 콘서타 먹으면서 직장 다니는 adhd인입니다 저는 회사에서 일머리가 좋고 일 처리 속도가 굉장히 빠르다는 말을 많이 듣는 편이에요 도움이 될까 하여 제가 행하는 일상을 공유해드리겠습니다 일단 저는 장기적인 목표는 아주 추상적으로만 생각하고 정확한 목표를 세우지 않아요 그래서 스케쥴러는 항상 일주일 단위로만 적을 수 있는 것을 사용합니다 전주와 다음주의 스케쥴은 보지 않고 오로지 이번주와 오늘, 내일 해야 할 것만 생각할 수 있게 말이에요 무언가를 해야 한다!라고 생각하면 저도 모르게 계속 미루게 되고 머릿속에서 밀어내고 합리화를 하게 되는데 그런 것 없이 항상 그냥 지금 당장 해야 하는 것에 대해서만 생각하고 바로 해치워버리면 하루에 여러개의 단기 퀘스트를 깨는 성취를 얻게 되면서도 되돌아봤을 때 장기 목표를 잘 실행한 사람이 되어있더라고요 말이 길어져서... 다른 궁금한 점 있으시면 답글 남겨주세요 얘기 나눠드릴게요 콘서타 먹기 전에는 제가 정말 이상하고 어디 모자란 사람인 줄 알았어요 글쓴님처럼 어느날 예기치못한 사고가 일어나 세상에서 사라지는 상상을 하거나 자다가 갑자기 숨이 멈춰 죽어버린다거나 하는 생각도 많이 흐고 근데 다 약 먹으면 나아질 수 있는 겁니다 질병이라는 걸 제대로 인지하고 정신과약은 이제 영양제인 겁니다 그냥 건강한 일상을 영위하기 위해 정신건강을 챙기는 거죠 혈압이 높아서 고혈압 약을 먹거나 당뇨가 있어서 혈당을 조절하거나 체중이 다른 사람보다 쉽게 늘어서 식단을 항상 조절한다거나 피부가 민감해서 스킨 하나도 고심해서 사야 하는 것처럼 adhd 또한 사람의 특성 중에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눈에 띄는 장애로 분류되지 않기 때문에 남들이 볼 때는 이상하리만치 산만하고 자주 과몰입하는 사람처럼 보이는 거지만요 저는 그래서 회사에서도 당당하게 adhd가 있고 약을 먹으며 지낸다고 얘기합니다 adhd를 무기로 삼아 실수를 덮으려고 하는 등의 무책임한 행동을 하지 않으면 그만이니까요 adhd 확정 진단을 받은 뒤 ‘나는 이상한 사람이 아니라 남들과 조금 집중하는 방식이 다른 거구나’ 하고 생각하게 되니까 너무 마음이 놓이고 내 자신에 대한 믿음이 생겼어요 너무 자책하지 마시고 본인을 인정해주고 할 수 있도록 응원해주세요 내 생각보다 나는 못난 사람이 아니고 adhd를 가짐으로서 다른 사람과 다른 특별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되니까 우울감도 사라졌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