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을 만났고 곧 헤어져요

10월 30일 | 조회수 9,606
금 따봉
진심이

상대방이 꿈꾸는 미래는 '안정된 가정생활' 입니다. 그것이 그의 가치관이예요. 반면 저는 현재 안정되어 있지 않더라도 서로의 감정을 확인했다면 '같이 헤쳐나가자'라는 생각을 가진 사람입니다. 상대방보다 제가 인생을 살아온 레벨이 많이 낮아요. 상대방은 그런 저를 성장하겠끔 많이 도와줬고 배울점이 많은 사람이예요. 그리고 상대방이 말하는 저는 그의 마음을 편하게 해준 사람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그는 저의 인생을 품을 수 없고 상대는 저와 함께 미래를 걸어갈 생각도 없기에 헤어짐이 최선인 만남임을 서로가 알고 있었지만 같이 있으면 잘 맞았고, 비록 시시콜콜 다툼도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서로가 잘 맞추었어요. 꽤 부드러운 관계였고 잘 놀고 잘 먹고 편한 마음이 드니, 각자의 가치관을 조금 누르고 '지금'만 생각하며 만나었고 그게 벌써 3년이 되었네요. 저는 이 정도면 한쪽이 마음이 끝날 때 까지는 같이 가보는게 어떻겠냐고 제안했지만 상대방은 꼭 결혼을 할 것이기에, 그리고 나와는 그 결혼을 하지 않을 것이기에 헤어져야 한다고 단호하게 늘 말했습니다. 하지만 나를 사랑하기 때문에 지금 이 순간 너랑 같이 있고 싶고, 본인도 많이 아쉽고 더 잘해주고 싶기 때문에 올해까지만 만나자고 이야기를 했어요. 사실 그냥 바로 헤어지자 했어야 했는데, 만나는 동안 생일을 매번 기억하지 못한게 그때 생각이 났고 제 생일이 곧 다가오는 시점에 그런 말을 꺼내는게.. 당시에 쫌 억울했어요. 그래서 ..올해까지 만나는 것에 동의해버렸습니다. 그 생일이 뭐라고.. 사실은 헤어지기 싫으니 핑계거리로 삼은거겠죠. 그리고 그 이후로 정말 잘해줘요. 생일도 폼나게 챙겨주었어요. 생일 까먹고 있었을 땐 은근 화가 났었는데 이젠 너무 잘해주니까 슬퍼요. 왠지 내가 시한부가 된 느낌. 누가 봐도 좋은 연애를 헤어짐을 약속하고 하고 있다는 것이. 가끔은 연기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서로가 서로를 건드리지 않으려 하고.. 그렇게 잘 지내려고 애쓰는 모습이 슬퍼요. 그래서 어제는 술을 딱 한잔하고 마음먹고 짜증을 내었어요. 하지만 늘 결과는 똑같은 말만 되풀이될 뿐이예요. 이제 2달 남았는데.. 그냥 답답합니다. 시절인연이라며 마음을 추스려도.. 상황을 받아들이는게 쉽지 않네요. 날 아직 좋아하고 후회하고 싶지 않고, 내가 힘든걸 보고싶지 않다면서 올해까지는 그래도 만나자는. 이 모순 아닌 모순을.. 애써 이해하고는 있지만, 마음 한켠은 참 쓰게 느껴져요. 나에게 그가 아무리 잘 해주어도 외로움을 느끼게 되는 이 굴레에서 빨리 벗어나고 싶은 마음이 계속 커지고 있어요. 같은 회사라 헤어지면 또 계속 마주쳐야 하고 나중에 그 사람이 만나는 새로운 사람도 제 의지와 상관없이 알게 될 걸 생각하니 아찔하기도 합니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 중 저와 같은 경험을 하신 적이 있으신 분이 계실까요? 그 사람 얼굴을 보면 마음이 무장해제 되어서 단호히 헤어지지 못 하고 2개월을 이별해야하는 두려움에서 버텨내야 하며 이별 후에도 기약없는 이별휴우증을 각오하는 사람의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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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 따봉
    여생이반디
    10월 31일
    20년 전에 비슷한 일이 있었습니다. 당시에 만나던 남자친구와 정말 행복하게 보내고 있었는데, 이런 사람이라면 결혼을 할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을 했었어요. 그 남자친구는 평범한 회사원이었고, 그의 부모는 작은 회사를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어머니가 선을 보라고 해서 만나는 여자친구가 있다고 말씀을 드렸더니 제 조건을 들어보고 당장 헤어지라고 했다네요. 남자친구는 저 정도면 괜찮을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어머니가 만족하지 못한다고 이야기 하면서(집안 학벌 직업등 다 마음에 차지 않는다고 했다더군요. 사업을 하는 집안이기 때문에 여자 쪽도 같이 사업을 하는 집안이어야 윈윈 할 수 있다고요) 나도 정말 슬프고 너를 사랑하지만 헤어져야 될 것 같다고 남자친구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의 어머니가 헤어지지 않으면 모든 경제적 지원을 끊어버린다고 이야기를 했다고 합니다. 당시에는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남자친구도 날 사랑하는데 어쩔 수 없다고. 그래서 사랑하는데 헤어지는게 너무 슬퍼서 저도 최대한 만날 수만 있다면 만날 수 있는 시간을 모두 끌어모아 버티고 추억을 쌓았습니다. 힘들어도 옆에서 보고 있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리고 그 사람은 결혼을 했어요. 결혼 전날 마지막으로 만나고. 지금은 어떠냐고요? 그때 당장 말이 나왔을 때. 헤어지지 못한 게 후회스럽습니다. 내 시간을 그에게 조금이라도 할애한 것이. 저 같은 경우는 사랑하는데 헤어진다는 말은 비겁한 변명이라는 걸 알았습니다. 결국 상대에 대한 믿음이 없는 거죠. 자신이 선택한 상대에 대한. 어머니의 말은 결국 핑계였을 겁니다. 그 폭풍 같은 시간을 보낸 후 제 자존감에 대한 상처도 생각이 나더군요. 내가 어때서... 내 가치를 그렇게 함부로 저울질 하는지. 헤어지고 20년. 전혀 그립지 않고 전혀 애틋하지 않습니다. 그냥 그때 더 단호하지 못했던 대처가 더 후회스러워요. 글을 쓰신 분도 잘 생각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어차피 헤어지기로 하셨다구요. 두 달 뒤에도 힘들거 그냥 지금 단호하게 힘드시고, 뒤도 돌아보지 말고 더 좋은 사람 만나세요. 있는 그대로 인정해주고 사랑해 주실분요.
    20년 전에 비슷한 일이 있었습니다. 당시에 만나던 남자친구와 정말 행복하게 보내고 있었는데, 이런 사람이라면 결혼을 할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을 했었어요. 그 남자친구는 평범한 회사원이었고, 그의 부모는 작은 회사를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어머니가 선을 보라고 해서 만나는 여자친구가 있다고 말씀을 드렸더니 제 조건을 들어보고 당장 헤어지라고 했다네요. 남자친구는 저 정도면 괜찮을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어머니가 만족하지 못한다고 이야기 하면서(집안 학벌 직업등 다 마음에 차지 않는다고 했다더군요. 사업을 하는 집안이기 때문에 여자 쪽도 같이 사업을 하는 집안이어야 윈윈 할 수 있다고요) 나도 정말 슬프고 너를 사랑하지만 헤어져야 될 것 같다고 남자친구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의 어머니가 헤어지지 않으면 모든 경제적 지원을 끊어버린다고 이야기를 했다고 합니다. 당시에는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남자친구도 날 사랑하는데 어쩔 수 없다고. 그래서 사랑하는데 헤어지는게 너무 슬퍼서 저도 최대한 만날 수만 있다면 만날 수 있는 시간을 모두 끌어모아 버티고 추억을 쌓았습니다. 힘들어도 옆에서 보고 있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리고 그 사람은 결혼을 했어요. 결혼 전날 마지막으로 만나고. 지금은 어떠냐고요? 그때 당장 말이 나왔을 때. 헤어지지 못한 게 후회스럽습니다. 내 시간을 그에게 조금이라도 할애한 것이. 저 같은 경우는 사랑하는데 헤어진다는 말은 비겁한 변명이라는 걸 알았습니다. 결국 상대에 대한 믿음이 없는 거죠. 자신이 선택한 상대에 대한. 어머니의 말은 결국 핑계였을 겁니다. 그 폭풍 같은 시간을 보낸 후 제 자존감에 대한 상처도 생각이 나더군요. 내가 어때서... 내 가치를 그렇게 함부로 저울질 하는지. 헤어지고 20년. 전혀 그립지 않고 전혀 애틋하지 않습니다. 그냥 그때 더 단호하지 못했던 대처가 더 후회스러워요. 글을 쓰신 분도 잘 생각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어차피 헤어지기로 하셨다구요. 두 달 뒤에도 힘들거 그냥 지금 단호하게 힘드시고, 뒤도 돌아보지 말고 더 좋은 사람 만나세요. 있는 그대로 인정해주고 사랑해 주실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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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3
    하하호호하하
    10월 31일
    제가 하고 싶은 말을 작성해주셨네요, 100퍼 공감입니다 ..
    제가 하고 싶은 말을 작성해주셨네요, 100퍼 공감입니다 ..
    12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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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일하는 사람과 기회를 연결하여 성공으로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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