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의 단점(큰 회사에서 작은 회사로 가지 마세요)

10월 29일 | 조회수 3,881
자발적백수

스타트업의 단점이라고 적었지만, 작은 회사의 단점이라고도 보면 된다. 난 첫 입사를 대기업에 해서 12년간 일하다가, 이렇게 살다가는 변화가 없을거 같아서, 또한 퇴직하고 그때 가서 할 일을 찾느니 미리 야생을 경험하고 미리 내 일을 찾겠다는 생각으로 대기업 퇴사하고 지금 스타트업계에서 구른지 6년정도 되었다. 가끔 대기업다니는데 힘들어서 퇴사하고 스타트업으로 갈까요 그런 글들이 올라오는데, 난 절대로 그런 결정을 해서는 안 된다고 말해주고 싶다. 답글에 그래도 되고, 당신의 선택을 응원합니다라는 식의 댓글을 볼때마다......절대 이런 댓글에 현혹되면 안 되는데 하는 생각이 든다. 할말이 많지만, 글이 길어질거 같아 최대한 짧게 쓴다. 단점은 일단 첫째는 현실적 처우의 차이이다. 스타트업은 돈이 항상 모자란다. 대기업만큼 연봉/복지를 해줄수 없고, 그러다보니 스톡옵션과 같은 수법을 쓴다. 잘 되면 이걸로 대박나는거야라고 현혹시키지만 그게 정작 돈이 되는 경우는 없다. 대기업정도의 연봉/복지를 유지하려면 대기업에서 받은 본인 연봉의 최소 1.5배이상은 받아야 본전이다. 그러나 그 정도 줄수 있는 스타트업이 얼마나 되며, 설령 준다고 하더라도 그 회사가 오래 살아남을수 있을까? 그 정도 줄수 있는 스타트업은 이미 스타트업이 아닌 거대기업이다. 둘째는 사람들 수준이다. 우리나라는 이미 우수한 사람들은 대부분 대기업에 속해 있다고 보면 되고, 남은 사람들이 채용시장에 있는 것이다. 미안하지만 그 사람들의 수준은 그리 좋지 못 하다. 그리고 가장 큰 문제는 그 사람들은 자신이 능력이 좋다고 생각한다. 메타인지가 안 된다. 주위에 능력있는 사람들을 보지 못 했고, 의미있는 결과물에 도달하는 경험을 해보지 못 했는데, 또한 능력자들이 얼마나 노력하고 공부하는지를 보지 못 하는 상황에서, 매일 비슷한 수준의 사람들만 만나고, 대학교 동아리 수준의 의미없는 결과물만 만들면서 뭔가 뿌듯해하고, 이 공부 정도면 많은 노력을 했다고 자신의 좁은 세상만 바라보니 큰 세상을 모른다. 그래서 메타인지가 안 된다. 이런 사람들과 함께 일하며 목표를 달성해 나가야 한다. 수준 높다고 착각하는 수준 낮은 사람들과 일해보면 안다. 사람 스트레스가 더 심해진다. 대기업에도 그런 사람이 많다고? 나와서 경험하면 안다. 대기업은 채용시장이 빡세기 때문에 인력 수준의 하한선이 존재한다. 야생은 하한선이라는게 없다. 셋째는 허울뿐이 스톡옵션이다. 언론에는 성공한 기업들만 나와서 스톡옵션으로 얼마 벌었네, 대박났네 이러고 있지만, 실제로 그런 경우는 당신이 수능 전국 1등할 확률만큼이나 거의 없는 상황이라 보면 된다. 스톡옵션은 거의 의미없다. 스톡옵션이 아니라 회사의 지분이 그나마 낫지만....그조차 회사가 성공했을때 의미있다. 넷째는 회사의 존속 문제이다. 스타트업계는 돈이 없다. 최근엔 더욱 그렇다. 그래서 그냥 망한다.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고자 스타트업에 온다? 회사가 존재해야 능력을 발휘하든 말든 하지. 스타트업의 제일 필요한 능력은 돈을 어디선가 가져오는 능력이 제일 우선순위이고, 현업의 실무 능력은 그 다음이다. 돈 가져오는건 현업자가 아니라 대표가 하는 일이 아니냐고? 그건 맞는데, 월급 밀리고 이런 상황에서 과연 직원들 본인의 일에 집중이 될까. 스타트업은 대기업에서 느껴볼수 없는 생존 자체에 대한 문제를 개인에게 던져준다. 대기업보다 처우도 떨어지고, 회사의 존속성도 매우 떨어지고, 대박을 노릴수 있는 옵션조차 큰 의미가 없는 상황에서......굳이 대기업 때려치우고 작은 기업으로 갈 필요가 없다. 짧게 쓴다고 막 생략하고 쓰는데 의미 전달이 잘 될거 같진 않다. 그냥 큰 회사에서 작은 회사로 가는건 아니다라고 보면 된다. 작은 집에서 큰 집으로 옮겨가고, 작은 차에서 큰 차로 옮겨가듯이, 회사도 큰 회사로 가는게 크게 보면 맞는 방향이다.

댓글 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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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쌍 따봉
    뒤는무덤에서봐라
    10월 29일
    대기업-스타트업-스타트업-대기업 코스밟은사람입니다. 공감하는부분도 있는데 안되는 부분도 있네요. 저같은경우는 스타트업 갈때 페이 상당히 올려서 갔고, 대기업에 있던 복지 다 포기하고가는건데 그정도 페이 상승이라도 있어야 메리트 있지 아니라면 사람들이 안와요. 그냥 소기업이라면 가능하지만 투자로 굴러가는 스타트업중 투자금 잘 받은 회사들은 인력유치에 신경 많이 쓰는곳들도 꽤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조직이면 이미 대기업출신이 꽤 있기도 하고 잘하는동료들 많이 있더라구요. 저는 스타트업치고는 다 투자 잘 받고 규모가 좀 있는곳들 다녀서... 이런곳들도 있습니다. 다 그렇게 열악하진 않아요
    대기업-스타트업-스타트업-대기업 코스밟은사람입니다. 공감하는부분도 있는데 안되는 부분도 있네요. 저같은경우는 스타트업 갈때 페이 상당히 올려서 갔고, 대기업에 있던 복지 다 포기하고가는건데 그정도 페이 상승이라도 있어야 메리트 있지 아니라면 사람들이 안와요. 그냥 소기업이라면 가능하지만 투자로 굴러가는 스타트업중 투자금 잘 받은 회사들은 인력유치에 신경 많이 쓰는곳들도 꽤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조직이면 이미 대기업출신이 꽤 있기도 하고 잘하는동료들 많이 있더라구요. 저는 스타트업치고는 다 투자 잘 받고 규모가 좀 있는곳들 다녀서... 이런곳들도 있습니다. 다 그렇게 열악하진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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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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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일하는 사람과 기회를 연결하여 성공으로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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