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매출 약 500억 규모의 제조업체에서 전산 담당으로 근무 중인 12년차 제조업 전산입니다. 작년 초 입사 당시, 경영진은 “전산팀 신설”과 “총괄 역할(실장급) 부여”를 약속했습니다. 저는 이전 직장에서 이미 선임 5년차, 사실상 책임급으로 근무했으며, 그 경력을 그대로 인정받는 조건으로 입사했습니다. 하지만 입사 후 1년이 지난 지금까지, 직책은 물론 인력 충원도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1. 현재까지의 주요 역할 - MES 고도화 프로젝트 PM 및 실무 총괄 - 기술보호 바우처 및 기술유출방지시스템 구축사업 주도 (DLP, NAS, UPS 등 포함) - 보안지침 17종 제정, 서버실·방화벽·백업체계 구축 - 그룹웨어, NAS, 백신서버, 네트워크 인프라 전반 운영 - 정부지원사업 대응 및 대외기관 보고 - 전사 헬프데스크, 장비 수급 및 유지보수 - MES 대비 단말기·유무선망 구성, 데이터 입력 및 검증 - 그룹웨어 신규 구축 및 안정화 - 서버이중화 및 백업데이터 소산 프로세스 수립 - 사내 정부지원사업 행정지원 3종 이상 (다른 부서가 문서작성 미숙으로 인해 모두 전산이 처리) 위의 모든 업무를 1인 체계로 수행하고 있습니다. 일반 제조기업이라면 최소 3명 이상이 필요한 범위입니다. 특히 MES 관련 데이터(E-Spec, BOM, 자재코드 등)는 현업이 해야 할 영역임에도 “공부 차원에서 직접 해보라”는 지시를 받고 제가 직접 입력했습니다. 명백히 역할을 벗어난 부당한 지시였지만, 프로젝트 일정 때문이라며 묵묵히 감내했습니다. 2. 약속 불이행의 연대기 - 입사면접: “전산조직 확장 및 실장급 성장 가능성, 경력인정” 명시 - 이후 1년간: 구두상 논의만 있었고, 실제 조치는 전무 - 전산운영 개선 기안: “부담스럽다”며 회수 요청 - 경력 산정: ‘선임 1년’로 부당 표기 → 메일로 이의제기하자 “메일로 남기지 말라”는 답변 - 면담 후 후속조치: 회신·결과 없음 - 전산팀 신설 통보: 실제 인력 배정 없음, 이름만 있는 1인 조직 - 명함 발급: 지속 요청하자 “명함만이라도 먼저 파주겠다”고 했지만 그조차 4개월이 지나도록 감감무소식이며, 지금까지도 공식 명함 한 장 없습니다. - 최종 면담: “인력 관련 얘기는 다시 꺼내지 말라”는 발언으로 사실상 논의 차단 그 사이, 전산 기간계 프로젝트보다 늦게 시작된 설계 프로젝트는 기존 1명에서 작년 말 3명 충원, 올해 말에도 추가로 3명 더 채용 공고가 올라왔습니다. 경영진은 설계는 ‘매출을 만드는 부서’, 전산은 ‘비용이 드는 부서’라는 시각으로 접근합니다. 3. 인사 및 보상 관련 - 인사평가: “1년 미만 자동 C등급” 처리 당시 저는 그룹웨어 신규 도입, 네트워크 인프라 확충, 정부지원금 약 2.4억 확보로 MES 대비 단말기·유무선공사를 무상으로 완료했습니다. 속으로 “1년도 안 돼 이 정도 했는데 왜 C등급인가” 하는 허무함이 컸습니다. (평가 당시 근속개월 약 9개월) - 연봉협의: 결혼을 앞두고 최소한의 인상이라도 요청했지만 “여직원들 눈치가 보인다”는 이유로 거절당했습니다. 성과나 책임이 아닌, 조직 내 여론으로 판단된 사례였습니다. 당시 저는 면접 시 ‘전산조직 확대와 경력 복원’을 전제로, 배우자까지 직장을 정리하고 주거지까지 이전하며 입사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나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고, 현실은 완전히 달랐습니다. 4. 경영진의 반복된 말과 인식 “중소기업의 한계다.” “현실적으로 인력 충원은 어렵다.” 이 말로 모든 개선 요구가 덮였습니다. 결국 회사는 한 사람의 인내로만 시스템이 유지되는 구조가 되어버렸습니다. 심지어 내부 임원은 “1인 3역도 할 수 있잖아.”라고 말했습니다. 그 발언을 들으며 스스로에게 물었습니다. “이 회사는 시스템으로 움직이는가, 아니면 개인의 희생으로 유지되는가.” 또한, 개선보고를 하여 결국은 대표이사에게 내용이 전달 되었지만, 대표이사가 내부임원에게 제 상태를 물어보는걸 내부임원은 "너 다른 인원들처럼 야근 오래 안하잖아. 주말출근 안하잖아 그래서 대표이사님에게는 너 아직까지 괜찮타고 했다. 내가 보고 판단할텐데 너무 조급해 하지마라" 이렇게 애기 하던군요... 5. 커리어 관점에서의 회의감 저는 이미 과거에 정부 주관 ‘등대사업’ MES 고도화(중간1→중간2 TF) 를 총괄했고, 해외법인(베트남) MES 구축 시 PM으로 3개월간 상주하며 프로젝트를 완수했습니다. 즉, 이 회사에서 진행 중인 MES 고도화는 제 입장에서는 새로운 커리어가 아닌, 이미 경험한 영역입니다. 하지만 경영진은 이런 점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마치 제가 회사 덕분에 “배우는 입장”인 것처럼 인식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저는 이 회사에서 쌓는 커리어가 성장보다 ‘소모’에 가깝다고 느낍니다. 이미 구축 경험이 있음에도, 같은 구조를 다시 반복하며 업무 강도만 높고 보상이나 인식 개선은 전혀 없습니다. 결론적으로 저는 회사의 변화를 위해 수차례 공식 보고, 개선안 제시, 기안 상신을 했습니다. 하지만 돌아온 건 “부담스럽다”, “중소기업의 한계다”는 말뿐이었습니다. 지금도 프로젝트는 진행 중이지만, 저 개인은 이 회사에서의 커리어가 더 이상 의미 없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묻고 싶습니다. 이런 환경에서도 계속 참다가 내년에 이직하는게 맞을까요? (내년 성과보고 판단) 아니면 이제는 바로 이직이 맞을까요? (조직체계 변경 불가인정 빠른 이직 및 스트레스완화) 아니면 시스템 안정화하는거 까지 고려해서 잔류가 맞을까요? (시스템 안정화 후 데이터 제공 시, 경영진의 대우가 달라질수도 있다는 기대) 주말에 새벽에 문득문득 가슴이 답답해서 억울해서 잠을 못이룹니다. 선배님들의 조언이 필요합니다.
중소기업..참으면서 남는 게 맞을까요? 아니면 이제는 이직이 맞을까요?
10월 27일 | 조회수 641
불
불던
댓글 5개
공감순
최신순
l
lii1li1
10월 28일
이력서는 뿌려보시죠.. 애초에 그 데이터를 보고 다른 대우를 해줄 사람들이었으면 일이 이지경까지 안왔을겁니다.
이력서는 뿌려보시죠.. 애초에 그 데이터를 보고 다른 대우를 해줄 사람들이었으면 일이 이지경까지 안왔을겁니다.
답글 쓰기
1
리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회사에서 풀지 못한 고민, 여기서
회사에서 업무를 하다가 풀지 못한 실무적인 어려움, 사업적인 도움이 필요한 적이 있으셨나요? <리멤버 커뮤니티>는 회원님과 같은 일을 하는 사람들과 이러한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온라인 공간입니다.
회원 가입 하고 보다 쉽게 같은 일 하는 사람들과 소통하세요
회사에서 풀지 못한 고민, 여기서
회사에서 업무를 하다가 풀지 못한 실무적인 어려움, 사업적인 도움이 필요한 적이 있으셨나요? <리멤버 커뮤니티>는 회원님과 같은 일을 하는 사람들과 이러한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온라인 공간입니다.
회원 가입 하고 보다 쉽게 같은 일 하는 사람들과 소통하세요
답글 쓰기
0
리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일하는 사람과 기회를 연결하여 성공으로 이끈다
일하는 사람과 기회를 연결하여 성공으로 이끈다
답글 쓰기
0
추천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