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황당하고 억울해서 익명의 힘을 빌려 글을 씁니다. 회사에서 도둑 취급을 받고 있습니다. 솔직히 저는 팀원들과 관계가 썩 좋지 않습니다. 예전에 업무 진행 방식을 두고 몇몇 팀원분들과 의견 충돌이 있었고 이후 제가 좀 직설적이고 타협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다들 저를 불편해해서 팀원들과 점점 멀어지게 됐습니다. 업무상 필요한 대화는 하지만 그 외의 대화는 안하고 점심도 사무실 제 자리에서 혼자 먹고요. 어차피 저도 친하게 지내고 싶은 마음이 없어서 이직 준비나 하며 별로 신경 안쓰고 살았는데요. 그런데 어제 점심 다 끝나가는 시간에 한분이 최근에 산 에어팟이 없어졌다고 사무실에서 정신 없이 찾고 있더라고요. 전 그냥 무시하고 제 할일 하고 있는데 갑자기 사람들이 팀원1 : xx님 에어팟 못봤어요? 저 : 본 적 없는데요. 팀원2 : oo(제 이름)님 점심부터 사무실에 계속 혼자 계셨어요? 저 : 네. 팀원2 : 아 근데 xx님이 오전까진 쓰고 있었다는데... 팀원3 : 지금 oo님이 끼고 계신 에어팟은 oo님꺼 맞죠? 꼭 제가 훔쳐간 것 마냥 얘기를 했습니다. 정말 어이가 없고 황당하면 말문이 막히더라고요. 너무 기분이 나빠서 "지금 절 의심하시는 건가요?" 하니까 "확인한 것 뿐인데 오해하셨으면 죄송해요." 라고 넘어가려고 하시더라고요. 어이없게도 그말 끝나자마자 제가 더 화낼 타이밍도 없이 xx님 책상 뒤편 콘센트쪽에 떨어진 에어팟을 찾아서 상황이 일단락 됐고 점심시간도 마침 끝나서 사람들은 다들 다음 미팅 준비한다고 흩어져버렸습니다. 아무도 저를 의심한 상황에 대해 민망해 하거나 미안한 기색을 보이지도 않았고요. 다시 업무 시작한 분위기 때문에 제대로 화를 못내고 넘어가 버리니까 어제 오후 내내 비참하고 괴로워서 일이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습니다. 제대로 짚고 넘어가지 못한 스스로가 바보같기도 하고 사람과의 관계보다 일만 잘하면 되지 않나 생각했던 제가 문제였나 싶기도 하고 저를 의심한 팀원들에게 화도 나고... 잠시라도 이 사람들이랑 같이 일하고 싶지 않아서 당장 오늘에라도 사직서를 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데.. 한편으로는 이직이 힘든 상황에서 누구 좋으라고 그러나 싶고 이런 일로 쌩퇴사 한다는 게 너무 철없는 생각인가 싶은 고민 때문에 망설여집니다.. 다른 분들이라면 이 상황에서 어떻게 하실지 조언을 얻고 싶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회사에서 도둑으로 몰렸습니다.
10월 23일 | 조회수 44,694
라
라이브한삶
댓글 195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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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
뒤는무덤에서봐라
10월 23일
이미 관계를 조지셔서... 커뮤니케이션과 네트워킹도 회사 생활의 일환입니다.
그사람들이 잘했다는건 절대 아니지만, 이런 상황을 만든건 본인영향도 있습니다.
이미 관계를 조지셔서... 커뮤니케이션과 네트워킹도 회사 생활의 일환입니다.
그사람들이 잘했다는건 절대 아니지만, 이런 상황을 만든건 본인영향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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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
모린잉
10월 24일
사람 관계가 조직생활에선 가장 1순위 아닌가 싶음... 주관적인 생각
사람 관계가 조직생활에선 가장 1순위 아닌가 싶음... 주관적인 생각
37
니
니인생내인생
10월 24일
말이 되나요? 이것도 괴롭힘인듯
말이 되나요? 이것도 괴롭힘인듯
(수정됨)
60
리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회사에서 풀지 못한 고민, 여기서
회사에서 업무를 하다가 풀지 못한 실무적인 어려움, 사업적인 도움이 필요한 적이 있으셨나요? <리멤버 커뮤니티>는 회원님과 같은 일을 하는 사람들과 이러한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온라인 공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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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일하는 사람과 기회를 연결하여 성공으로 이끈다
일하는 사람과 기회를 연결하여 성공으로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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