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어이없는 일이 있었어요. 제가 속 좁은 건지, 아니면 이 친구가 너무한 건지 좀 봐주세요 ㅠㅠ 요즘 일이 잘 안 풀려서 끙끙 앓는 친구가 하나 있었거든요. 너무 안돼 보여서 제가 또 오지랖 넓게 다가가서 "혹시 이런 건 어때요? 제가 지금 다른 거에 해보고 있는데 반응 괜찮아요~" 하고 꿀팁(?)을 좀 알려줬어요. 영업 비밀까진 아니지만, 그래도 나름 제가 시행착오 겪으면서 찾은 방식이었죠. 그랬더니 어제까지만 해도 저한테 와서 "덕분에 진짜 방향 잡았어요! 완전 고마워요!" 라면서 커피까지 사주더라고요? 그래서 아이고, 잘됐다 다행이다~ 하고 있었죠. 근데 오늘 팀 회의 때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친구가 발표하는데, 갑자기 자기가 막 엄청난 걸 밤새 고민해서 발견한 것처럼! 제가 알려준 내용을 완전 자기 오리지널 아이디어인 것처럼 포장을 해서 발표하는 거예요. 와... 다들 박수 쳐주는데 저는 입만 떡 벌리고 ㅋㅋㅋㅋㅋ 심지어 제가 썼던 표현까지 그대로 쓰면서요! 발표 끝나고 저랑 눈 마주쳤는데, 그냥 씩 웃고 말더라고요? 와우! 순간 너무 황당해서 "어? 저거 내 건데...?" 말이 목구멍까지 나왔는데 ㅋㅋㅋㅋㅋ 괜히 분위기 싸하게 만들고 저만 속 좁은 사람 될까 봐 진짜 용썼습니다 휴. 표정 관리하느라 혼났네요 증말. 아니 뭐 제가 특허 낸 것도 아니고, 좋은 거 나눴다고 쳐야겠죠? 근데 아무리 그래도 최소한 "ㅇㅇ씨 아이디어에서 힌트를 얻어서 발전시켜봤다" 이 정도 멘트는 해줄 수 있는 거 아닌가요? ㅠㅠ 본인이 100% 다 한 것처럼 스포트라이트 받으니까 솔직히 너무 킹받네요... 심지어 제가 이미 하고 있는 방식이라, 나중에 제 결과 공유하면 제가 따라 한 것처럼 보일 거 아니에요 아오!! 물론 뭐... 경쟁 프로젝트도 아니고 회사 입장에선 뭐든 잘되면 좋은 거긴 한데... 근데 진짜 킹받네요 ㅋㅋㅋㅋㅋㅋ 이럴 땐 그냥 쿨하게 넘기는 게 답인가요? 아님 제가 너무 속이 좁은 건가요?...ㅋㅋ...
제 아이디어 훔쳐가서 박수 받은 동료, 제가 속 좁은 건가요? ㅋㅋㅋㅋㅋ
10월 22일 | 조회수 18,356
곤
곤드레수저
댓글 108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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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60대 아재
10월 22일
우물의 물은 퍼내야 더 깨끗한 샘물이 솟아납니다.
님이 남한테 아이디어를 나누어 줄수록, 님한테서 더 좋은 아이디어가 샘솟아 나옵니다.
아이디어 제왕님 미리 축하드려요!
우물의 물은 퍼내야 더 깨끗한 샘물이 솟아납니다.
님이 남한테 아이디어를 나누어 줄수록, 님한테서 더 좋은 아이디어가 샘솟아 나옵니다.
아이디어 제왕님 미리 축하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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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6
레
레이지쓰
10월 23일
우와 어떻게 하면 이러한 멋진 말씀을 주실 수 있으신가요… 하나 배워갑니다.!!
우와 어떻게 하면 이러한 멋진 말씀을 주실 수 있으신가요… 하나 배워갑니다.!!
43
봉
봉이봉
10월 23일
와... 저도 인생살면서 가슴에 담아두고 살겠습니다. 정말 멋진 말씀이세요 감사합니다.
와... 저도 인생살면서 가슴에 담아두고 살겠습니다. 정말 멋진 말씀이세요 감사합니다.
18
리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회사에서 풀지 못한 고민, 여기서
회사에서 업무를 하다가 풀지 못한 실무적인 어려움, 사업적인 도움이 필요한 적이 있으셨나요? <리멤버 커뮤니티>는 회원님과 같은 일을 하는 사람들과 이러한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온라인 공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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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리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일하는 사람과 기회를 연결하여 성공으로 이끈다
일하는 사람과 기회를 연결하여 성공으로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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