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과 문제

10월 18일 | 조회수 719
J
JKF

안녕하세요? 몇일째 괴롭고 힘들어서 여기에라도 글을 적어 봅니다. 그냥 넋두리한다고 생각하고 읽어주세요. 저는 가난한 집 막내아들입니다. 위로 성실하고 착한 형이 한분 계시고요. 형은 중,고등학교 때 부터 공부도 잘했고 배달알바도 하면서 저한테도 용돈도 챙겨주는 고마운 형이었습니다. 2살 차이인데도 철이 일찍 들었죠. 형은 지금 사업을 하시는데 제법 안정적으로 자리가 잡혔습니다. 저도 티는 안냈지만 속으로 많이 기뻤습니다. 얼마전에 형,형수를 만났는데 저랑 와이프를 부르더니 꽤 큰돈을 주더군요. 저 덕분에 지금 잘 산다고 하면서요. 반은 맞고 반은 틀린 이야기입니다. 저는 군대 제대하고 일을 하면서 학교를 다녔고 혼자상경해서 지금은 작은 기업에 나름 인정 받고 연봉도 감사한 수준으로 받고 있습니다 결혼전에는 20대~30대 중반까지 약 10년간 일하면서 집에 자주 돈을 붙였습니다. 형은 그때 공부하던시기였고 급여도 낮았어서 미래를 위해 누구보다 성실히 열심히 살았지만 집에 금전적으로 보태기에는 힘든 상황이었죠. 형이 사업전에 직장생활할때 형수를 만나서 결혼을 한다고 했을때 낡은 아파트를 엄마가 사주어서 살았는데 그 아파트가 재개발이 되면서 좋은 집으로 이사가고 사업하면서 잘 살고 있습니다. 근데 그게 형 마음에 계속 걸렸다고 했습니다. 동생은 10년 넘게 집에 계속 돈을 보탰고 혜택은 자기가 본걸로 생각한거죠. 제가 결혼할때는 엄마가 제돈을 대신 모은거라면서 8천만원을 주셔서 지금 저는 전세로 살고 있습니다. 참고로 저는 불만이 없었습니다. 형이 어릴적 얼마나 고생했는지 작은 월급에 동생용돈까지 챙기며 미래를 위해 얼마나 치열하게 살았는지 잘 알아서죠. 늘 고마웠습니다. 문제는 형과 형수가 저희한데 꽤 큰돈을 주면서 였습니다. 갑자기 모친이 전화가 오더니 니가 보태면 얼마나 보탰느냐? 500만원 정도 들어 갔다. 얼마 되지도 않는다. 나머지 돈은 너에게 다 너에게 돌려줬다. 니 착각이다.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지만 그돈은 내가 받는게 맞다 라고 들리더 군요. 저는 10년간 모친께 돈을 보내면서 한번도 계산을 한 적이 없었고 형이 결혼할 때 집을 사준거 보면서 어릴적 형이 나한테 해준거 생각하면 아깝다고 생각한적이 단 한번도 없는 저에게 모친이 그렇게 이야기 하시더군요. 너무 화가나서 그동안 내가 고생하고 노력한게 얼마인데. 공황장애도 걸렸었고 해외에서 대상포진도 걸려가면서 번 돈 보내고 이때까지 가족들에게는 내 덕분이라 한마디도 하지않은 저에게 모질게 말씀하시더군요. 그래서 전화를 끊고 은행에 가서 10년간 송금한 기록을 다 뽑아서 집에 가서 엑셀로 정리를 했습니다. 1억 5천쯤 되더군요. 눈물이 흘렀고 몇일째 잠을 못자고 있습니다. 정리한 내역은 형수께 보냈습니다. 이유는 형이 굉장한 효자인데 일방적으로 모친 말만 듣고 오해할까봐서요.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비밀로 하시되 형이 혹시 오해하면 보여주라 부탁했습니다. 참 속상합니다. 모친이 형한테 애착이 더 크고 장남이라 남 다른건 익숙합니다만 저의 10년간의 노력을 무시하고 별거 아닌걸로 취급하는 엄마를 보면서 ... 서러움에 눈물이 납니다. 그래도 박수홍 보다는 낫네요. 형과 형수는 저와 와이프에게 늘 잘해주니깐요. 기대한적도 티를 낸적도 없지만 알아주니 고맙고 또 챙겨주니 감사합니다만 엄마는 저에게 왜 그러실까요? 서럽고 또 서럽습니다. 앞으로 대면할 자신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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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루구루밍
    10월 18일
    그렇게 못된 어머니 밑에서 형님과 작성자분이 우애깊고 멋지게 크신 것이 얼마나 다행인 일인지요. 글쎄요.. 참 아픈 일을 겪으셨는데… 저라면 정리하신 엑셀을 언젠가 어머니께 보여드리고 정말 착각이라 생각하시는지 여쭤볼 것 같아요. 녹음기 켜고요. 그 때도 안하무인으로 나오신다면 조용히 연을 끊을 것 같습니다. 형님께 어떤 일인지 나중에 녹음과 함께 들려드리고, 평생 보고 싶지 않다는 사실을 이해시키고, 형님만 연락드릴 것 같네요.. 형님도 말이 안 통하신다면 그때 가서 또 생각을 하겠지만요. 인생은 가끔, 사랑하되 아무에게도 의존하지 말라는 교훈을 참 아프게 던져주는 것 같습니다. 슬픔도 아픔도 충분히 겪으신 다음에는, 이 아까운 작성자님의 시간을 행복을 되찾는 데에 많이 많이 쓰셨으면 좋겠습니다. 슬픔 한 가운데서도 힘을 내서 억지로라도 좋아하는 것을 하며 하루를 채우다 보면 또 커다란 절망이 넘어가기도 하더라구요.
    그렇게 못된 어머니 밑에서 형님과 작성자분이 우애깊고 멋지게 크신 것이 얼마나 다행인 일인지요. 글쎄요.. 참 아픈 일을 겪으셨는데… 저라면 정리하신 엑셀을 언젠가 어머니께 보여드리고 정말 착각이라 생각하시는지 여쭤볼 것 같아요. 녹음기 켜고요. 그 때도 안하무인으로 나오신다면 조용히 연을 끊을 것 같습니다. 형님께 어떤 일인지 나중에 녹음과 함께 들려드리고, 평생 보고 싶지 않다는 사실을 이해시키고, 형님만 연락드릴 것 같네요.. 형님도 말이 안 통하신다면 그때 가서 또 생각을 하겠지만요. 인생은 가끔, 사랑하되 아무에게도 의존하지 말라는 교훈을 참 아프게 던져주는 것 같습니다. 슬픔도 아픔도 충분히 겪으신 다음에는, 이 아까운 작성자님의 시간을 행복을 되찾는 데에 많이 많이 쓰셨으면 좋겠습니다. 슬픔 한 가운데서도 힘을 내서 억지로라도 좋아하는 것을 하며 하루를 채우다 보면 또 커다란 절망이 넘어가기도 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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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
    JKF
    작성자
    10월 19일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0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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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일하는 사람과 기회를 연결하여 성공으로 이끈다
    일하는 사람과 기회를 연결하여 성공으로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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