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히 하고싶은게 있는 것도 아니어서 고등학교 절친따라 유아교육과에 감. 집안 환경이 넉넉한편이 아닌데다가 막상 가보니 욕심도 생겨서 장학금 받으려고 공부 열심히하고 과제도 정말 열심히함. 근데 학점이 3.6이 나옴. 임용고시는 커녕 사립유치원가도 좋은 교사되는 힘들 것 같아 자퇴함. 그렇게 재수학원 들어갔는데 너무 힘들어서 3개월만하고 또 관둠. 그렇게 재수 그만두고 버거킹에서 일하다가 호주 워킹홀리데이 떠남. 이게 태어나서 처음으로 내가 스스로 결정해본거임. 호주 생활은 내가 생각했던것보다 더 힘들었음 딸기농장에서 일했는데 어느날 슈퍼바이저가 모종심기 1등하면 2배로 주겠다길래 허리디스크 얻을 정도로 열심히 심었음. 근데 그렇게 일 다 하니까 갑자기 팀 전체가 해고됨. 업체에서 무슨 문제가 있었던거 같은데 호주가 싫어졌음. 집주인도 이상했고 그래서 호주 반바퀴 돌고 한국으로 귀국함. 이번엔 버거킹 매니저로 취업했음. 힘들었지만 재밌었음 돈모으는 재미도 있었는데 어느순간 여기서 평생 일할 수 있을까 생각이 들더라 그때 당시 한달 150만원 받았는데 거의 최저임금이라 진로고민 시작함. 그러던 중에 간호사로 취업한 친구가 월급 200만원받고 100만원 저축하고 100만원 돈쓰는거보고 간호사하기로 마음먹음. 그 해 10월 간호학과로 수시원서 넣음 열몇군데 넣었는데 다 불합격. 이번에는 안되겠구나 싶었는데 갑자기 한군데서 연락와서 붙음 근데 그때 같이 버거킹 일했던 사람들한테 말했더니 간호사 왜하냐 그냥 간호조무사하라고함 심지어 간호사인 내친구도 간호학과 오는거 반대함. 그러던 중에 노량진에서 공무원시험 준비하면서 배달 알바하던 기사님이 나한테 "김매니저, 김매니저는 안돼, 왜 김매니저가 단발머리인줄 알아? 끈기가 없어서 그래" 그러는거야 근데 기분 나쁘지만 그 말이 다 맞거든, 내가 지금까지 살아온 과정을 보면 내가 5년동안 단발머리인데 머리 기르고싶어도 거지존에서 참질 못하고 다니던 학교도 자퇴하고 워홀도 금방 포기하고 그래서 아무말 못함. 그리고 입학 한달전 쯤 일 관두기 전에 회식하는데 기사님이 고등학교까지 피아노전공 했던 경험 말해주면서 "처음보는 피아노 악보 보고 한곡을 완주하려고 하는데 중간중간 틀리잖아. 그럼 어떻게 할거야?" 라고 물음. 난 "처음부터 되돌아가야죠?"라고 말함 근데 기사님이 "그럴땐 그냥 넘어가면 돼. 틀려도 끝까지 하면 그 뒤에는 엄청난 클라이막스가 기다리고 있어" 이러는거 "처음부터 다시하면 첫 연주의 감동은 사라지고 클라이막스가 얼마나 좋은지 들어보기도 전에 정이 떨어질 수 있거든"이라고함 그 말듣고 머리가 멍 했음. 유아교육과 가서 장학금 못받았더라도 그냥 넘어갔다면 다음학기에 받을 수 있지 않았을까? 호주에서 안좋은일 많았지만 그냥 버텼다면 내 삶이 바뀌지 않았을까? 싶었음. 결국 23살에 간호학과 들어가고 실습 낮은점수 받고, 간호학과 오지말았어야 했다는 말도 듣고 나이가 많으니까 대학병원, 3차병원은 힘들거라는 말도 듣고 슬럼프도옴. 근데 그럴때마다 기사님이 한말 때문에 끝까지 버팀. 결국 원하는 병원 들어가고 학교도 수석으로 졸업함. 그리고 그 기사님은 공무원되심. 나는 지금 내 삶에 만족하고 살고있음. 호주에서 얻은 허리디스크때문에 힘들긴 하지만 내 직업하고 삶에 만족함. 환자분들도 너무 귀여움. 다들 귀여워지는 병에 걸린거 같음. 방황하는 사람들 있다면 힘들어도 참고 넘어가라고 말하고 싶음. 어릴땐 조금이라도 걸려 넘어지면 되돌아 가고 싶어하고 이 길은 아니잖아 하면서 다른길 찾으려 하는데 그때만 넘어가면 평탄한 길이 나올 수도 있음. 예전처럼 이건 내 길이 아니었나 좌절했으면 지금 병원에 들어오지 못했을거거든 한번 시도했으면 끝까지 가보자 ___________________________ 커뮤니티에서 떠도는 글인데 감동을 주는 울림이 있어 가져와봅니다. 리멤버 분들도 자신만의 악보를 완주하시길 바라며
남들보다 늦었던 91년생 여자 인생요약
10월 20일 | 조회수 738
곤
곤니찌와
댓글 5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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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11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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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회사에서 풀지 못한 고민, 여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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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일하는 사람과 기회를 연결하여 성공으로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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