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의 연필

10월 10일 | 조회수 937
김택균

브라운 대학을 갓 졸업한 스물세 살의 애덤 브라운은 헤지펀드에서 일하며 월스트리트에서의 성공적인 커리어를 꿈꾸고 있었다. 하지만 2005년 인도의 거리에서 만난 한 소년이 그의 인생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다. 구걸하던 그 소년에게 애덤은 물었다. "세상에서 가장 갖고 싶은 것이 뭐니?" 아이는 망설임 없이 답했다. “연필요.” 애덤은 가방에서 연필 한 자루를 꺼내 건네주었고 그 순간 소년의 얼굴에 번진 미소와 반짝이는 눈빛은 평생 잊을 수 없는 기억이 되었다. 단순한 연필 하나가 한 아이에게 가져다준 희망과 가능성의 힘을 목격한 것이다. 그 후 5년 동안 애덤은 50개국 이상을 배낭여행하며 수천 자루의 펜과 연필을 나누어주었다. 각 나라의 부모들과 아이들과 나눈 대화를 통해 그는 진정한 교육 지원이 무엇인지 깨달았다. 단순히 물건을 나누어주는 것이 아니라 지역 사회가 주도하고 지속가능한 교육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필요했다. 2008년 애덤은 베인앤컴퍼니에서의 안정적인 직장을 그만두고 단돈 25달러로 약속의 연필(Pencils of Promise)을 창립했다. 처음에는 주변 사람들이 그의 결정을 이해하지 못했다. 월스트리트에서 보장된 성공을 포기하고 불확실한 비영리 사업에 뛰어든다는 것이 무모해 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애덤은 확신했다. 교육이야말로 빈곤의 근본적 해결책이며 모든 아이가 양질의 교육을 받을 권리가 있다는 것을. 그는 단순히 학교 건물을 짓는 것을 넘어서 교사 훈련, 장학금 제공, 급수 및 위생 시설 구축까지 포괄하는 통합적 접근법을 택했다. 초기에는 자신의 인맥과 소셜 네트워크를 활용해 후원자들을 모았다. 형인 스쿠터 브라운이 저스틴 비버 등 유명 아티스트들의 매니저였던 덕분에 셀러브리티들의 지원도 받을 수 있었다. 저스틴 비버는 조직의 국제적 대변인이 되어주었고 이를 통해 전 세계적인 인지도를 얻었다. 2014년 그는 자신의 경험을 담은 책 <약속의 연필>을 출간했다.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2위로 데뷔한 이 책은 곧 미국 1위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8개 언어로 번역되어 전 세계에 그의 메시지를 퍼뜨렸다. 현재 약속의 연필은 라오스, 과테말라, 가나 3개국에서 605개의 학교를 건설했고 11만 명 이상의 학생들이 이 학교들에 다니고 있다. 애덤은 현재 지속가능성 플랫폼 기업 클라라사이트의 CEO로 활동하면서도 약속의 연필 회장직을 맡고 있다. 그는 공공봉사 분야 최고 권위의 제퍼슨상을 수상했으며 TED상 후보에도 올랐다. 한 소년의 소박한 소원에서 시작된 이야기는 이제 전 세계 교육 불평등 해소를 위한 글로벌 운동으로 발전했다. 그는 말한다. “당신의 인생을 이야기할 가치가 있는 이야기로 만드세요. 당신은 이 생에서 단 한 번의 기회만 갖습니다. 그리고 언젠가 당신이 떠났을 때 가장 중요하게 남기는 것은 당신이 살았던 삶의 유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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