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가 올 게 없는데,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와서 받으니 꽃배달이라더군요. 무슨 일이지 하고 꽃을 받아보니... 전 직장 상사분이 보낸 것이었습니다. 추석 전에, 퇴사한 지 꽤 된 전 직장 상사분 댁으로 한우 선물세트를 하나 보냈습니다. 재직 시절 업무적으로, 또 인간적으로도 정말 많은 것을 가르쳐주신, 제 인생의 멘토 같은 분이시거든요. 이전에는 명절 선물을 몇 번 주고받았었는데 한동안 안 좋은 일들이 겹쳐 정신이 없었던지라 연락드리지 못해 죄송한 마음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답례를 기대한 건 아니었지만, 분명히 받으셨을텐데도 연락이 없어서 궁금해하고 있었는데요. 좀 전에 집으로 꽃바구니가 배송된 겁니다. 프린트된 것이긴 했지만 카드와 함께요. 함께 온 카드에는 이렇게 적혀있더군요. "보내준 과일 고맙게 잘 받았어요. 떠난 인연 잊지 않고 챙겨주는 마음이 여전히 따뜻하네요. 어디서든 잘 하고 있을 거라 믿어요. 짧지만 찬란한 가을을 함께 보냅니다." 과일과 고기를 헷갈리신 건 슬프지만 워낙 좋으신 분이라 선물이 많이 들어와 헷갈릴 수 있죠. 그냥 주신 말씀에 코끝이 찡해지더라고요. 보내주신 여름과 가을 사이 꽃들은 일주일이면 지겠지만, 이 순간만큼은 오래 기억에 남을테니까요. 꽃을 받은 게 얼마만인지, 이것을 가을이라 생각하니 뭔가 울컥하는 기분도 들고요. 오랜만에 꽃을 지척에 두니 마음이 이렇게 풍요로울 수 없네요. 이제야 진짜 명절이구나 싶습니다. 좋은 선배를 만나는 것이 직장 생활에서 얼마나 큰 행운인지 다시 한번 깨닫습니다. 사실 개인적인 이유로 명절이 행복하지만은 않았는데... 덕분에 정말 행복한 주말이 될 것 같습니다. 아직 연휴가 끝나지 않은 분들도, 벌써 일상에 복귀하신 분들도 계실테지요. 모두, 마음만은 풍족한 나날들이 되시기 바랍니다. 다들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전 직장 상사분께 꽃배달이 왔네요.
10월 11일 | 조회수 3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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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3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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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미스터리명함
억대연봉
10월 11일
보낸 사람도 받은 사람도 이글을 보는 우리도 모두 훈훈해지는 글이네요.
저도 오랫동안 연락 못했던 상사에게… 선물을 보내…
…기는 개뿔 욕 한바가지 적은 카드 안보낸 것을 다행으로 알아라… 에효..
아무튼 부럽습니다.
보낸 사람도 받은 사람도 이글을 보는 우리도 모두 훈훈해지는 글이네요.
저도 오랫동안 연락 못했던 상사에게… 선물을 보내…
…기는 개뿔 욕 한바가지 적은 카드 안보낸 것을 다행으로 알아라… 에효..
아무튼 부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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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3
소
소호짱
10월 13일
ㅎㅎㅎㅎ
ㅎㅎㅎㅎ
2
i
iiliijjj
10월 13일
진짜 웃기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웃기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5
리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회사에서 풀지 못한 고민, 여기서
회사에서 업무를 하다가 풀지 못한 실무적인 어려움, 사업적인 도움이 필요한 적이 있으셨나요? <리멤버 커뮤니티>는 회원님과 같은 일을 하는 사람들과 이러한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온라인 공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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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리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일하는 사람과 기회를 연결하여 성공으로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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